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Archive for 7월 2012

TV의 Disruption (5) TV메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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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앱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적으려고 했는데, 그 전에 새로운 TV라는 것이 기존의 TV의 익숙함을 갖기 위한 최소한의 TV 메타포들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어서 순서를 바꿨다. 인터넷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있는 새로운 모델들이 뼈에 각인되어있을 정도로 익숙한 TV라는 것을 대체하기 위한 가장 큰 작업은 그 익숙함이 중요한 요소이지 않을까. 왜 TV라고 이름지으면서 TV와는 다른 제품을 내놓고 사람들이 이동하기를 기대할까 – 그건 뭔가 이상한 전략이 아닐까. 그리고 지금까지 사람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질문들의 답으로 TV 메타포의 재현이라는 답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폰은 모바일 컴퓨터를 사용자에게 침투시키기 위해서 휴대전화 메타포를 사용해서 사람들에게 익숙해지도록 하고, 마치 거기에 가치를 더하는 것처럼 속였(?)다. 마치 전화를 들고 다니는 것 같지만, 이제는 점차 전화로 사용하는 시간보다 컴퓨터로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고, 이미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 요즘에는 문자를 보내는 것인지 카톡/iMessage로 채팅을 하는 것인지 구분하는 것도 의미가 없고 그로 인해 엄청났던 문자 수익모델은 더이상 천정을 뚫지 못한다. TV도 마찬가지로 기존의 익숙한 방식들로 포장된 새로운 패러다임들이 침투하는 방법이 아니라면 기존의 골수 사용자들이 넘어오게 하기에 어렵거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 거대 기업들이 커다란 자본으로 긴 시간동안 버텨서 진화되는 방향이 아니라면 말이다. 즉, 새로운 제품이더라도 안방 TV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TV 메타포를 일부 재현하는 것은 좀 더 유효한 전략일 것이다.

이전 글을 구글 TV를 언급하면서 마무리 했는데, 직접 홈페이지에 가서 한번씩 보길 바란다. 기능들, 솔직히 “좋다”. 케이블도 되고 지상파도 되고 인터넷도 되고 웬만한 것 다된다. 앱마켓도 있다. 그런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이게 TV냐는 것이다. 이름은 구글 TV지만, 사실 TV라는 생각보다는 이런 저런 기능들을 엮은 컴퓨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왜 굳이 사용자는 이 제품을 사야하는건가. 내가 거실에 있는 TV를 사용하던 방식을 바꿔가면서 사야하는 부가가치는 무엇일까? 기존의 TV에 연결하는 게임기라면, 비슷한 기능들을 제공하는데 이에 비해서 내가 가질 장점은 뭘까. 홈페이지에는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

게임기를 들여다보자. 게임기는 게임을 하는 장치라는 아이덴티티가 분명하다. TV에 연결해야된다는 것에는 이미 익숙하다. 일단 게임이 된다! 게임기도 사실은 컴퓨터이고, 요즘 게임기의 기능에 영화를 보는 넷플릭스/훌루라던가 인터넷에 접속하는 기능들은 있거나 추가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엑박에도 곧 웹브라우저가 추가될 예정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TV는 이미 가정에 존재하고 익숙한 게임기와 커다란 화면의 TV위에 어떤 부가적인 가치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들을 설명하고자 하거나 사용자에게 이런 부분을 어필시키지 않고 있다. 아마도 설득력이 크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

최소한 지금의 전략은 게임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할 수 있는 커다란(꼭 커다랄 필요는 없지만) TV를 대체해야되는 것이다. 일단 더 좋은 TV라고 외치기 위해서는 자신이 TV라는 사실부터 확실히 밝혀야되지 않을까. TV가 아니고 새로운 “TV보다 좋은” 무언가이고 TV를 대체한다고 마케팅한다해도 일반사용자에게는 그렇게 (필요에 의해서) 좋을만한게 그다지 없다. 대개는 TV에서 안되면 컴퓨터에서 되고 컴퓨터를 사용하면 된다.

TV를 단순화하면 논리적으로 입력 – 처리 – 출력의 3 부분으로 나눌 수 있겠다. 표준화된 외부 장치로부터 입력을 받을 수 있도 있고, 혹은 자체적인 장치를 통해 직접 공중파를 (튜너로) 수신하여 이를 입력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요즘은 하드디스크를 USB포트에 달아서 동영상을 볼 수도, 혹은 DLNA같은 것도 직접 지원해서 네트웍을 통해서 입력을 받을 수도 있다. TV(Television, 텔레비젼, 테레비는 일본말에서 온 변형)는 단순히 매체를 이야기하고, 공중파, 케이블(CATV), 셋탑박스, 위성방송, 등등 여러 경로로 컨텐트를 받아 소비할 수 있다. 단순히 매체이기에, 뿐만아니라 비디오, DVD, 블루레이, 다양한 게임기 혹은 컴퓨터와 연결할 수도 있다. 뭐가 어찌되었건, TV는 결국 “이미” 어디선가 오는 내용을 소비하는 장치다.

다음은 처리. 예를 들어 입력에 따라 업스케일/다운스케일, 보정, 채널전환, 입력소스 전환 혹은 근래에는 컴퓨터의 일부 기능으로 파일관리라던가 어색한 설정인터페이스등을 처리하는 등 입출력의 보조적인 처리기능들 위주였다. 인터페이스들은 하나같이 어색하고 뭔기능인지 모를 기능들과 원하는 기능을 찾기에도 직관적이 않은 등 TV스러웠다. 출력이자 소비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플라즈마, LCD, LED, DLP등의 좀 더 사실적인 재현 대비 가격에 촛점을 투고 변화해왔다. 이런 화살같이 한방향으로 발전한 논리적 구분을 기반으로한 특징들로 다시 “컴퓨터의 특징을 제외한” TV를 생각하면 TV 메타포라는 것이 사실은 간단한 원시적인 것이다.

첫째, 언제나 움직이고 소리가 나야하며 같은것이 계속 떠 있거나 반복되면 TV 느낌이 아니다. 사람들이 TV앞에서 떠나지 않는 이유는 방송, 즉 움직이는/계속 바뀌는 동영상이라는 본질때문일 것이다. TV를 켜면(호텔같은 곳의 PPV같은 것이 아닌이상) 메뉴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이든 랜덤한 상황이든 동영상을 기대한다. 입력을 지속적으로 바꿀 수도 있지만, 바꿀때마다 움직이는 화면이 지속된다. 어떤 미디엄을 통해서 입력을 받던 움직이는 것이 기본이다. 이는 TV를 대체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정적인” 메뉴방식에서 시작한다는 사실과는 배치되는 컨셉으로 사실은 유지해야되는 TV 메타포 중 한가지이다. 쉽게 생각하자: TV에서 TV가 안나오면 이상하다. 예를 들어, 메뉴가 나와도 채널들이 조그맣게 목록으로 보이는 것보다 뭔가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TV 컨텐트 위에 나와야 TV답다.

