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Archive for 5월 2010

미투데이와 트위터의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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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서비스가 모두 미투데이는 150자, 트위터는 140자로 제한하는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이기는 하나, 미투데이와 트위터의 사용행태는 꽤 다르다. 이 차이점에 대해서 사람 자체를 두고 사회적인 분석을 하는 케이스가 많지만, 그것은 문화적인 차이로 분석이 가능할 수는 있더라도 결국 두 서비스는 툴로써의 역할로 보는 것이기에 어느쪽이 더 친밀하고 어느쪽이 덜 친밀함을 형성한다고 분석하기에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더 기술적인 디테일에서 생각을 해봤다. 기술적인 디테일 때문에 인터랙션 방법이 만들어지고 거기서 사회적인 분석이 가능한 것이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 다른 사용행태 중에서 (심리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가지는 바로 트위터에서 사용하는 RT(ReTweet)라는 것이다. 이전에는 사용자들이 RT라는 문구를 넣었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기능으로 추가된 것이다. 뭔가 공감이 가는 것이 있다면 이를 다른 사람과 돌려보기 위해서 자신의 타임라인에 다시 옮기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야기하는 일종의 펌이라고나 할까. 생각을 나르기도 하고, 링크를 나르기도 하고, 혹은 소개를 나르기도 한다.

하지만, 미투데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 RT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겪어왔던 펌문화에 좀 더 익숙해져서 마구잡이식인 RT를 좋아하지 않는 것일수도 있겠고, 어쩌면 RT를 하다보면 출처에 대한 정보가 사라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거부감일 수도 있고, 혹은 이미 링크 혹은 댓글을 사용할 수 있는데 RT같은 없는 규칙을 만드는 것에 대한 저항일 수도 있겠다. 몇년간 행태가 바뀌면서 나온 여러가지 이야기들이지만, 나는 기술적으로 구별되는 대표적인 2가지로 설명해보고싶다.

  1. 트위터는 “적는” 포스트 본문 자체에는 아무런 메타데이타를 허용하지 않는 반면, 미투데이에서는 링크와 그 링크의 특성을 활용한다.
  2. 트위터는 댓글이 포스트 자체이지만, 미투데이는 우리나라사람들이 좋아하는 댓글 시스템이 갖춰져있다.

이 두가지 차이가 트위터의 RT가 미투데이에 잘 융합되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물론 태그를 다는 것에 대한 현상이나 식미투등에 의한 현상등에 대해서도 할 말이 굉장히 많지만, 근본적으로 RT와 관련해서는 이 두가지가 직접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설명해보겠다.

– 첫번째 특징의 의미

140은 누군가 사회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만들어낸 숫자라고도 하지만, 그건 오버라는 생각을 한다. 글자 수에대한 설명은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부분들과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그런 인지적인 부분이 아니라 이 두 서비스가 이 글자수를 바라보는 입장을 좀 더 살펴보면, 그럴 수 있겠다 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사람은 훈련에 의해서 바뀔 수도 있고.

일단 트위터는 아무런 메타데이터의 입력을 허용하지 않는다. 입력된 데이타를 바탕으로 해쉬태그(#)나 아이디태그(@)를 인식하지만, 이는 트위터가 분석을해서 포스트에 반영하는 것이지 결국 포스트는 적은 글과 동일한 결과를 보여준다. 영어로 글을 적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제대로 글을 적어보려고 하면 금방 140자가 끝나버린다. 특히나 단어가 길면 우리나라 단어와 비교해서 글자수를 더 많이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한글파괴(?)라고 불리는 단어줄이기에도 불구하고 의미는 살아있는 과학적인 문자다.

스티브 잡스가 잘 쓰는 “phenominal” 10자, “짱” 혹은 “캡” 혹은 “왕”등으로 1자. 영어로 이를 줄여보고자하면 몇자까지 줄일 수 있을까? “good” 4자정도? 줄여서 “gd”??? 영어로는 1자로 26가지밖에 표현하지 못한다. 2자래봐야 26×26이다. 한글은? 계산은 알아서. 굳이 계산하지 않아도(못하겠다고요) 꽤 된다. “Thanx”의 5자라면 “감사합니다”의 5자로 하면서도 존칭을 유지할 수 있다. 그냥 간단한 예를 든 것이고 반대의 경우도 좀 있겠지만, 문자메시지처럼 의미없는 이야기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면 (아까 하지않은) 계산처럼 우리 한글이 줄이기에는 훨씬 쉽고 많이 쓸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실제로 적어보면 느낀다. 어떤 Quote를 옮겨오려고 하면 영문은 금방 140자다.

이놈의 글자수 제한이 가져온 것은 링크를 퍼나르기 힘들다는 점이다. 링크 넣으면 140자 더 금방 차고 할말은 커녕 링크도 다 못넣을 수도 있다. 결국 링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고, url shortener라고 불리는 링크 길이 줄이는 서비스들이 득세를 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70자나 되는 url을 20자로 줄이면 할말을 50자나 더 할 수 있는 것이다. 50자라고 해봐야 얼마 안되지만서도 140자 안에서 50자라면 약 1/3이나 되는 양이다.

(물론 url을 줄이는 서비스의 단점도 수두룩하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서비스가 사라지면 한꺼번에 수십만개 혹은 그 이상의 링크가 미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서비스가 없어지면 해당 컨텐트로의 링크가 없어지는 것은 우리가 가정해야할 그리고 감수해야할 인터넷 시대의 특징이지만, 한방에 이렇게 많은 연결고리가 사라져버리면 인터넷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행복한 상황은 아닐 것이다. 또하나의 단점으로 인터넷의 메카니즘 중 하나인 리퍼러가 현재 이 서비스들에게 먹히고 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일종의 기술적인 단절이라고나 할까. 반대로 이 마이크로블로깅 툴을 사용한 커뮤니케이션은 일상 대화에서처럼 기억하면 하고 아니면 아닌 Volatile한 의미가 강한 특성이 애초에 있기 때문에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단점은 그렇다 치고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자.)

그래도 “http://”와 뒤의 “/”의 8자는 기본으로 먹고, 서버이름 “is.gd”같이 5자이상 기본으로 먹고, 그리고 뒤에 구분이 되는 토큰같은 것 5~6자리와 띄어쓰기 부분을 합치면, 링크를 거는 일은 20자이상은 무조건 먹고 들어가야된다. 그러니까 트위터에서 링크를 걸어서 포스팅하기 위한 글자 제한은 실제로 120자가 된다는 것이다. 엇, 연구결과가 140자라더니 실제로는 120자네. 뭐 그렇다고.

