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TV의 Disruption (2) 영화컨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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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넷플릭스로 [다이하드2]를 또 찾아서 봤다. 사실은 [파이트클럽]을 보고 싶었는데, 넷플릭스에서는 아쉽게도 DVD로만 제공하고, 스트리밍이 불가능하다. 그러고서 [다이하드3]를 보기 위해서 알짱거리는데, 웬걸, 또 없다. 찾아보면, 전에는 스트리밍이 가능했었는데 이제는 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렇게 써있다:

Get unlimited DVDs, including Die Hard: With a Vengeance, for only $7.99 more a month.

이게 미국에서의 부가판권(Ancillary Rights) 넷플릭스의 현실이다. 메이저 배급사(혹은 스튜디오 등)가 갑이다. 돈을 못번다는 의미보다도, 선택폭이 이상하다는 의미다. 이상한 이유는 판권(Rights)이란게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하나의 배급사 계약이라고 하더라도 영화마다 판권이 있고, 판권을 사도 계약에 따라 스트리밍은 되고, 아이패드는 안되고, 어떤 화질은 되고, 어떤 필름은 5년에 얼마고 다른건 3년에 같은 값이고 등등등 모두가 별도라는 것이다. 계약서에 없으면 못하는 것이다. 올해 Starz와의 계약이 종료되어 가격때문에 재계약이 성사되지 못하기도 했다. 간단히 넷플릭스가 거금을 주고 프로덕션 회사와 계약을 한 이유가 이런 것이다 – 갑의 더러운꼴을 피하려고…라기보다는 더러운 갑이 되려고.^^

더러운 갑이 되더라도 스트리밍권자가 갑이 되는 것은 기존 배급사와는 성격이 상당히 다르다. “and could change the way people consume TV shows.” 스트리밍은 최소한 기기별로 별도 계약을 맺거나 하는등의 꼼수때문에 시청자가 못보는 꼴은 사라진다 – 물론 이 부분도 넷플릭스에서 배고파지면 달라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꽤 희박하고, 기본적인 개념은 그렇다. 한달에 10불 미만(만원 미만)으로 오리지널 컨텐트를, 그때그때 계약에 따라 볼 수 있었다가 없게되었다가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컨텐트만 좋고 지속성이 있다면, 시청자에게는 좋은 혜택이고, 넷플릭스도 귀찮은 짐을 덜 수 있다. 잘되면, 다른 제작사(Production)들한테서 러브콜이 올 수도 있는 희망도 있다.

애플의 아이튠즈도 메이저 Big6와의 배급계약이 이미 성사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들여다보면 또 골때리다. 계약을 했지만, 계약 내용에는 iCloud라는 변수가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등 각기 다른 기기에서 iCloud에 저장했다가 볼 수 있는 기능이 문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닌것 같지만, 판권을 가진 입장에서는 아이패드에서 구매했으면 아이패드에서 봐야지 이건 계약 내용가 다른 것이다. 결국 별도의 계약을 해야했다. 더 나아가서 HBO의 홀드백 윈도우으로 인한 문제도 이런 계약이 성사되는 걸림돌이 되었고, 유니버설픽쳐스와의 계약은 성사되었지만, 실제로 아직 20세기폭스사의 영화들 중에서 해당기간 영화들은 iCloud를 통해서 다시 다운로드가 안된다.

윈도우라는 개념은 판권을 다음 레벨(영화, DVD블루레이, 케이블, 공중파 등등)의 시장으로 넘어가는 기간을 지칭하는 말이다. 간단히 영화가 상영된 뒤에 일정 기간이 지나야 DVD나 블루레이가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이런 기간을 윈도우라고 해서 티어(Tier)를 두고 별도의 계약들이 진행된다. 티어링을 하는 이유는 물론 버는 돈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예를 들어 DVD가 나오는데 동시에 케이블에서 틀어주면 DVD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윈도우를 설정해서 서로의 매출에 영향을 최소한으로 미치는 기간을 설정하는 것이다. 영화가 망했으면 DVD가 빨리나오는 이유도 비슷하다. HBO는 자신들의 윈도우 기간에는 독점 배포 권한을 가지는데, iCloud를 통해서 다른 디바이스로도 다운로드가 가능하다면 이는 “배포”가 되어 독점권을 위배한다는 것이다. 그 윈도우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최소한 아이튠즈는 가격구조가 있다. 영화마다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8불이면 맘껏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이 구조 자체도 판권을 가진 입장에서는 돈장난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좋아할리가 없다. 반대로 넷플릭스의 입장에서는 내는 돈이 많아지면 더 많은 고객을 모시지 않으면 안되는 가격구조이다. 낼 수 있는 자금에 한계가 생기는 것이다. 판권이 비싸다고 영화를 더 비싸게 팔 수 없다는 것이다. 미래에는 가격 등급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면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를 눈치챈 판권을 가진 이들이 울트라바이올렛이라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http://uvvu.com/). 영화를 사면 클라우드에 해당 영화를 두고 마음껏 볼 수 있는 구조의 커다란 컨소시움같은 것이다. 일종의 업계의 Disruption을 방비하는 것이라고나할까 – 이들도 이제는 Disruption이 뭔지 조금은 안다. 환영할만한 소식같지만, 돈독이 오른 이들이 설마 사용자 좋으라고 만들었을리가. 잘 들여다보면, 제일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가격정책이다. 이미 애플에서 x불에 제공되는 컨텐트의 가격을 두 자리수로 바꾼다. DVD/블루레이의 판매량도 늘리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Disruption은 기존의 시장 (가격) 구조를 타파해야 사용자가 움직여서 이뤄지는 것인데, 그게 안되도록 하려는 움직임일 뿐인것이다. 혹여 시장이 uvvu로 간다고해도 재편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득권들이 그대로 기득권으로 남는 것이다.

사용자의 입장으로 보자. 사용자는 어떤 서비스가 어떤 배급사와 계약했는지를 알고서 해당 서비스로 가서 영화를 봐야하나? 구미에 맞는 영화가 두 서비스에 따로 있다면, 두 서비스를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고 봐야하나? uvvu도 디즈니는 참여하지 않았는데, 디즈니 영화를 따로 보기 위해서 다른 서비스를 사용해야하나? 이런 경우들은 모두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개념과 그다지 잘 융화가 안되는, 되려 거꾸로 거슬러가는 이상한 구조인 것이다. 물론 저작권은 중요하지만, 인터넷이라는 흐름을 생각하면 사용자에게 있어서 티어로 홀드백하는 시장은 우스운 것이다. 하지만, 이는 바꾸지 못하도록 거대한 권력이 버티고 있다. 이렇게 영화계의 판권 권력이라는게 엄청난 것이다. 시스템화를 통한 배급이, 되려 그 시스템으로 이 동네를 아주 이상하게 만들어버렸다.

국내 영화의 경우에는 규모도 그렇고, 시장의 구조도 그렇고 물론 좀 다르다. 예를 들어 IPTV/인터넷 판권이 강세라거나, 2차판권 시장이 전무하다거나, 불법다운로드율이 높다거나 하는 등. 하지만, 그렇다고 기득권(메이저)의 저항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한국 사람이라고 한국 영화만 볼리는 없다.

그렇다면, 넷플릭스가 아니라 TV(방송)에서 보는 영화(상영)가 아닌 컨텐트들은 어떨까? TV 컨텐트는 조금 다르지만, 권력이 있는 것은 비슷하다.

… 계속

Written by charlz

2012년 7월 10일 , 시간: 오전 2:10

Uncategorized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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