이를 확장하면, 페이지 기반의 브라우징은 TV 메타포를 거스르는 컨텐트라는 의미도 된다. 홈 스크린에 정적인 메뉴를 두는 것도 비슷하다. 언제나 영상이 메인이고, 다른 데이타/어도너/자막/정보는 모두 데코레이션의 느낌이다. 사진따위의 정적인 컨텐트를 보는 기능은 TV에서 그 기능 자체로써는 의미가 약하고, TV와는 그대로 융합하기 힘든 기능이다 – 뭔가 움직이는(인터페이스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계속 움직이는) 기획이 필요하다. 뭐든지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또다른 이유는 여러사람이 본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채널을 바꿀때 채널 메뉴를 보고 있는 것보다는, 보고 있는 화면이 심심하지 않게 광고라도 나와서 움직여야 TV다. 꼭 전환이 에니메이션이어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한, 이것이 올바르다, 효율적이다, 좋은 인터페이스이다…라는 관점을 떠나서 사람들의 뇌에 그런 길이 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리모콘. 이것은 현재 불변의 인터페이스이다. TV를 대체하는데 입력장치가 리모콘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그냥 그 방식을 유지하고 리모콘을 사용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요새는 아이폰과 연동하거나, 이상하게 생긴 키보드 같은 것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는 얼마나 될까, 아직은 리모콘과 비교가 안될 것이다. 미래에는 뭔가 다른 방식의 TV를 제어하는 HUI로 바뀔 것이라고 하지만, 얼마전의 딜버트 만화가 상징적으로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리모콘을 대체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가 될 수 있다. 혼자만 보는 것이 아닌 TV 앞에서 팔을 휘두르는 것은 이상적인 인터페이스가 아닐 것이다.

다른 기기들도 제어할 수 있도록 통합하는 유니버셜 장치들도 사실 “리모콘” 메타포다. 불을 끄고 TV로 영화를 보다가 다시 불을 켜서 키보드로 뭔가를 적는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기획일까. 키보드에 백릿 기능이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왜 영화를 보는 경험(Experience)을 마치 영화관에서 전화를 환하게 켜서 주변사람들 불편하게 하듯이 해치나. 리모콘이 인터페이스이어야되는 상황이라면 검색은 무용지물이된다. TV에 기존의 웹브라우징 기능이 다시 한번 무용지물이 되는 이유다. 도통 제대로 된 입력장치 혁신 없이 무슨 수로 주소를 입력해서 브라우징이나 검색을 하라는 것인가. 역시나 TV 메타포를 생각해서 만들어야되는, 그냥 좋은 기능이라고 갖다 붙여봐야 소용없는 것들이다. 인터페이스의 혁신 없이도 링크와 필터링, 제안(Suggestion)등등의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이런 것을 생각해서 만든 TV는 듣도 보도 못했다(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글흐름에 맞으면 좀 더 자세히 적어보겠다).

셋째, Seamless한 경험이 중요하다. DTV이전의 TV에서 채널을 전환하면 군더더기 없이 해당 채널로 넘어간다. 채널들을 네비게이션할때도 위아래 버튼을 누를때마다 바로바로 바뀌어서 보여준다 – 아날로그 시절의 큰 특징이기도 하다. 하다못해 마치 가스불을 키듯이 다이얼로 돌려서 채널을 전환하던 구형 TV들도 드르륵 소리내면서 전환되면서도 채널들이 바로바로 드르륵 소리에 맞춰서 전부 보일 정도로 빠르게 전환되었다. DTV로 처음 넘어왔을때 TV들을 기억한다. 채널을 전환하면 전환될때까지 인지할 수 있을만한 긴 딜레이가 있다. 이는 Seamless한 경험의 큰 방해요소다. 눈을 한번 깜빡이는 시간은 대충 200ms쯤된다고 치면, 이 이하로 낮출 수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편리한 메뉴로 보여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보고 싶은 것을 바로바로 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한 UX인데 엉뚱한 기술에 촛점을 두고 있다. 아래는 이번 안드로이드의 새 버젼인 Jelly Bean의 이 ms(millisecond)단위의 개선을 위한 Project Butter라는 코드명의 작업을 설명하는 영상이다:

ms(millisecond) 단위의 변화는 사용자들이 말로는 그 부분을 집어내기가 힘들지만, 인지를 통해서 그 효과 자체가 통계에 나타난다. 즉, “뭔가 다른 것 같은데 말로는 설명하지 못하겠다”는 것들은 인터뷰같은 것을 통한 유저 스터디 같은 방식으로는 알아내기 힘들고, 오랫동안 안드로이드의 문제였었다. 이것도 마이크로 스케일의 일종의  Seamless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원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버튼을 5개 혹은 8단계의 메뉴를 거쳐야된다면, 그것 또한 문제다. 물리적인 버튼에 숫자가 쓰여있어서 누르면 해당 채널로 바뀌던 방법만큼 직관적이고 편한 인터페이스가 없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복잡성/다양성으로 인해 불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에 재현이 쉽지 않지만, 그 메타포는 필요한 것이다. 애플의 디자인 철학의 근원이라고 하는 Braun의 Dieter Rams의 유명한 10가지 디자인 법칙을 봐도 그것과 들어맞는다. 사용자에게 정보를 마구 들이대면, 그다지 예측할만한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 예측이 안되면 그에 맞춰서 개선하는 것도 힘들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인터페이스인가.

제대로된 N스크린 전략도 Seamlessness가 중요한 요소이다. 문제는 기술적으로 잘 안된다는 것. TV에서 보던 것을 손안의 디바이스로 옮겨서 이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진짜로 끝내주는 기능이다. 다만, 그것이 제대로 될 때를 가정하면 말이다. 전환하는데 기다리라는 에니메이션이 빙글빙글 돌면서 기다리게 되는 순간 벌써 사용자는 혀를 찬다. 디바이스에서 보던 것을 TV에서 볼 수 있는데 TV에서 보던 것을 디바이스로 못 옮겨오는 것도 이상하다. 옮겨왔다고 해도, 다시 보던 곳을 찾아서 FF를 해야한다면 그것도 골치다.

넷째, TV는 선택 뿐만 아니라 Serendipity Device다. 어떤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 TV를 키는 경우도 있지만, TV를 보기 위해서 TV를 키는 경우도 많다. 눈앞의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면 보고, 아니면 채널브라우징을 한다. 혹은 어떤 프로그램을 보고자 켰어도 눈앞의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면 역시나 그것을 볼 수도 있다. 채널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랜덤한 것이다. 시작 시간이 10분 늦어졌는데 TV를 켰다. 역시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그 10분동안은 시청자에게는 늦어진 자체로는 안타까운 낭비일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의 간접기회가 형성되고 광고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볼 수도 있다. 역시나 이런 점이 “좋다/효율적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경험이고, 사람들이 익숙한 패러다임이라는 것이다. 메뉴는 이 경험/메타포를 잘 제공하지 못한다.

Serendipity를 위해서 UX를 기획/디자인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보이지만, 기존 TV 사용자에게는 분명 어필할 요소가 아닐까. TV의 Serendipity는 어쩌면 향수다. 지금 자라는 새로운 세대들은 아마도 감염되어있지 않기에, 시간이 지나 더이상 향수를 느낄 세대가 다수가 아닐때쯤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지도 모르는 그런 것. 하지만, 아직 그 세대들이 더이상 TV를 구매할 결정력이 없어지는 때가 오기에는 좀 멀다. 그 전에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이를 만족/대체할 방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바보상자인것을 알면서 보던 TV였는데, 효율성을 따지고 들 기기는 아니지 않을까. 꼭 그래야된다기보다도, 사용자가 그런 것에 익숙해져있고 이를 버릴만한 더 큰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 한에는 대체하는 것이 더더욱 먼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몇가지 유지하면 어필할만한 TV 메타포를 들었다. TV는 일종의 아날로그 시대의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제품 자체로 사람들이 스위치하게하기 위해서는 이 점을 이해해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디지탈이라는 것은 사람을 돕기 위해서 나온 산물이고, 아날로그한 사람들의 사고를 바꾸고자하는 것은 아니다. TV의 Disruption은 제품기획의 촛점을 사람에게 다시 바꾸는 것으로 일어나기 쉽지 않을까. 물론 구글처럼 GFTV(Google Fiber TV)같은 방식으로 TV를 끼워팔아 대체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제품 입장의 접근이라기 보다는 E2E 자체를 통째로 대체하는 관점이기에 다르다고 하겠다.