하지만, 미투데이는 “링크”라는 시스템이 있다.

“…”:링크

의 형태로 적으면 …부분만 글자수로 계산이 되는 멋진(?) 시스템이다. 150자 링크 신경쓰지 않고 쓸 수 있다. 게다가 소환글이라고 트위터에서는 “@”로 한글자 까먹는 \철수\도 4자가 아니라 2자로 치고 링크가 된다.

이렇게 (HTML)링크를 사용하는 단점이 있을까? 전에는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인터넷에서 정보의 단위는 HTML이다. 링크는 기본이고, 이를 분석하는 시스템은 수두룩하다. 검색엔진도 링크를 분석해준다. 굳이 링크를 본문에 적을 필요가 있을까. 만일 링크가 짧은 형태가 아니라 원문 형태였다면 조금은 의미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최소한 사람이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줄여버리니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사라진 것이다. 140자에 구겨넣기 위한 용도 외에는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메일등으로 링크를 공유할 때 짧게 보낼 이유가 있나 생각해보자?)

그러니까, 링크의 비용(cost, 라고 표현했는데 150자에서 까먹는 글자수를 이야기한다)은 트위터에서는 크고 미투데이에서는 없다는 사실! 돌려서 이야기하면 링크를 시스템에서 자유롭게 이용해도 사용자들에게 부담될 일은 없다는 것이다. 링크 길이가 1000자라고 해도 글이 100자면 100자짜리 글이다. 링크의 비용이 크다는 것은 이 링크를 트위터 서비스 자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결국 서비스의 확장은 링크를 토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해쉬태그와 아이디태그의 링크 정도다.

물론, 이 두가지 방식을 위에서 본 시각은 컴퓨터가 보는 시각에서만 보는 경우의 설명이다. 트위터는 링크 메카니즘을 서비스에 맡긴 것이지만, 미투데이는 사용자에게 맡긴 것이다. 사용자가 이를 익히는 것은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고통이 따르는 과정이었다. 지금은 서비스에 링크를 걸 수 있는 버튼이 존재하지만, 모바일 앱등에서는 여전히 없다. 서비스를 만드는 입장에서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재 어떤 상태(아직도 장벽)인지는 궁금하다.

– 두번째 특징의 의미

트위터는 댓글시스템이 아니고 포스트 기반의 링크 시스템이다. 댓글을 적는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선호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없애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의 입장은 좀 다르다. 상태를 공지한다는 컨셉에서 시작한 트위터이기도 하고, 링크라는 메타데이타가 없는것처럼 글 자체의 분류도 없는 것이다. 글이 댓글이건 포스팅이건 본문은 “적을때에는” 그냥 하나의 글자(character)모음 포스팅인 것이다. 이 본문 자체가 아닌 주변에 위치정보, 포스팅한 클라이언트 정보, RT정보등등의 메타데이타를 달고 하나의 포스팅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글에 댓글(reply)를 달면, 그것은 reply이지만, 댓글이라는 메타데이타를 단 포스팅이 되는 것이다.

미투데이나 게시판의 댓글시스템(글 아래에 글을 적을 수 있는 시스템)과 비교하면 글 아래에 달리는 것이 아니라 글로의 링크를 연결하는 것이다. 글을 적고, 댓글1을 적고, 또 댓글2를 적고, 그 새에 누군가 댓글1에 댓글3을 적고, 이런 식으로 이어진 것을 한눈에 보여주지 않고 독립적으로 연결만 시킨 것이다. 연결하고 연결하는 것이 인터넷의 특징이니 이를 따른 방식이라고 생각해야할까. 하지만, 이를 구현한 방식은 번거롭고 단점이 있다. 댓글1에 몇개의 댓글이 달렸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글에 댓글(reply)이 달렸다는 정보는 보이지 않는다. 단지 내 글이 어떤 글의 댓글임(in reply to)만을 알려준다. 내글에 댓글을 달았다면 아이디(@)가 포함되어 댓글목록 혹은 내 타임라인에 나오게 된다. 그러니까 댓글을 달기 위해서도 @와 아이디의 길이만큼 글자수를 희생해야된다는 것이다.

물론 댓글목록과 타임라인에 나타나니 사용하는데 있어서의 불편함은 적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중에 내 글에 reply를 한게 누굴까…를 찾으려면 다른 툴을 쓰거나 직접 찾아야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팔로우를 안한 사람의 댓글은 타임라인에 보이지 않는다. 즉, 다른 사람 글은 다른 사람 글이라는 말이다. 어떤 대화(conversation)에서 팔로우를 안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귀에 안들어오는 시나리오랄까. 팔로우를 하면 타임라인에 나올테니 (아마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라도.

하지만, 미투데이는 우리의 댓글시스템을 사용했다. 글과 댓글은 구분되는 것이다.

첫번째 특징에서 설명한 링크의 비용이 0이라는 사실과 이 댓글의 존재는 또하나의 재미난 행태를 생성해낸다. 바로 핑백이라는 것이다. 글을 링크하면 링크한 쪽과 링크를 받은 쪽으로 양방향 링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원래 링크가 단방향이기 때문에 양방향성을 만드는 일은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서 시도했었다. 아직도 애매한 것이 단방향인 링크로부터 양방향성을 만드는 것인데, 미투데이에서는 글과 링크한 글을 오갈 수 있는 양방향성을 가진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댓글을 글로 승격(?)시키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글이 댓글이 되면서 양방향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 글A을 적었고 댓글1을 “내 미투에도” 옵션을 키고 달면, 해당 댓글1이 내 미투의 글B가 되는 것이다. 글B는 당연히 글A로의 링크가 있고, 글A에 적은 글(댓글인글)의 목록에 “글보러가기” 링크를 통해서 다시 글B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결고리는 트위터의 그것과 비교하면 소위 이야기하는 Tight 링크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런 특징들은 RT의 필요성을 격감시킨다. 왜냐하면,

  • “퍼가요~”의 의미인 RT가 아니라 실제로 하고 싶은 말을 적을 공간을 충분히 주고
  • RT가 명백하기 때문에 굳이 RT라고 적을 이유가 없으며
  • 원문에 링크가 달려서 양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하며
  • 인용한 글에 적은 다른 사람들의 글이 계속 글에 쌓일 필요가 없으며
  • 원출처로 따라 올라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출처에서 아래로 가지친 글을 따라갈 수도 있고
  • 댓글에 다시 댓글을 달아도 같은 특성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RT가 아니라 생각을 적어서 링크를 거는 행태를 더 활성화하게 된다. 공감을 나타낸다는 RT보다 서로 이야기를 하는 링크가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글자수 제한에 있어서만은 링크와 @,#등을 셀 필요없는 미투데이 승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두 서비스 모두 특징이 있고, 사용 행태의 선호에 있어서는 각자의 구미가 중요할 것이다. RT는 RT나름대로 계속 연구가 되고 개선되고 있고, 이 역시 성향일 수도 있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로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학문적으로 분석한 글이 아니라 생각으로 이야기한 글이라 얼마나 신뢰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이런 큰 차이가 있다는 정도만 소개하는 글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Written by charlz

2010년 5월 26일 at 오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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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7일 WWDC에서 구글에 한방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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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지나니 역시나 벌써 스티브잡스의 못된 글에 관한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 기보다는 다른 뉴스에 가려져서 별로 회자될 일이 없는 것이겠지. 오늘 이야기가 내일이면 뒤집히고 모레면 또 달라지는게 IT업계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하지만, 그 글은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개발자고 뭐고 무시하는 그의 마인드를 보여주는 글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어지는 글들도 마찬가지로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에, 애플이 이노베이션을 만가지를 하든 억가지를 하든 그 회사의 마인드 자체가 이노베이션을 할 때까지는 난 그 마인드를 비판할 것이다. 캐리어를 못바꾸는 것과 개발툴을 못선택하는 것은 완전 다른 이야기다. 또 그런 마인드라고하더라도 또 그렇게 대놓고 공개하는 것은 아무튼…

이쯤되면 또 누군가 빠/까 이야기를 하겠지만 유치하게 빠/까 이야기는 하지말자. 또 이야기하지만, 잘못된건 잘못된거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 블로그에서 애플이 잘못하고 있는 점들을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했던 이유는 다른데서는 잘 못보는 내용이었고 또한 개발자로서 자존심상하게 만드는 글을 썼기 때문에 반응을 한 것이지, 굳이 이야기하면 이 블로그를 통해서 비판/칭찬한 회사/분류는 수두룩하다. 단지 잘못된 것이 있으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고, 반대로 내가 잘못되었다면 왜 잘못되었는지 듣고 바꾸고 싶을 뿐인 것이다.

혹자는 이런 이야기도 듣는다. 애플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애플 비판에 먼산을 바라봐야된다나. 혹자는 애플을 비판하면 쿨하지 못한 투덜이 취급을 당할수도.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냐고 묻고싶다. 연예인이 한마디 잘못하면 개떼같이 어떻게해서든지 한마디들 하는데, 연예인만큼 연예인인 애플(스티브)은 한마디 잘못한게 아니고 찌그러진 마인드 자체를 공개했는데도 먼산이라니.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아이폰 사용자가 백만을 향해가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는데도 말이다. 나도 누구말마따나 사람들 속에 어떤 Fear에 대한 배리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재미난 업계는 근래에야 거인 구글이 애플에 한방 먹인 사례를 들어서 “그래, 애플 좀 너무하긴 했다”라는 조금씩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Sayonara, iPhone: Why I’m switching to Android” 같은 영향력있는 글이 나오자 “어,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라고 하고 있다. 사용자 발목잡고 있는 부분이 어디 한두가지인가. 아무튼 비판으로 인해 정신차리고 방향을 수정한다면 환영이다. 뭐, 난 그래도 올바른 생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기 때문에 이슈화가 되어야 묻어가는 형국이라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안드로이드로 급 스위칭하겠다는 이야기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또한번 구글의 플레이에 말리는 것일 가능성이 크고, 오버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 안드로이드2.2를 써본 것은 아니지만, 기능면에서는 아이폰보다 매니페스트된 것들은 많아도 아직은 그 경험이 아이폰만큼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기능만이 전부였다면, 이미 윈모가 휘어잡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절대 아니지. 그리고 그 이유때문에 아직 난 아이폰 4세대가 나오면 구입예정이다. 자칫 잘못하면 안드로이드가 윈모가 한 실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OS 문제보다 업그레이드를 허용 혹은 지원하지 않는 통신사 문제라든가, 호환성을 위한 복잡성이라든가 등등 아직 다양한 난관이 산적해있다.

근래에 애플에서 조용하게 커뮤니케이션 플랜을 한가지로 포커싱했다. 새 아이폰OS나 아이폰을 공개한다는 “WWDC” 행사. 오로지 나오는 뉴스는 스티브잡스가 여전히 키노트를 할 것이라는 것과 구글의 머누버(maneuver)를 걱정할 필요없고, 스티브가 그날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또 매니아들만을 위한 별것아닌건데 안되던걸 지원한다고해서 박수받기 말고, 구글에서 발표한 기능들쯤은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것들도 좀 처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폰을 쓰면서 드는 생각 중에서 한가지를 정리하면 이렇다. 내가 하고자 하는 주요 테마와 시나리오에 포커싱돼서 편하니까,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기기를 계속 사용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다. 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그 중에서 한가지 가장 많이 원하는 부분을 공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기능”으로 접근하는게 아니고 “경험”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경험”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기능 디테일이 아니라 그 사용자 경험을 지조있게 개선한다는 것이다. “지조있게”란 것은 주관이 있게라는 의미로 적었는데, 예를들어 이전부터 Glossy 화면이 쿨해보여도 실용적으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싫다고 했던 것이지만 밝으면 쥐약인 화면임을 모르고 있을리가 없으면서도 아이폰은 여전히 Glossy 화면인 등의 그들이 생각하는 요소들을 이야기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사용자가 가는 길에 착륙유도등을 켜놓고 그리로 가도록 하고 있다고 할까. 물론 공항이었다면, 착륙유도등의 위치에 조종사가 불만이 있을리가 없을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비슷한면이 있기 때문에 아이폰이 그렇게 성공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패드가 나왔을때,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아이폰과 같은 홈 화면과 배열을 가지도록 만들었는데 이것이 웃기다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슈도 아니다. 되려 익숙해져있는 착륙유도등을 따라서 사람들이 가기 편했을런지 모르겠다. 작은 변화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부류가 있는 반면에 작은 변화도 가이드가 필요한 다수의 부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에게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한다. 그들의 UIKit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앱들에게 그러지 마세요…라고 이야기를 한다. 리젝할 정도는 아니지만, 새버젼이 나올때의 호환성을 들어서 권장하지 않는다. 물론 근래의 툴도 자기네것만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조항도 그런 가이드가 너무 나간 케이스일 것이다. 애플이 정확히는 스티브의 성향이 컨트롤에 집착하는 “Control-Freak”인 것은 익히 알고들 있겠지만 그것만이 아니고, 그 컨트롤을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하에 이룬다는 것이 아마도 어필하는 부분일 것이다. 스티브가 왜 앱을 만들게하냐는 반론에 “Why are you so bitter over a technical detail such as this?”라고 대답한 것을 보면, 사용자는 딱 집중한 그 부분에 있어서는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마인드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서울가는건 내가 책임질테니까 나만 따라오셔. 예약하고 수속하고 수단선택하고 등등 이런거 생각할 필요없이 그냥 하라는대로 하면 편하게 서울가는 것이라면 귀찮게 뭣하러 그런 디테일을 생각할 필요가 있겠는가.