물론 이와는 반대로 TV  자체의 문제들이 인터넷/컴퓨터와 융합하고 안방에 들어서기 위해서 해결되어야할 것들도 있다.

…계속.

Written by charlz

2012년 7월 28일 at 오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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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Google Fiber 더하기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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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그저그런 구글 TV에 대한 언급을 했었는데, 금방 새로운 소식이 뉴스로 나왔다. 바로 Google Fiber소식. (구글이 Dark Fiber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오래된 이야기이기에 놀랍지는 않다.)

이 소식은 케이블/ISP 회사들에게 있어서는 주적으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선전포고일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만 파는 것이 아니라 50불을 추가하면 Nexus 7에 2T스토리지박스에 TV 셋탑박스에 150개 정도의 채널에 Google Drive 1테라를 준다. (일부 프리미엄 채널은 역시나 추가비용이 드는데, 따로 뜨는 창에 보이지 않는 색으로 깨알같이 적어놨다.) 반대로 300불 설치비용만으로(역시나 마치 무료인것처럼 광고한다) 사용료 무료 인터넷을 제공한다. 캔자스시티에 살고 싶다 – 난 TV는 필요없고 캡없는 100배빠른 인터넷 ㅜ,.ㅜ;; 설치비를 무료로 해주고 이미 70불이면 파격이다. 사기꾼회사 컴캐스트에 나도 이미 60불넘게 매달 내고 있고.

지금은 GFTV(Google Fiber TV)를 위해서 70불에 추가로 50불을 더내야되는 구조이지만, 다른 인터넷/케이블 회사처럼 Subscription 판매 전문 업체(대리점)한테 2차적으로 넘기는 구조로 가게 되면 당연히 더 싸진다. 우리나라처럼 자전거 주고, 현금 돌려주고 해서 팔테니. 그렇다면 이건, 괜찮은 딜이된다. 물론 이 사업이 캔자스시티보다 더 크게 가게될 경우의 이야기겠지만.

블로그를 보면 1/4의 시민들이 인터넷을 집에서 못쓰고 있다는 등 캔자스시티를 걱정해주는 듯한 인상을 풍기려고 하지만, 공익만을 위한 사업이었다면 애초에 TV를 50불 추가요금으로 넣지는 않았을 것이다. 1/4이 주로 금전적인 이유로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도 무료 인터넷 설치비용은 300불이다. 뭔가 좀 이상하다. 결과적으로는 시에 도움을 주고, 윈윈이고자 한 프로젝트이겠으니 좋은 시도라는 생각은 하지만서도. 궁금하기는 하지만, 이미 요즘 Google이 하는 사업에서 가격구조 따지는건 별 의미가 ㅇ벗겠지.

일단 홈페이지부터 가보자. 홈페이지의 배치를 보면 무엇을 내세웠는지, 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 첫 화면에 눈을 사로잡는 것은? 인터넷보다도 TV. 서비스 가격이 얼마일까하고 가격 페이지에 가보면? 역시나 TV – 제일 비싼 옵션이니까. 스크롤해보면 첫번째 특징으로 설명하는 것은 당연히 120불의 프리미엄에 해당하는 TV. 좀더 스크롤해서 Nexus7 태블릿을 왜주는지 설명을 보면  4개 특징중 3개가 TV – Watch Anywhere, TV is meant to be social, A new kind of remote인데, 언제 Nexus7이 TV 사이드킥이 되어버린겨. 좀더 내려가서 스토리지박스도 물론 TV를 위한 디바이스 성격이다. 그냥 나만의 생각인가? 은근슬쩍 TV를 강조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빠른속도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파급효과나 클라우드 같은 것에 대해 할이야기가 많지만, 그 중에서 TV관점에만 촛점을 맞춰본다. 아무튼 인터넷 서비스와는 별도로 이 셋탑박스와 TV서비스(IPTV) 끼워팔기는 큰 의미가 있다. 루머로는 TV Box는 구글에서 인수한 SageTV의 기술이라고 하면서 TV서비스가 캔자스시티 이외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남기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구글TV 제품은 아닌가보다. 아마도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전용기기로 만들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이 구글의 시도는 우리나라의 IPTV와는 목적과 태생이 상당히 다른 점에서 생각해볼만하다. 일단 간접적으로 구글의 사용자를 늘려서 광고를 팔고자 하는 목적은 입아프게 강조하지 않아도 될 내용이겠고, 이외에 IPTV 사업자들이 인터넷을 팔아먹기 위한 것에 비하면 구글은 이런 구조를 바꿀 생각일 가능성이 크다(제품 퍼주기도 이런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기존의 회사들은 깔고앉은 방식을 바꾸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지만, 구글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점이 크게 다른 점이다. 하지만, 왜 굳이 – 이전 글에서처럼 골치아픈 일들이 많을 – TV 업계와 한바탕 하겠다는 것일까. 게다가, 이 인프라 구축 비용은 천문학적인 초기투자가 필요한데도 말이다. 왜 끼워팔기의 한 축인 전화는 손을 안댔을까 – 자기들은 구글 보이스도 있는데도?

TV는 일단 안방에 침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구글 TV의 부족한 80%를 이 사업을 통해 안방에 들어갈 기회를 찾는 것이겠지. 게다가 시기적절하다. 구글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1) 독자적인 TV 소비 방식 유도. 이미 셋탑박스를 제공하지만, 여기에 올려진 OS와 앱은 지속적으로 자동 업그레이드된다(자동이 아니더라도 상관은 없다). 하드웨어 제품을 판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판 것이기 때문에 소비방식을 제어/소비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제품을 사용해야되는 끼워팔기이기 때문에 TV가 나오는 한 제품이 어떤가/채널이 얼마나 많냐하는 등 제품판매였을 경우의 질문은 덜 중요하다. 셋탑박스에 실제로 앱플랫폼을 열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유투브나 넷플릭스가 된다고는 하니, 마켓의 가능성도 있다. TV 채널들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요소지만, Switch Bait(미끼)일 가능성도 있다.

(2) Google TV와의 시너지. 구글TV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Churn에 영향을 미친다. 구글TV의 소프트웨어와 GFTV의 소프트웨어가 같은 것이라고 해도 놀랍지 않다. 호환만 되면, GFTV의 서비스는 구글TV와 결합이 쉽다. 이 시너지는 구글TV의 판매에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루머에 캔자스시티 이외에도 서비스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이미 구글 TV 사용자는 잠재적으로 고객이 될 수도 있다.

(3) TV컨텐트의 모바일 유통. Nexus7을 내세운 것을 생각하면 이 부분의 가능성을 우선순위로 가져가고 있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요즘 N스크린이라고 부르면서 사실은 기껏해야 절반의 N스크린인 기술도 GFTV에서는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TV/스토리지/허브/태블릿/GFTV앱이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에서 보던 영화를 AirPlay로 애플TV로 넘길 수는 있지만, 애플TV에서 보던 영화를 아이패드로 넘기는 시나리오가 안되면 반쪽짜리일 것이다. GFTV는 된다는 것 같다.)

(4) 소셜 시도. 구글은 지금 실제 성공 여부와는 별도로 구글+쪽으로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시도가 이쪽과 결합되는 것이 논리적이지 않을까. 예를 들어 GFTV로 행아웃이 된다던가, TV컨텐트가 G+ 페이지를 갖는다거나, G+로 공유가 가능하다거나 등등.