문제는 다들 애플에서 하던 방식들을 점점 따라잡고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기능적으로 비슷하게 되고 있다는 말이다. 비슷해지면, 기능이 더 많은 쪽으로 갈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고. 쟤랑 비슷하게 하는데, 가는길에 쥬스도 주고, 교통수단 소음도 적고, 직원도 더 친절하고 그러면, 사람들이 그리로 갈 것이다. 구글의 작업은 (디테일을 보면 뭔가 다르더라도) 최소한 아주 건강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이다. “애플, 니들 죽었어”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애플, 이럴때가 아냐 정신차려 이 친구야”라는 환기.

이번 WWDC는 원래 하려던 내용이 아니라 구글의 메시지를 듣고 좀 수정해서 더 쇼킹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Written by charlz

2010년 5월 25일 at 오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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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덕에 구글은 시름하나 또 덜고 – 애드몹 인수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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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여전히 혼동하는 부분이 있다. 애플이 ‘다르’게 하는 부분과 ‘틀리게’ 하는 부분. ‘폐쇄성(?)’이라는 이상애매한 단어와 이 뒤에 가려진 ‘잘못된’ 것들을 보지 않는.

애플이 “이러저러해서 못된짓을 하고 있다”라고 하면, “애플이 폐쇄적인것이 한두해인가요”라고 동문서답을 하는 답답한 노릇.
애플이 “이러저러해서 못된짓을 하고 있다”라고 하면, “구글도 그랬다, MS도 그랬다”라고 동문서답으로 딴곳에 손가락질하는 답변.
애플이 “이러저러해서 못된짓을 하고 있다”라고 하면, “난 그래도 애플이 좋은데요”라고 동문서답해서 문제의 본질을 빗겨가는 이야기들.

그것도 마치 “난 이들에 대해서 잘 알아”라는 말투로 말이다. 아무리 천재적으로 꿰뚫고 잘 알아도 이렇게 앞뒤가 맞아주지 않으면 핀트가 나간 것이지 않을까. 구글이건 어도비건 MS건 어디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예로 들어서 애플은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우습기만 한 답변이다. 애플이라는 회사를 좋아할 수도 있고, 애플 제품이 세계 최고라고 이야기해도 그건 주관이기에 그런가보다 할 일이지만, 그것때문에 잘못된 것들이 잘못된 것이 아닌것으로 둔갑하는 일은 없다.

맞다. 애플의 ‘폐쇄적’인 방식들은 타 회사들과 ‘다른’ 점이다. 예를들어 iTunes를 사용해야만되는 시스템은 ‘폐쇄적’이다. 앱스토어에서 애플의 심사를 받아야만하는 시스템은 ‘폐쇄적’이다. OS를 나누지 않고 자신들의 하드웨어에만 올릴 수 있는 방식은 ‘폐쇄적’이다. 자신들의 유출된 자산을 엄청나게 노이즈를 일으키면서 수거하는 것은 ‘폐쇄적’이다. 그럴 수도 있다. 그들이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혹여 그것이 나중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겠지만(벌써 그런일이 벌어지고 있지), 아무튼 그들의 속성이다.

난 그런 부분들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불만으로 남을 수 있는 부분이고, 애플을 오랫동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끔 사용하는 “싫으면 떠나라 신공(?)”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창의적인) 논쟁을 해라. ‘폐쇄성’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그것은 그 제품 자체의 하나의 ‘속성’이기에 쉽게 바뀌기 힘든 부분이지. 그런데, 그 속성 혹은 대표되는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것이 마치 그 뒤에서 잘못하고 있는 부분들까지 수용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오류가 계속되고 있는 부분은 “틀린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제 미투데이에 올라온 글 “오페라앱이 17금으로 분류되었다는 기사”. 앱스토어에서 브라우저류(혹은 웹을 서핑할 수 있는 앱)는 대개 XX세 이상 사용가로 분류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유인즉슨 브라우저로 인터넷의 성인물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스티브가 성인물에 대해서 완강한 사실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뭐, 회색영역인지라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에 (이 글에서) 딴지를 걸 생각은 없다. 앱들마다 XX세의 XX가 다른 것도 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것도 회색영역이고 ‘폐쇄적’인 시스템하에서 그럴 수도 있다친다.

그런데, 아이폰에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사파리’ 웹브라우저는??? 이건 기준이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 ‘폐쇄성’의 차원을 넘어서서 자신들의 비즈니스만 이중잣대를 대는 것이다. 한마디로, 선거철 말바꾸기하는 사람들과 다른게 뭘까? 이래도 ‘폐쇄성’ 운운하면서 두둔한다면, 말바꾸기하는 사람 알고도 찍어주는것과 다를 것이 없지 않을까? 이것은 ‘폐쇄성’을 넘어선 것이다.

단순히 이미지로 사건들을 판단하는 것이 문제다. “‘폐쇄적’이니까 가능하다”는 말을 어디든지 가져다 붙인다는 것이다. ‘오픈’이건 ‘폐쇄적’이건 잘못하고 있는 것은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폐쇄성’의 문제도 사실 지금의 점유율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선을 넘기 직전까지 가서 넘을랑 말랑하면서 안넘고자 하는 것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지만, 회색영역에 대한 이야기는 뒤로하도록 하겠다.) 일정 점유율을 넘어서면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그 여파는 달라진다. 넘어서지 않으면 어떤 문제들은 그냥 ‘폐쇄적’인 것일 뿐이다. 윈도우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것과 윈모에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파급력에 있어서 그 기준이 완전히 다르다. 어도비의 비즈니스를 방해하는 것이냐 아니냐는 판단의 기준 말이다.

전체 웹 대비 (일종의 독점 플랫폼인) 아이폰의 점유율은 아직은 비즈니스의 방해로 판단될 정도가 아니라는 생각이기에 아직 FTC 같은데서 강하게 이야기하지않는 것일테다. 아직은 아이폰이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다고해서 어도비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을 것이다. 원래 아이폰에는 플래시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할 수 있다. 또한, 어도비에서 노력을 통해서 이전의 실수들을 만회한다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노릇이기도 하다. 빌게이츠가 스티브와 똑같은 편지를 MS웹사이트에 올렸다면 세상은 또 한번 반독점 제소와 ‘악마(Evil)’ 논쟁으로 뒤집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애플이 사용한 방식은 문제삼지 않기에 ‘폐쇄성’과 연관이 있고 ‘다른’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애플의 사일로의 크기가 계속 크고 있다면, 그림은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구글에서 치고 올라와서 애플의 그 정당성은 유지될 명분이 여전하게 생겼다.


하지만, 이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온라인 광고 시장의 절대 강자는 – 점유율로 따져서도 – 구글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이들이 광고 업체를 인수한다면 FTC가 들여다볼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애드몹 인수는 문제의 대상이 된 것이다. 분명 문제라고 생각한다. 헌데, FTC에서는 문제가 없단다. 헐헐. (이날 아이러니하게 구글 주가는 떨어졌고 애플 주가는 올라갔다.)

난 구글과 광고 이야기를 할때 분야를 나눠서 판단하는 것은 오류라는 생각을 한다. 모바일 광고이기 때문에 특별취급을 하는 것은 바른 방법이 아니지 않나하는 이야기다. 모바일 광고라고 하더라도 그 광고를 다루는 데이타를 어떻게 하느냐는 노하우는 구글이 최고다. 그런데, 이번 애드몹 인수가 문제 없다는 결론이 난 것이다, 그것도 어려운 결정이라면서 결과는 5:0으로. 그 이유가 바로 애플의 쿼트로 와이어리스 인수. 기가막힌다. 위의 링크를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These concerns, however, were outweighed by recent evidence that Apple is poised to become a strong competitor in the mobile advertising market, the FTC’s statement says. Apple recently acquired Quattro Wireless and used it to launch its own iAd service. In addition, Apple can leverage its close relationships with application developers and users, its access to a large amount of proprietary user data, and its ownership of iPhone software development tools and control over the iPhone developers’ license agreement.

애플도 인수를 했고 더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 것이다!(모바일 광고가 아이폰 광고밖에 없더냐!) 가슴아프지 않을 수 없다.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돗자리를 깔아주다니. 애플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이야기는 근거가 ‘확실’하다. 그 알량한 ‘폐쇄성’. 구글은 또한번 애플 덕을 본다. 안드로이드에는 애플(스티브)이 없으니 완전 자기네 세상이다.

애플(혹은 스티브)이 그동안 한 이야기를 생각하면 억울할게 없다. 아이폰의 세계에서는 그들이 시장질서였기 때문에, 그동안 누릴 것은 다 누려왔고,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한동안 계속 누릴 것이기 때문에다. 하지만, 그 작은 세계가 아닌 큰 그림을 봐서는 긴장하고 좀 더 착하게 살아야될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악행들은 다시 고스란히 자신들한테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치고 올라가는 전략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애플을 밟고(그렇다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올라가는 전략이다.

(물론 FTC에서는 계속 지켜보겠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정말 “애플 제품만 잘되면 난 좋아”라고 혹여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좀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회색영역이고, 이건 내 의견이다.

Written by charlz

2010년 5월 22일 at 오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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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 두번째날 키노트도 애플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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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날 글을 적지 않으려다가 아무래도 적은 글은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적는다. 첫째날과 마찬가지로 애플을 대상으로한 발표들을 앞쪽으로 몰았다. 전편은 안드로이드 2.2에 관한 것이었고, 후편은 구글TV에 관한 것이었는데, 후편도 애플TV와 겹치는 영역이 없지는 않지만 아직 좀 약한 것 같아 전편만 대상으로 적는다. 솔직히 너무너무 뻔하다. 구글I/O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것 같다. 애플에서 잘못하거나 욕먹는걸 제대로 발표하면 되는 것이었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잘되면 애플 덕이라는 생각을 한다. 스마트폰으로 스팟라이트를 옮겨준 것은 사실 애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잘한 것을 지저분한 짓거리로 망가먹고 그로인해 화난 사람들과 떨어진 부스러기들을 싸그리 줏어담아서 구글에서 받아먹고 있는 셈이다. 아직도 애플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폐쇄성”이라는 속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단순히 회사가 비즈니스하는 방식의 속성 하나라면 문제가 아니다. 다른 회사 비즈니스를 훼방노는 행위를 “폐쇄성”으로 정당화할 수 있다면, 그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게다가 단순히 다른 회사가 아니라 “파트너”에게도 그런다면 말 다한거지.

애플의 에코시스템은 들어가기 쉬운만큼(쉽다고 광고하는 만큼) 나오기도 쉬워졌다는 생각을 한다. 허접떼기 앱을 만드는 기간이 엄청나게 짧다는(며칠만에 뚝딱만든다는) 마케팅과 함께 아이폰에는 수십만개의 앱이 등장했지만, 상당수 앱들의 퀄리티는 어이가 없을정도다. 데스크탑에서 어떤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주기적으로 죽어서 계속 다시 띄워야한다면 도대체 뭐라고들 할까, 그걸 쓰기나 할까? 그런데 아이폰에서는 그냥 쓴다. 그만큼 허접떼기로 일단 만들고 본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냐하면, 딱 그만큼만 일단 기획한다는 것이고, 해당 앱 만큼을 다른 플랫폼에서 만드는 것은 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다른 플랫폼? 바로 오늘 발표한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많이 쓰는 앱들은 아마도 죄다 안드로이드로 포팅될 것이다. 트렌드는 메이저 폰OS용 앱을 다 만드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애플에서 “우리는 xxx,xxx개의 앱이 있다” 따위는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애플에서 “아이폰으로 만든 앱은 다른 플랫폼으로 포팅해서는 안된다”는 약관을 내밀지 않으면 말이지.