TV 플랫폼을 위해서 취한 접근치고는 굉장히 대담하다. 쉽지 않은 TV 제품 전략의 한계를 극복하는데에 큰 우위를 점하겠지만, 결국에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제대로된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느냐 – 그리고 Disruption으로 평가받을만큼 밀어붙일 수 있느냐 – 하는 큰 숙제가 있을 것이다. 위에도 적었듯이 요즘 구글은 직접적인 수익보다는 간접적인 모델을 생각하는 것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기존 ISP들은 안방을 점령하면서도 돈욕심에 혁신을 거부하고 그 어드밴티지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었기에, 최소한 기존의 인터넷서비스 회사들(ISP)에게 있어서 제대로 된 경쟁이 생겼다. 어쩌면, 세르게이나 래리가 집에서 사용하는 케이블회사와 한바탕하고 나서(흔한일) 그냥 우리가 해버리자…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내 주변 사람들의 케이블/인터넷서비스 회사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고, 그들도 이를 충분히 겪었을 것이기에 황당한 시나리오는 아닐 것이다. 그만큼 기득권들의 횡포가 너무나도 심하다는 의미이고, 이런 문제를 바꾸기 위한 일환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렇다면, 니들(나한테는 컴캐스트) 발등에 불, 쌤통일테니.^^ 안움직이던 공룡들이 방해하는데 주력하느냐, 아니면 경쟁을 통한 혁신에 주력하느냐는 앞으로의 관전포인트중 하나일 것이다.

시간이 되면 기사들을 통한 추측보다는 아래 발표 동영상을 먼저 보시길:

Written by charlz

2012년 7월 27일 at 오후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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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Disruption (4)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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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출판은 올드미디어다. 대체되고 있는 올드미디어다. 뉴미디어에 적응하지 못한 많은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추락하고 있고, 그나마 적응하고 받아들인 기업들도 새로운 방식에서 이전과 같은 수익을 내줄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서 수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영화도 올드미디어다. 하지만, 영화사업의 수익은 글자미디어에 비하면 호황이다. 역대 최고 수익 영화 10위 중에서 6편이 2010년 이후 개봉한 영화다. 물론 투자대비로 비교를 하면 상당히 달라지겠지만, 요는 아직도 사람들이 찾는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이 보호되고 있는 건재한 올드미디어라는 점이다. 영화산업의 기득권들의 기존 모델의 보호는 새로운 미디엄이 나오기 전에는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IMAX나 3D처럼 사람들을 끌어들일 기술 변화는 계속되고 있고 이는 기득권의 모델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역시나 TV도 올드미디어다. 하지만, 글자미디어처럼 갑자기 추락하지도 않고, 하향추세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크게 보호되고 있어 대체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이르다. 예상보다 사람들이 굳건히 지켜주고 있는 미디어다. TV를 Pastime으로 표현하기 시작한지 벌써 꽤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마치 십수년전부터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Microsoft는 수명이 다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것처럼 말이다.^^ 그런 이유로 뉴미디어와의 융합이 활발한 것인지, 융합으로 인하여 그런 현상이 일어난 것인지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결과적으로 모두가 군침을 흘리고 그렇게들 주도권을 잡고자하고 있는 곳이다.

이전 글들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어떻게 보면 사용자에게 있어서 그냥 가쉽들이다. 넷플릭스나 IPTV사업자가 뭔 계약을 하던, 어떤 돈을 들이던 궁극적으로 시청자에게 유효한 것은 내가 보고싶은 것을 볼 수 있느냐와 내가 얼마를 내야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친근익숙하면서도 편하냐등의 개인 밸런스일 것이다. 연관이 없다는 것보다도, 시청자에게는 과정보다는 결과라는 의미겠다. 그 과정에서 내가 보고 싶은 컨텐트가 사라지거나, 비용이 늘어나거나 해야지만 그때가서야, 가쉽이 아니라 액션으로 바뀐다. 즉, 어떻게 보면 이런 올드미디어의 컨텐트의 혁신은 큰 필요요소가 아니다.

뉴미디어의 새로운 컨텐트는 웹2.0과 함께 한때 인기였던 용어인 UCC(UGC)이다. 이미 수년전 웹2.0과 함께 붐이었기 때문에 더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이제는 굳이 UCC라고 표현할 필요도 없이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긴 하지만, 이는 TV에서의 소비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TV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컨텐트다. 웹에는 유투브와 같은 공유 플랫폼 뿐만 아니라, uvstream이나 아프리카 같은 실시간 플랫폼도 나름대로 인터넷의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 채널들은 올드미디어의 채널 과다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폭발적으로 컨텐트를 생산해낸다. 게다가 마치 음악계의 표절과 샘플링 사이의 논쟁처럼 저작권료를 징수해갈 주체/기득권이 없는 저작권 행사의 모호함으로 재가공 유통되고 급속도로 퀄리티를 높여가고 있다.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자료를 보자. 미국에서 지상파 시청률 1위 프로그램 America’s Got Talent를 6월 월요일 하룻동안 시청한 사람이 1040만으로 막강하다. 반면, 5월 “한달간” 유투브에서 “다양한” 비디오를 본 시청자수는 1억3600만(1위)이다. 2006년 구글에 인수된 뒤로 엄청난 성장을 자랑하지만, 볼륨에서 TV 인기프로그램 하나를 아직 못따라오는 것이다. 그동안의 성장을 생각하면 물론 앞으로 앞지를 것이라 예상할 수 있겠고, 저연령층의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유투브의 동영상을 TV로 시청하는 경우의 통계는 보지 못했지만, 바로 이것이 TV 시장을 바라보는 업체들이 노리는 요소일 것이다. 유투브로 동영상을 보는 사용자가 늘어나던, America’s Got Talent를 보는 사용자가 줄어들건, 둘을 한곳에서 본다면 – 미디어를 융합한다면 – 그만한 기회가 어디있겠는가. 이런 두가지의 다른 성질의 컨텐트를 융합하여 사람들의 소비행태를 바꿀 수 있는 것은 TV라는 장치 자체이다.

이들 웹컨텐트는 시간의 축에 큐레이팅을 할 필요가 없고 하더라도 느슨하게 해도 무관한 컨텐트들이기에, TV와의 융합에 있어서 해결해야할 이슈가 많다. 그 갭은 의외로 크다 – 그러니까 융합이 안되고 있는 것이겠다. UCC는 기존 TV 방송의 규격에 맞지 않다. 시간의 제약이 적고, 전문성이 떨어지며, 각기 해상도도 다른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하게 다르다. 점차 해결되고 있다고해도 갈길이 멀다. 기존의 TV 방송은 전의 글들에서 설명했듯이 기득권의 득세로 가공/유통이 쉽지 않다. 결국 지금 하고있는 방식이라고는 괴리감을 팍팍 느낄 수 있는 TV 메뉴와 UCC 메뉴 따로 두는 것이다. TV의 올드미디어 컨텐트와 인터넷의 뉴미디어 컨텐트의 두가지 다른 방식의 갭은 이렇게 메꾸기가 간단치 않다. 해서 여러종류의 셋탑박스/미디어센터/스마트TV등 다양한 장치들이 등장하지만, 아직은 안방안에서 안정적인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IPTV도 끼워팔기 모델이 고작). TV방송만을 보기 위해 TV를 산다면 굳이 다른 기능들은 낭비인데,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아니라 바꾸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비즈니스 모델에 더 집중하고 있다.

작금의 현실에서 이를 빨리 해결할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을 생각하면 아마도 이들의 한가지의 어떤 특별한 신기술이라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변화를 실험할 수 있는 플랫폼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써드파티앱 플랫폼의 강자인 애플이 TV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솔깃한 것이다. 써드파티앱 모델은 지금까지 이야기한 문제들을 직접 푸는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곳(써드파티)에서 – 기존보다 낮은 실패의 단가의 장점을 가지고 –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유효한 모델을 만드는 것을 가능케하고, 애플은 그 모델의 수익에 숟가락을 얹고 플랫폼을 견고히 발전시킨다. 물론 일부 문제를 직접 해결해서 진입을 용이하게하고, 티핑포인트에 다다르기위한 주목을 유도해야하는 역할도 담당하겠다. 물론 개발자/개발사 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플랫폼에서 기본적인 것들을 제공해야된다. 이전에 [바보야…] 글에서 언급했듯이 컨텐트 자체의 가공 여부도 플랫폼 레이어에서 해결이 된다면,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골치를 덜어내는 획기적인 일일 것이다.