오늘 안드로이드2.2에서 발표한 내용들을 짧게 나열해보는 것으로 글을 줄인다(아이폰에서 되는 기본 기능들은 제외했다):

“오픈과 선택”이라는 기조.
이건 말할 필요도 없이 대놓고 애플한테 하는 이야기다. 애플에게 오픈은 개뿔이고, 선택은 스티브가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툴도 선택 못하고, 성인은 성인물도 선택 못하고, iTunes이외의 것도 선택 못하고, …. 입(손가락)아프다.

안드로이드의 성장속도.
전에도 적었지만, 아직 안드로이드의 성장속도가 빠른 것은 애플의 마진을 생각하면 부족하다. 일단 스마트폰 시장의 크기도 크기지만, 다른 업체들(노키아, RIM등)이 가만히 있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애플이 자기네가 빠르다고 할 명분은 없다는 것.

HTML5.
애플의 HTML5는 자기네 편한 기능만 넣는 HTML5.

오픈소스.
안드로이드는 싹싸그리 오픈소스. 애플은?

테더링과 핫스팟.
스티브는 자기네 기기들끼리의 테더링도 “노”라고 한다. 윈모는 옛날부터 되는 기능이다. 테더링은 이제 소프트웨어적인 것이기 때문에 되는걸 막냐 안막냐의 문제지, 지원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애플은 막는다, 안드로이드는 막지도 않고 핫스팟기능까지 제공한다. (물론 특정 통신사들이 막을 가능성은 있다.)

플래시 지원.
아이패드에서는 플래시가 안돼서 nikelodon 어린이 사이트에 못들어가더라라고 빅이 예를 든다. 애플은 선택조차 막은 상태다, 자기네 이상을 따라오라고. 현재의 플래시 인프라를, 아직 만들고 있는 HTML5로 전환하라고? 아니면 아이폰 앱으로 만들라고? 이건 개념밥말아먹은 이야기다. 안드로이드는 플래시를 지원한다, 당연히. 애플이 없었다면 플래시 지원은 그다지 큰 이슈도 아니었을것이다.

검색.
구글은 검색의 강자 말할필요가 없지.

외부 메모리 지원.
역시나 안되는게 말이 안되는 기능. 각 크기별로 엄청난 가격차를 둬서 팔아먹는 애플이다. 개인적으로도 16G 아이패드사고 지웠다 설치했다 해야돼서 미칠 것 같다. 비싼버젼 살 여유없으면 닥치라고? 몸으로 떼우라고? 넵…

앱 업데이트.
아이폰이나 iTunes로 앱 업데이트하는데 에러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가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물론 하루에 수십개의 업데이트가 누적되는 나처럼 많이 설치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겠지만, 나같다고 고객도 아닌가? 안드로이드는 더욱 더 사용자가 할일이 없도록 개선.

안드로이드 마켓플레이스.
iTunes 안써도되는 웹버젼 마켓플레이스. 게다가 안드로이드에 무선으로 앱을 웹에서 설치할 수 있다.


길게 쓰지 않았다. 귀찮아서가 아니라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길게 쓰나 짧게 쓰나 “애플까”어쩌고 할 사람들 있을테니까. 하지만, 난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로서 목소리를 낼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잘못한 것을 지적하는 것이 “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도대체 왜 잘못한 것을 지적하지 않는지 그게 더 의아할 뿐이다. 예를 들어 위의 기능들 중 일부를 애플이 아이폰4G 발표할때 지원을 발표하면 “우와 대단해”하겠지…만, 왜 그게 대단하지???? (물론, 아이폰의 총체적인 경험을 잘 엔지니어링한 것은 대단하고 인정하고 넘어가야할 것이다.) 이미 있는 한글 키보드도 쓰지 못하게한 아이패드를 들고 “우리나라 출시되면 잡스횽이 당연히 풀어줄꺼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웃기다는 생각이다. 출시도 안했던 일본어는 됐었는데 왜 우리나라 키보드는 안돼냐, “그건 일본이 시장이 크기 때문이야”라는 이야기는 콧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니까 우리나라 시장을 계속 우습게 보는것이다.

Written by charlz

2010년 5월 21일 at 오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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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겨냥한 구글 I/O 키노트 발표의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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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1년에 한번 개발중인 기술들을 왕창 공개하는 개발자 행사인 Google I/O를 통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첫째날 키노트에서 2가지가 애플과 연관이 있다. “우리는 오픈”이라고 외치는 애플한테 “그게 오픈이냐, 우리가 진짜 오픈이다”하고 카운터 펀치를 먹인듯하다. 구글한테도 몇번 못된짓을 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왕따가되는 길을 택한 애플에게는 그것과는 별도로 정해진 수순이었을터. 게다가 애플의 못된짓에 대한 대응으로 투덜대기보다는 돌아서 해결하는 수를 써서 (실제 구현이 많이 쓰이느냐와는 별도로) 이미지 조절을 순탄하게 했다.

누가 뭐래도 구글은 웹을 훨씬 더 잘이해하는 회사다. 물론 회사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HTML5가 미래라고 한다고 해서 따르지 않으면 배제하는 따위의 전략을 쓰지 않는 휠씬 유연하게 아우르는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로서 대하기에도 훨씬 편하다. “모바일”의 강자 애플이라고 하지만, “모바일”이란 Connectivity를 기반으로 뜨고 있기 때문에 “웹”이라는 면모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고, 그렇다면 구글은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HTML5를 지원한다는 애플이지만, 일종의 De Facto격인 플래시를 배제하는 한편, 비디오도 자기네가 밀고 있는 특정 포맷만을 지원한다. 구글은 아마도 그 점을 노리고(?) 첫번째 블로우로 WebM(VP8)을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애플이 특허공격모드로 반격할 것이라고 하지만, 상대는 브랜드 가치 만빵인 구글이다. 싸워봐야 애플은 계속 못된 이미지만 강해질 것이다. 이긴다쳐도 지금껏 구글이 한 방식대로 돌아서 해결할 가능성도 크다 – 약오르게.

게다가 이것이 더더욱 빛을 발휘하는 이유가  바로 WebM는 HTML5 스펙에 아직 들어가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XHR처럼 사람들에게 환영받는다면 표준에 나중에 얼마든지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지 않을까. HTML5를 따르기 때문에 오픈이라는 말을 하는 누구랑 비교를 하면 얼마나 오픈인가.^^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WebM을 지원하고 기술적으로 높이 평가한다면, 과연 애플은 WebM을 지원할까? 지원하지 않는다면 어떤 (말도안되는) 변명을 늘어놓을지 기대된다. 퍼포먼스가 느려요는 안통할테고, 오픈이 아니라는 말도 안통할거고, 이노베이션이라는 명목도 안통할 것이다. 지원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냥 자기들 고집이라는 사실만 드러나지 않을까.