물론 여기서 애플의 수익모델은 혁신 자체가 아니라 혁신을 facilitate하는 플랫폼과 사람들이 플랫폼에 모여들 수 있도록하는 엔지니어링/마케팅 마술이다. 이것 자체가 Disruption이 된다(사실은 facilitate한거지만 어떤때는 마치 혁신을 직접 한 것처럼 credit도 먹고 이것이 플랫폼 장사다). 이것이 아이폰에서 모바일계에 보여준 마술인 것이다. Android는 “애플의 경쟁자/대안제품”이라는 마케팅으로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얻었을까, 마술로 이미 증명한 모델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배운 다양한 방법으로 지금의 위상에 올랐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TV계에서는 그게 안된다 – 애플이 TV제품이 아직 없다.ㅋㅋㅋ 지금 구글TV의 상황을 보시라.

…계속

 

Written by charlz

2012년 7월 22일 at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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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Disruption – 중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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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Disruption (1)

TV의 Disruption (2) 영화컨텐트?

TV의 Disruption (3) TV방송

사실 교양 과목으로 한학기 들은거랑, 책몇권 읽은거 외에는 IT세상에서 보이는 단편단편한 지식들이라 얕지만, 이를 모아서 정리하는데에 괘 시간이  많이 든다. 기억력의 한계도 문제지만, 막판에 자꾸 생각나는 것들때문에 적고 다시 수정/추가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도 계속이다. 다시 읽으면 추가한 내용때문에 엉터리가 되어버려서 또 다시 적기도 한다. 읽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별것 아닌 내용일건데. 게다가 한국이라면 누군가와의 대화가 정리를 하는 역할도 할 것인데, 여기서는 그런것도 그다지 쉽지 않다. 물론 글의 질도 덜떨어지지만, 역시나 블로그에 적는 글이라 편한 것은 좋다.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그냥 생각을 적는다는 느낌이니까, 효율적인지도 따질 필요도 없고, 논술처럼 형식따위 개나줘버려.ㅋㅋㅋ 역시나 짧게 생각나는 것으로 적고 털어버리는 것이 좋긴한데, 뭐 한번은 쭉 가보고 싶었다.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 부분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 빨리 그냥 본론으로 들어가서 전달하고자 했던 생각을 다 적어버리고 말아버렸으면 하기도 하다. 이렇게 각잡고 들어간 본론까지 시큰둥한 기승병병이 되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미리 경고를 위해 중간 여담을 적었다. ㅋㅋㅋㅋ

또한가지 걱정은 글이 과장된 부분이 있어보이는 것이다. 사실 결론과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은 일부 정리해놨기 때문에(계속 조금씩 변하기는 하지만), 거기를 향해가기 위해서 딱 그 방향으로 글을 적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랄까. 논문을 적다가 실험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오면 다시 방향을 바꿔서 써야되는데, 실험조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생각한 결과로 교묘하게 실험을 제한해서 몰아버리는 논문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런 꼴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사실이 아닌 것은 피해야겠지. 모르는건 어설프게 적기보다는 빼버리는게 낫고. 틀린 내용은 지적해주면 읽는 분들이 제대로 알게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댓글없는 블로그라 아마 안될거야…

글을 많이 적으면 향상된다는 누군가의 말을 믿고싶지만, 글솜씨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어보인다. 포멀한 글을 많이 안적어서 그런가…제안서 안써본지도 거의 십년이다. 그러고보니 업무상 필요한 쓸데없는 스펙문서(기획서?)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문서/이메일 같은게 거의 주였고, 그 이외에는 블로그 글이었던 것 같다. 개발자는 코드로 이야기한다!…는 개뿔. 그러니 수준이…글쟁이 멘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진지하게. 개인적으로 글을 잘쓰는 사람이 커뮤니케이션도 잘한다는 이야기는 딱 반만 믿는다. 글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 말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말로 확장을 하면 틀려보인다. 그런 사람도 봤고, 아닌 사람도 봤다.  해서, 암튼 멘토는 그런 의미로 생각해본게 아니고, 그것보다 글잘쓰는 사람이 그냥 부러운 관계로; ㅎㅎㅎ 책을 보면 두종류의 사람들이 부러운데, 첫째는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썼을까 하는 부류와 두번째는 책을 빨리 읽는 사람;;; 책한권 읽는데 너무 오래걸려 쓰러질 지경이고 – 전에 블로그에 하소연을 적기도 했다 – 뒤로가면 앞내용이 기억이 통 안나니 다시 읽어야 하기도 한 것은 참 골치다. 어찌되었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글솜씨가 같다면 문제는 아마도 가이드가 없어서일 확률이 만빵이겠다싶다.

TV로 화제를 살짝 돌리면…사실 이제는 TV라는 말 자체로는 이미 개념이란건 사라지고, 상징적인 말이아닐까. 사람들이야 익숙하고 편하니까 화면에서 뭔가 나오면 TV라고 부르지만, 너무 다양한 기능들이 짬뽕이 되어, 한가지 의미로 생각하기 힘들어졌다. IPTV라고, 거실에 있는 TV수상기가 IPTV인 것은 아니지. 스마트폰의 스마트를 가져다가 스마트TV라고 붙여놨지만, 이쯤되면 그냥 TV의 탈을 쓴 컴퓨터이다. 단지 우리 할머니가 “콤퓨타”라는 말보다는 일제시대를 보내신 “테레비”가 더 익숙하신 이유로 TV라는 말을 쓰는건가. 스마트폰은 핸드폰에 컴퓨터를 들여온거지만, 스마트TV는 이미 컴퓨터가 안방에 있고, 이를 계속 포장하려는 행위니까 접근 방식은 한참 달라야되는데 스마트폰의 성공으로 그 성공방식을 가져다쓰려는 느낌이랄까. 컴퓨터 모니터와 TV는 앞으로 융합되려나? 아무튼 개념 참 어려워졌다.

TV라는 플랫폼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기 시작하니까 재미는 있다. 이제는 업계가 나름대로 좀 더 먹고사는데 가까운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니, 더더욱 흥미가 있는 것 같다. 또다른 흥미로운 관점은 다양한 기발아이디어들이 기업들이 아니라 벤처 혹은 Grassroots에서 나온다는거다. 아무튼 글을 적는 자체가 그런것들을 숲을 보는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면에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기승전병의 병까지 부디 흥미를 잃지 말고 글을 끝까지 적을 수 있게됐으면 좋겠다.^^^^;;;;

Written by charlz

2012년 7월 14일 at 오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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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Disruption (3) TV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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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일단 영화관이라는 매체에서의 1차 소비(상영, Exhibition)를 위해 만들어진다. 근래에 와서야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은 영화들이 생기기도 하지만애초에 2차시장(B급영화/포르노/씨리즈/만화영화등)을 노린 영화시장도 있지만, 기본적인 의도는 상영이다. 상영을 통해서 박스오피스같은데에서 자리를 틀고(돈 관계를 설정하고), 다음 매체로 판권을 넘기게 된다. 결국 티어를 거쳐서 IPTV/PPT/신디케이션등을 통해서 TV로 오게된다. 반면 TV 매체(Media)에서의 소비는 기본적으로 방송(Broadcasting)이다. 물론 이제는 개념이 달라져서, 온디맨드/PPV처럼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다운로드/스트리밍을 할 수 있긴하다. 넝굴당이나 나가수를 봤냐고 물어본다면 (내맘대로)굳이 나누면, 본방/재방을 봤냐는 의미가 제일 크고, 그리고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해서 봤냐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방송은 정해진 시간에 전달한다는 중요한 메카니즘이 있고, 반대로 (실시간이 아닌)스트리밍/다운로드는 어딘가에 저장된 컨텐트를 소비한다는 느낌이 있다.

한동안 그리고 아직도 이 사람들의 시간을 제어할 수 있다는 방송의 중요한 컨셉은 해당 컨텐트를 시청하기 위해 “동시에”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하게 광고를 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었기에 오랫동안 “비즈니스”가 꽃필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예를 들어, 어떤 웹사이트에 동시에 시청자 xx%가 동접하도록 만들 수 있는 어려운 기회가 TV 방송에는 항상 기본적으로 존재한다. 이렇게 컨텐트를 시간이라는 축에 큐레이션(편성)할 수 있다는 장점은 큰 것이고, 그만큼 또 기득권이 거기에 모여든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은 별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시간의 축을 따라 광고를 보면서(혹은 다른채널을 메뚜기하면서) 원하는 프로그램이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끝난 아쉬움을 광고로 메꾼다. 프로그램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다면, 더이상 보지 않겠다는 다짐이 아니라면 광고를 별 생각없이 받아들인다. 이것이 방송의 기본 개념이고, 온디맨드 스트리밍에 반하는 이전부터 존재하던 스트리밍 방식이다.

생방송은 경험을 동시에 공유할 수 있는 또하나의 큰 매력을 준다. 생방송을 통한 경험의 동기화(Sync)는 이미 그 효과가 증명되어있다. 녹화해서 본다고 다른 영상을 보는 것이 아닌데도, 현재 진행중인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효과의 프리미엄이다. 굳이 증명하지 않더라도, 얼마나 큰 돈뭉치가 날라다니느냐를 생각해보면 된다. 공연, 경기, 뉴스 등의 생생함은 녹화해서 생방송이라고 속이고 틀어줘도 효과가 같지 않을까. 생방송은 녹화가되면 “생”의 가치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그 프리미엄도 줄어든다. 따라서 그 가치에 의해서 생방송은 중계권도 판다. 영화의 판권처럼 아무나한테 방송하는 것도 안되도록 계약이 또 복잡해진다. 아무튼 역시나 횡포를 부릴 수 있는데서는 횡포가 성행한다. 얼마전 유로2012 경기를 보기 위해서 좀 어두운데로 가야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될것이다. 유투브 같은데서는 올라오는대로 이를 처리하는 알바들이 있지 않았을까.

또다른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슈퍼볼 시즌의 광고 단가이다. 이번에 평균 350만불이었다고한다. 내년 슈퍼볼XLVII가 2월 3일인데, 이때가 Mardi Gras라는 커다란 축제와 겹쳐서 축제 자체를 옮겨야하는 영향력이다. 역대 최고 시청률도 여기서 나온다. 현재 계약으로 NFL의 방송은 현재 ESPN,NBC,CBS,Fox,NFL Network의 독점이고 타 방송사들은 손가락을 빨아야하는 현실이다. 계약 내용을 보면 골치가 아플정도로 복잡하다(물론 미식축구를 잘 모르는 이유도 있지만^^).

물론 인터넷 스트리밍에도 리얼타임 스트리밍이라는 것이 있지만, 아직은 이미 익숙해져있는 시간축에 기반한 방송보다는 효과가 적고, 웃기게도 리얼타임으로 제공하기에 훌륭한 프리미엄 컨텐트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할 비즈니스 자체 비용대비 자본에 있어서 쉽지 않아서 이벤트성이 많다. 슈퍼볼 같은 이벤트라면 모를까. 물론 올해 NBC에서 최초로 스트리밍을 공식적으로 제공했다. 앞으로 좀 더 발전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방송은 영화와는 다르게 넓은 의미에서 해당 채널 소유자가 계속해서 컨텐트를 어떤식으로든 공급해야한다. 예를 들어, 직접 제작하기도 하고, 제작을 외주를 주기도 하고, 재방을 하기도하고, 판권/중계권을 사서 방송하기도한다 – 각 나라의 법과 이해관계와 잇권 등에 의해 다르긴 하다. 채널을 사용해서 돈을 벌고 번 돈의 일부로 다음 돈을 벌 기반인 컨텐트를 확보/제작 그리고 공급하는 것이고, 또한 시청자가 그 채널로 마음을 돌리게하여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단순화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보면 광고단가도 올라가고 광고주도 만족하는 구조.

이렇게 시간축을 바탕으로 채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수라상처럼 정갈하게 컨텐트를 제공할 수 있다. 물론 능력이 되는 한도에서의 이야기이겠다 –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는 컨텐트 공급이 항상 부족하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수라상만을 원하지 않는 문제도 있다. 이전에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지상파밖에 없던 시절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TV에 컨텐트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 재미난 기사가 올라왔다: Judge Says Aereo, a TV Streaming Service, May Continue. Aereo는 안테나로 지상파를 수신해서 아이패드와 같은 사용자의 기기에 전송하는 서비스를 한다. 이미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재전송은 역시나 돈관계로 문제가 많은 영역이다 – 우리나라도 SO와의 HD 재전송문제는 익히 알려져있기도 하다. 하지만, Aereo의 모델은 재미있다. 사용자 개개인에게 조그만 안테나를 할당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개개인이 지상파 방송을 (매달 12불로 빌리는) 자신의 안테나로 수신 한 것이니 문제가 없다는 대충 그런 모델이다. 이에 지상파 방송을 하는 채널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 회사에게 중지 명령을 요청한 것이고, 이 요청이 기각되었고 소송이 진행된다는 기사이다. 내 주변에 널려있는 전파를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이를 허가받지 않고 (돈을 지불하지 않고) 사업화하면 저작물이기에 안된다는 것은 얼핏 애매하지만 방송계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이들이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의 잇권을 지키고 싶은 심정은 글에서 여러번 이야기해서 이제는 진부할 것 같다. 하지만, 다른 기사를 보면 “irreparable harm”라고까지 절실하게 주장을 했다고 한다. 아직도 이렇게 자신들의 수익원인 공급망을 쥐고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 기업들이다. 며칠전 Viacom에서 DirecTV 채널들을 끊은(Blackout) 사태도 역시나 돈문제다 – 사용자만 바보가 되는 상황이다.

케이블 TV의 등장과 함께 채널 수가 폭주하면서 사용자에게 메이저 채널 이외의 편성의 의미는 전보다 많이 퇴색했다. 사업자들은 더이상 시간의 축에만 의존하기 힘들어졌다. 깨알같은 편성표가 의미가 있을까. 채널에 테마(영화, 스포츠, 역사, 과학, 드라마 등등등)가 생기고 – 해당 테마를 원하는 사람들은 무리없이 해당 채널을 선택하면 대충 구미에 맞는 내용이 나올터 – 지상파보다 원색적인 호객(?)을 하기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수많은 채널들을 볼때 사람들은 편성표에 의존하기보다는 이전보다 광고(채널 마케팅)에 더 의존을 하게 되지 않을까. 채널간의 자본 경쟁으로 빈익빈부익부도 뻔한 일이다.