구글이 YouTube의 비디오를 HTML5로 이전시키면서 아이폰에서 플레이 되는 포맷(H.264)을 사용하고 있는데, WebMD도 같이 지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간 해왔던 페어플레이처럼 그냥 여러가지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혹여 WebMD로만 가겠다는 선언을 한다면, 애플에서는 어떻게 나올까? 참 궁금하다 – 짐작은 가지만.

게다가 플래시도 WebM 지원을 선언했다. 플래시 비디오로 한몫을 잡은 어도비지만,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또 한가지 재미난 생각은 만일 애플에서 H.264만 고집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을 것이냐는 것. 애플에서 H.264로 비디오시장을 흔들지 않고 여러가지를 지원했다면 어도비에서도 WebM을 지원할 명분은 그렇게 크지 않다(그렇다고 지원하지 않았을지는 며느리도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한편으로 애플은 자신들을 이 모두를 왕따시키는 역효과를 유도한 것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WebM이 잘된다면 말이다. 아무튼 위에서 한 이야기가 다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구글은 “오픈? 까불고 있네”라고 콧방귀를 뀐 셈이다.

애플의 앱스토어 모델은 쥐고 놓지 않고 성공한 모델이다. 어찌보면 못된짓을 해야만 사람들이 모여서 성공하게 되는 모델이라고 해야하나. 이외의 모델을 실험해보고자 하는 구글의 두번째 작은 블로우는 Chrome Web Store(크롬웹스토어)다.

구글의 크롬웹스토어는 웹기반의 앱스토어이다. Installable Web Apps(설치형 웹앱)라는 형태로 된 패키지 파일을 브라우저로 내려받아 설치하는 방식이다. (대충 살펴보니 크롬 브라우저의 익스텐션과 형태가 거의 유사하다.) 웹앱의 장점은 배포와 – 애플에서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는 – 서비싱이다. 항상 베타 딱지를 달고 있더라도 사용자가 용서해주는게 바로 웹앱이 아닌가. 서비싱을 담보로 하고 있다면, 사용자의 주머니에서 현금이 나오게 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지 싶다.

역시나 크롬웹스토어는 모든 것을 공개해놓고 모든 회사에게 선택을 주는 방식이다. 크롬브라우저 익스텐션과 동일한 포맷인 것을 보면, 그동안 이에 익숙한 개발자들도 상당수 이미 확보하고 있다. 강제로 아이튠즈를 쓸 필요도 없고, 내가 지원하는 브라우저(현재는 크롬)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걸로 내려받아 사용하면 된다. 물론 크롬에서만 지원하는 것이고 앞으로 다른 브라우저에서 적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모두 공개하고 시작하니 또한번 애플에게 한마디 한 것이다. “오픈이라매? 지원하고 싶으면 지원해.” 물론 지금의 애플이라면 지원할 리가 없다. 왜냐하면 애초에 아이폰/아이패드 안에서 앱스토어 이외의 다른 마켓류를 만드는 것에 굉장히 까칠했었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면 앱 리젝하기 일쑤였다. 앱스토어 모델이 다양하게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 사실 안드로이드마켓플레이스를 가지고 있는 구글에게는 크롬웹스토어는 그 자체만으로 그렇게 큰 발표는 아닌데도 2번째 아이템으로 발표를 했다. 왜?

이 두가지 큰 발표는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빅의 키노트에서 스티브를 겨냥한 농담을 한 것은 뺀다쳐도(“Hey, we’ll take support from wherever we can get it(애플을 포함해서).”이라는 말이 얼마나 중의적이던지), 말 안해도 알만한 그동안 당했던 업체들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나온 것을 봐서도 그렇고, 그 업체들이 좋다고 참여하는 모습을 봐서도 그렇다. 게다가 컨텐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Sports Illustrated라든가 Plants vs. Zombies등 애플에서도 자랑하는 것들을 시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 공개된 굵직한 것들은 애플로 인해서 더 빛을 발휘하는 것들이다. 게다가 애플이 좋아할 리가 없는 것들이다. 아니면 내일이 되면 지원하겠다는 이메일이 올라오려나.

한가지 더 쪼잔하게 이야기하자면 애플은 그네들의 WWDC를 지네 웹사이트로 지네 코덱만으로 제공한다. 구글I/O는? YouTube를 통해서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실행할 수 있는 포맷으로 제공하고, 비디오에 자막을 (제한적인 통역서비스를 통해서) 제공한다. 꼭 보시라. 이런 내용 이외에도 “오픈이고 선택 강요하지 않는” 웹앱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소개한다. Day 2는 무슨 발표가 기다리고 있을런지…

Written by charlz

2010년 5월 20일 at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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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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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관계로 이런 두가지 성향의 사람이 함께 이끌어가는 모양을 생각한다. 하나는 리얼리스틱 드리머, 하나는 드리밍 리얼리스트. 이 둘이 문제없이 “공존”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오래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꿈꾸는 사람이 있고, 그 꿈을 현실적으로 다듬어주는 사람. 드리밍 리얼리스트는 리얼리스틱 드리머의 꿈을 바라보고, 리얼리스틱 드리머는 드리밍 리얼리스트로부터 현실과의 갭을 배운다.

꿈이 너무 현실적이면 꿈이 아니고, 현실에 너무 집착하면 목표(꿈)를 잃기 쉽다. 꿈속에 사는 사람은 순수한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꿈은 꿈이고 이루지 못하면 현실이 아니다. 되려 꿈속에서 살면 현실, 그리고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다. 주변을 간과하기 쉬운 사람이 어디 순수한 것일까.

현실이 중요할까 꿈이 중요할까. 이 질문에는 답이 없다. 굶으면서 꿈은 없고, 미래가 없으면서 현실은 없다. 그런데, 아쉽게도 서로가 더 중요하다고 우겨댄다. 아이디어는 내꺼야, 그걸 실현한건 나야. 아이디어가 중요할까 실현한게 중요할까. 그래서 공존은 쉽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은 “현실”이다. 갈릴레오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했지만, 현실을 무시하고 우겨댔으면 갈릴레오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들 현실은 냉혹한 것이라고 하는 것 같다. 꿈을 짓밟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제 자체가 정해져있고 순서가 정해진 것이다.