얼핏 채널이 많다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많아서 좋은것처럼 보이지만, 뭐든지 많으면 인간이 수용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서게된다. 마치 인터넷의 바다에서 좋은 정보를 찾는 일이 힘들어지는 것으로 그런 일을 하는 서비스가 뜨는것처럼, 너무 많은 채널은 채널 사업자로서의 비즈니스 모델 혹은 브랜드가 아닌 단순히 사용자가 원하는 컨텐트로 가는 링크로 퇴색해버리는 것이다. 수백개 채널 중에서 자주보는 채널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검색, 광고, 추천, 테마 등에 의존해서 채널보다는 컨텐트에더 집중하게 된다. 채널의 낮은 번호에 집착하고 싸우고 혜택을 주는 이유도 단순하다. 우리나라서도 IPTV에서는 채널들의 방송과 함께 VOD 컨텐트도 제공하여 실제로는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 같지만, 이렇게 파편화된 상황을 통틀어 활용도는 얼마나 될까. 왜 컨텐트는 인터넷에서 오는데, 컴퓨터나 다름없는 셋탑박스는 그들만의 플랫폼이어야하는가. 물론 대충 이유는 IPTV 자체도 통신사들의 끼워팔기와 연계된 사업이기도 하기 때문이겠지, 인터넷에 연결이 되어있어야하는 IPTV이기에.

TV의 혁신을 생각할때 또한가지 큰 부분은 꽤나 다양한 방송에 관한 법이다. 잇권과 엉켜있어서 본래 의도인 공정성은 퇴색했고, 또한 새로운 미디어의 빠른 발전/변화 속도를 법이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있고, 결국 기득권의 보호를 위한 역할을 되려 많이하는게 이쪽 법이다. 매일 관련 기사들이 쏟아진다. 중립을 지켜야할 공영방송이 사실상 국영방송으로 평가되는 상황도 법의 형평성과 관련이 많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고 할 수 있는 따분한 이야기들이 쌓여있고 매일 나오지만, 중요한 점은 컨텐트와 사용자 사이에서 혁신을 가로막는 다양한 권력에 대한 이야기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내가 보고싶은 컨텐트와 나 사이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중간자 이외에 아무도 있을 필요가 없다. 아마도 넷플릭스/훌루/곰TV/판도라TV등의 OTT(Over-The-Top)방송사들의 방식이 그 과도기가 아닐까. 컨텐트를 발견(Discover)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과 해당 컨텐트를 제공하는 역할은 다른 것인데 사용자들을 헷갈리게해서 중간에서 돈놀이를한다. 그럼에도 또 쓸데없는 제제들과 단계들이 수없이 존재한다. 나에게 백개가 넘는 채널이 정말 필요한 것일까, 컨텐트가 중요한건데. TV의 Disruption은 이런 관점에서 와야할 것이다.

…계속

Written by charlz

2012년 7월 13일 at 오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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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Disruption (2) 영화컨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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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넷플릭스로 [다이하드2]를 또 찾아서 봤다. 사실은 [파이트클럽]을 보고 싶었는데, 넷플릭스에서는 아쉽게도 DVD로만 제공하고, 스트리밍이 불가능하다. 그러고서 [다이하드3]를 보기 위해서 알짱거리는데, 웬걸, 또 없다. 찾아보면, 전에는 스트리밍이 가능했었는데 이제는 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렇게 써있다:

Get unlimited DVDs, including Die Hard: With a Vengeance, for only $7.99 more a month.

이게 미국에서의 부가판권(Ancillary Rights) 넷플릭스의 현실이다. 메이저 배급사(혹은 스튜디오 등)가 갑이다. 돈을 못번다는 의미보다도, 선택폭이 이상하다는 의미다. 이상한 이유는 판권(Rights)이란게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하나의 배급사 계약이라고 하더라도 영화마다 판권이 있고, 판권을 사도 계약에 따라 스트리밍은 되고, 아이패드는 안되고, 어떤 화질은 되고, 어떤 필름은 5년에 얼마고 다른건 3년에 같은 값이고 등등등 모두가 별도라는 것이다. 계약서에 없으면 못하는 것이다. 올해 Starz와의 계약이 종료되어 가격때문에 재계약이 성사되지 못하기도 했다. 간단히 넷플릭스가 거금을 주고 프로덕션 회사와 계약을 한 이유가 이런 것이다 – 갑의 더러운꼴을 피하려고…라기보다는 더러운 갑이 되려고.^^

더러운 갑이 되더라도 스트리밍권자가 갑이 되는 것은 기존 배급사와는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 “and could change the way people consume TV shows.” 스트리밍은 최소한 기기별로 별도 계약을 맺거나 하는등의 꼼수때문에 시청자가 못보는 꼴은 사라진다 – 물론 이 부분도 넷플릭스에서 배고파지면 달라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꽤 희박하고, 기본적인 개념은 그렇다. 한달에 10불 미만(만원 미만)으로 오리지널 컨텐트를, 그때그때 계약에 따라 볼 수 있었다가 없게되었다가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컨텐트만 좋고 지속성이 있다면, 시청자에게는 좋은 혜택이고, 넷플릭스도 귀찮은 짐을 덜 수 있다. 잘되면, 다른 제작사(Production)들한테서 러브콜이 올 수도 있는 희망도 있다.

애플의 아이튠즈도 메이저 Big6와의 배급계약이 이미 성사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들여다보면 또 골때리다. 계약을 했지만, 계약 내용에는 iCloud라는 변수가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등 각기 다른 기기에서 iCloud에 저장했다가 볼 수 있는 기능이 문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닌것 같지만, 판권을 가진 입장에서는 아이패드에서 구매했으면 아이패드에서 봐야지 이건 계약 내용가 다른 것이다. 결국 별도의 계약을 해야했다. 더 나아가서 HBO의 홀드백 윈도우으로 인한 문제도 이런 계약이 성사되는 걸림돌이 되었고, 유니버설픽쳐스와의 계약은 성사되었지만, 실제로 아직 20세기폭스사의 영화들 중에서 해당기간 영화들은 iCloud를 통해서 다시 다운로드가 안된다.

윈도우라는 개념은 판권을 다음 레벨(영화, DVD블루레이, 케이블, 공중파 등등)의 시장으로 넘어가는 기간을 지칭하는 말이다. 간단히 영화가 상영된 뒤에 일정 기간이 지나야 DVD나 블루레이가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이런 기간을 윈도우라고 해서 티어(Tier)를 두고 별도의 계약들이 진행된다. 티어링을 하는 이유는 물론 버는 돈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예를 들어 DVD가 나오는데 동시에 케이블에서 틀어주면 DVD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윈도우를 설정해서 서로의 매출에 영향을 최소한으로 미치는 기간을 설정하는 것이다. 영화가 망했으면 DVD가 빨리나오는 이유도 비슷하다. HBO는 자신들의 윈도우 기간에는 독점 배포 권한을 가지는데, iCloud를 통해서 다른 디바이스로도 다운로드가 가능하다면 이는 “배포”가 되어 독점권을 위배한다는 것이다. 그 윈도우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최소한 아이튠즈는 가격구조가 있다. 영화마다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8불이면 맘껏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이 구조 자체도 판권을 가진 입장에서는 돈장난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좋아할리가 없다. 반대로 넷플릭스의 입장에서는 내는 돈이 많아지면 더 많은 고객을 모시지 않으면 안되는 가격구조이다. 낼 수 있는 자금에 한계가 생기는 것이다. 판권이 비싸다고 영화를 더 비싸게 팔 수 없다는 것이다. 미래에는 가격 등급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면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를 눈치챈 판권을 가진 이들이 울트라바이올렛이라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http://uvvu.com/). 영화를 사면 클라우드에 해당 영화를 두고 마음껏 볼 수 있는 구조의 커다란 컨소시움같은 것이다. 일종의 업계의 Disruption을 방비하는 것이라고나할까 – 이들도 이제는 Disruption이 뭔지 조금은 안다. 환영할만한 소식같지만, 돈독이 오른 이들이 설마 사용자 좋으라고 만들었을리가. 잘 들여다보면, 제일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가격정책이다. 이미 애플에서 x불에 제공되는 컨텐트의 가격을 두 자리수로 바꾼다. DVD/블루레이의 판매량도 늘리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Disruption은 기존의 시장 (가격) 구조를 타파해야 사용자가 움직여서 이뤄지는 것인데, 그게 안되도록 하려는 움직임일 뿐인것이다. 혹여 시장이 uvvu로 간다고해도 재편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득권들이 그대로 기득권으로 남는 것이다.

사용자의 입장으로 보자. 사용자는 어떤 서비스가 어떤 배급사와 계약했는지를 알고서 해당 서비스로 가서 영화를 봐야하나? 구미에 맞는 영화가 두 서비스에 따로 있다면, 두 서비스를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고 봐야하나? uvvu도 디즈니는 참여하지 않았는데, 디즈니 영화를 따로 보기 위해서 다른 서비스를 사용해야하나? 이런 경우들은 모두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개념과 그다지 잘 융화가 안되는, 되려 거꾸로 거슬러가는 이상한 구조인 것이다. 물론 저작권은 중요하지만, 인터넷이라는 흐름을 생각하면 사용자에게 있어서 티어로 홀드백하는 시장은 우스운 것이다. 하지만, 이는 바꾸지 못하도록 거대한 권력이 버티고 있다. 이렇게 영화계의 판권 권력이라는게 엄청난 것이다. 시스템화를 통한 배급이, 되려 그 시스템으로 이 동네를 아주 이상하게 만들어버렸다.

국내 영화의 경우에는 규모도 그렇고, 시장의 구조도 그렇고 물론 좀 다르다. 예를 들어 IPTV/인터넷 판권이 강세라거나, 2차판권 시장이 전무하다거나, 불법다운로드율이 높다거나 하는 등. 하지만, 그렇다고 기득권(메이저)의 저항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한국 사람이라고 한국 영화만 볼리는 없다.

그렇다면, 넷플릭스가 아니라 TV(방송)에서 보는 영화(상영)가 아닌 컨텐트들은 어떨까? TV 컨텐트는 조금 다르지만, 권력이 있는 것은 비슷하다.

… 계속

Written by charlz

2012년 7월 10일 at 오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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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Disrupti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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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아날로그 세대의 많은 것들이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빠른 변화는 단순한 기술변화가 아니라 가치(Value)의 이동을 가져왔다. 그런 이유로 Disruption/Disruptive라는 말은 자주 사용되는 단어가 되었다 – “시장파괴”, “파괴적인”, “붕괴적인”이라고 해석하면 이상하지만 딱히 한글 한단어로 나타낼만한게 없다. 말그대로 시장의 강자들이 당연히 싫어하면서도 안테나를 곤두세우고 대비해야되는 말이기도 하겠다. 쉬운 예로, 종이 출판의 디지털화라든가, 음악 시장의 디지털화를 떠올리면 얼마나 빠른 기간에 오랜 기간동안 숙성된 아날로그 모델들이 백기를 들고 있는지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존의 기득권층이 얼마나 버티고(Resist) 다양한 꼼수들을 써서 피할 수 없는 변화를 늦추려고 하는지도 대충은 감이 올 것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 문맥의 Disruption은 Disruptive Innovation을 짧게 부르는 말이다. 클래이튼크리스텐슨(Clayton Christensen)의 저서 [Innovator’s Dilemma]의 후속 [Innovator’s Solution]에서 거의 10년 전에 소개한 용어이다(2003년판 [Innovator’s Dilemma]에서도 용어를 “Disruptive Technologies”에서 “Disruptive Innovation”으로 바꿨다). 즉, Disruption이라고 하면 사실은 “혁신(Innovation)”을 의미한다. 혁신의 결과가 기존의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존속적 혁신(Sustaining Innovation)”과는 반대로 시장을 재편하는 분류다. (참고로, 효율적 혁신Efficiency Innovation도 있다)

이런 붕괴는 두가지 눈여겨볼 방향성을 동반한다. 첫째로 기득권의 이익을 줄인다. 그런 결과를 가져오는 관계로 기득권들은 필사적으로 시장붕괴(Disruption)를 방해한다. 특히나 벌어들이는 돈이 어마어마한 영역들은 하루라도 더 버텨도 벌어들이는 돈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공공연한 음모론으로는 MPAA의 방해가 대표적일 것이다. 둘째로 결국에는 사용자(고객)가 움직인 것이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대다수 사용자들의 특성 또한 버티는 성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왜 이부분이 중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소장한 CD들의 가치가 떨어질 상황이라면, 그 가치를 지키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을까. 가솔린 엔진의 효율이 아무리 좋아봐야 30%인데도 전기 자동차의 실용성이 더딘 이유도 (기업들의 방해이외에) 사용자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부분도 있을것이다. 엔진소리가 “부웅”이냐 “위잉”이냐의 차이가 얼마나 중요할까마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하다. 사람이 움직이는 이유가 꼭 논리적일 필요는 없다.

주머니속에 컴퓨터를 넣는 혁신을 이루려는 노력의 한 제품중 하나인 아이폰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소위 전문가들의 상당수가 피식 웃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전부터 해오던 똑같은 장사(Windows Mobile)를 다시 해보겠다는 것이었으니, 더더욱 회의적이었을 것이다. (베꼈다 안베꼈다 논쟁은 무의미하고, Disruption은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모델에서 온것이라는 점을 생각하자.) 하지만 아이폰은 엉뚱한 곳에서 사람들을 움직였다. 존그루버의 말처럼 아이패드라는 이름으로 나왔다면 실패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폰은 폰이 아니지만, 폰이라는 이름으로 침투했다. 쿨한 휴대폰. 반대로 윈폰을 보자. 애초에는 Windows CE라는 이름이었다. 당시로는 전화에 Windows를 돌리는 것만큼 일반사용자에게 따분한 일이 있을까. 그다음 이름도 포켓피씨, 윈도우모바일이다. 이름 자체에서 컴퓨터를 전화에 넣겠다는 기세다. “컴퓨터가 휴대폰에 들어가면 편해질 것이다”와 “쿨한 휴대폰” 둘 중 어느게 더 어필할까. 팜도 Geeky한 냄새를 없애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블랙베리 또한 쿨한 비즈니스맨의 이미지(실제로도 그런 기능에 치중)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아이폰은 전화를 하나의 기능으로 융합하고 있다.

이미 전문가들이 잘근잘근 씹어댄 아이폰의 성공을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간단한 관점의 변화가 사용자를 움직여서 얼마나 큰 Disruption을 가져왔는지를 언급하기 위한 예를 든 것이다. 물론 asymco의 말대로 대단한 실행력(execution)이 밑바탕이었지만, 사용자를 움직이지 못했다면 다 소용 없었을 것이다.

TV도 다를 것이 없다.

단순히 컴퓨터로 TV를 볼 수 있게 된지는 오래되었다. 이미 TV 컨텐트는 대부분의 디바이스에서 소비할 수 있다. TV를 컴퓨터 화면으로 사용하는 것도 언제든 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그를 중심으로 아직 사람들이 움직일만한 구실이 없었고, 메이저 비즈니스 – Disruption – 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IPTV같은 것이 대세이긴 하지만, TV에 컴퓨터를 붙이는 것으로는, 혹은 컴퓨터로 TV컨텐트를 소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미디어의 저작권이 미국처럼 강하지 못하고(불법 다운로드등) 시장이 작은 우리나라에서는 부가 판권 시장이 붕괴되는 역효과만 나타난다. 붕괴”Disruptive”라는 단어에 Innovation이라고 붙이기 힘들다.

지난번 바보야, TV 플랫폼이 아니고 TV 플랫폼이야. 글을 쓰고 나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TV가 융합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TV의 Disruption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디를 들여다봐야하는 것일까.

…계속

Written by charlz

2012년 7월 7일 at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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