그래서인가…많은 사람들은 어른이 되는 것이 현실적인 것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현실을 엇나가지 않도록 배우고, 꿈을 향해간다 하더라도 그 걸음이 점점 느려진다. 그러다보면 저 멀리있는 꿈에 가기도 전에 지치기도 하고, 쉬다가 잊기도 한다. 가는길에 무거운 짐을 등에 계속해서 얹어나가다보면 지치지 않을 수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 누구도 이 두가지를 완벽하게 균형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이상적인 관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혼자 드리밍 드리머로 쓰러지거나, 리얼리스틱 리얼리스트로 세상에 냉소를 보내거나 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인생이 아닐까.

그런 파트너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쪽일까…

Written by charlz

2010년 5월 18일 at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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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lu, 플래시 고수하고 HTML5 지켜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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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HTML5를 “아직” 지원하지 않겠다는 곳이 나왔다. 애플과 동일한 이유로 “사용자”의 니즈를 만족시켜줄 수 없기 때문에. 애플은 “사용자”를 위해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겠다는데 말이지. Hulu의 이야기는 정당하다못해 타이밍상 조용히 애플을 반박하는 것이다.

Hulu 블로그에서 발췌:

When it comes to technology, our only guiding principle is to best serve the needs of all of our key customers: our viewers, our content partners who license programs to us, our advertisers, and each other. We continue to monitor developments on HTML5, but as of now it doesn’t yet meet all of our customers’ needs. Our player doesn’t just simply stream video, it must also secure the content, handle reporting for our advertisers, render the video using a high performance codec to ensure premium visual quality, communicate back with the server to determine how long to buffer and what bitrate to stream, and dozens of other things that aren’t necessarily visible to the end user. Not all video sites have these needs, but for our business these are all important and often contractual requirements.

That’s not to say these features won’t be added to HTML5 in the future (or be easier to implement). Technology is a fast-moving space and we’re constantly evaluating which tools will best allow us to fulfill our mission for as many of our customers as possible.

HTML5로 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해두면서도 아직은 익지 않았으니 당장은 쓰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정말로 현실적이지 않을 수 없으며, 고도의 전술이라고 생각한다. (눈물이 남아돈다면) 어쩌면 눈물이 핑돌게 할 이야기이기도 하다. 흑. 다음과 같이 애플과 비교해보면 수긍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 애플은 아직 만들어가고 있는 표준을 맘대로 이끌면서 이를 증명할 테스터로 “사용자”들을 “사용”하지만, Hulu에서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아직 HTML5가 수용할 수준이 아니라고 솔직히 이야기한다. 수용할 수준이 아니라는 말이 관점에 따라서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맞다이고, “사용자”를 위해서 이를 용기있게 실행한다. 용기있다. 왜냐하면 시기적으로 플래시를 고수하겠다고 크게 이야기하면 “맞든 틀리든을 떠나” 웬지 쿨하지 않아보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근데, 그러고나니까 쿨하다. 아 쿨해.

– 보기에 애플의 고객 범주에 파트너는 별로 높은 직위는 아닌데(앱스토어에서 별 이유도 안대고 앱을 내리거나, 파트너 어도비 뒤통수를 몰래 휘갈기거나 하는 – 이건 맞아봐야 얼마나 열받는지 암 등), Hulu에서는 일반 사용자(viewer)를 포함한 컨텐트 파트너, 광고주, 그리고 “each other(까지!)”를 주 고객이라고 하고 있고, 그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위한 회사가 아니라 자신이 따르는 사람들을 위한 결정이라는 말, 요즘 들어 가슴을 후벼판다. 내가 따라다녀야되는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주는 회사가 몇 안돼도 있긴 있구나.(잠깐 눈물좀 훔치고…)

– 애플은 시장을 극단으로 양분하고 있다. 얼마든지 HTML5위에 플래시를 올리는 것이 가능함에도 마치 HTML5를 쓰면 플래시는 쓸 수 없는 것처럼 이야기해서 “못쓰게” 지원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구글크롬이나 파이어폭스에서 HTML5를 쓴다고 플래시가 안돌아가도록 바꿀까? 그럴리는 없다고 본다. Hulu는 둘을 자연스럽게 아울렀다. 쓰지 않으나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남겨둔, 마치 Sequel을 내겠다는 영화의 마지막 시퀀스처럼 말이지. 2편도 대박났으면 좋겠다.

– Hulu의 결정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 지금의 화두인 아이폰/아이패드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결정이다. 보기에는 그런 것이지만, 그건 눈먼 사용자의 관점이고 정확히 이야기하면, 아이폰/아이패드에서 Hulu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다. 뭐 엎어치나 메치나 그게 그것일 수도 있지만, 말은 제대로 하자. 다시 한번(All together now), Hulu가 아이폰/아이패드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Hulu는 크로스플랫폼 환경인 플래시를 지원하지만, 아이폰/아이패드가 이를 거부하는 것이다. 아마도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랜 시간 웹의 크로스플랫폼이었던 플래시를 거부한 것은 애플이다. 어떤 분들께는 아쉽겠지만 애플이 중심인 세상이 아니다.

– 개인적으로 하나 더. 이 링크의 스티브잡스의 마인드를 살짝 보면, UX(여기도 사용자User라는 말이 나오네 참)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미디어 캅(경찰)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Hulu같은 회사를 내가 키우고 있다면, 어머나 멋져요~할만한 대목은 아니다. 무슨 양파 껍질도 아니고 최종 사용자와 내 서비스와의 사이에 애플이 팔짱끼고 서있다면 기분 좋을리 없다. 애써 과장 승진했더니 위에 부장이 바로 하나더 늘은 기분일테지. 행여나 래리플린트가 Hulu를 인수해서 바꾼다면? 그리고 포르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플래시 지원 안하는거랑 포르노랑 뭔상관이지. 성인 사이트들 비디오 벌써 HTML5로 이동하고 있다던데, 그럼 똑같은거잖아.


아무튼 그래서 난 Hulu의 멋진 한마디에 또 한번 허접떼기 글을 쓰고 앉아 있다. 벌써 애플 관련 생각글만 몇개 쓴거냐. 그만큼 입에 오르락내리락하게 한다는 사실은 인정. 다시 한번 이야기하자면, 제품과 마케팅/비즈니스는 좀 분리하자고.

Written by charlz

2010년 5월 16일 at 오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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