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6월7일 WWDC에서 구글에 한방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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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지나니 역시나 벌써 스티브잡스의 못된 글에 관한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 기보다는 다른 뉴스에 가려져서 별로 회자될 일이 없는 것이겠지. 오늘 이야기가 내일이면 뒤집히고 모레면 또 달라지는게 IT업계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하지만, 그 글은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개발자고 뭐고 무시하는 그의 마인드를 보여주는 글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어지는 글들도 마찬가지로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에, 애플이 이노베이션을 만가지를 하든 억가지를 하든 그 회사의 마인드 자체가 이노베이션을 할 때까지는 난 그 마인드를 비판할 것이다. 캐리어를 못바꾸는 것과 개발툴을 못선택하는 것은 완전 다른 이야기다. 또 그런 마인드라고하더라도 또 그렇게 대놓고 공개하는 것은 아무튼…

이쯤되면 또 누군가 빠/까 이야기를 하겠지만 유치하게 빠/까 이야기는 하지말자. 또 이야기하지만, 잘못된건 잘못된거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 블로그에서 애플이 잘못하고 있는 점들을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했던 이유는 다른데서는 잘 못보는 내용이었고 또한 개발자로서 자존심상하게 만드는 글을 썼기 때문에 반응을 한 것이지, 굳이 이야기하면 이 블로그를 통해서 비판/칭찬한 회사/분류는 수두룩하다. 단지 잘못된 것이 있으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고, 반대로 내가 잘못되었다면 왜 잘못되었는지 듣고 바꾸고 싶을 뿐인 것이다.

혹자는 이런 이야기도 듣는다. 애플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애플 비판에 먼산을 바라봐야된다나. 혹자는 애플을 비판하면 쿨하지 못한 투덜이 취급을 당할수도.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냐고 묻고싶다. 연예인이 한마디 잘못하면 개떼같이 어떻게해서든지 한마디들 하는데, 연예인만큼 연예인인 애플(스티브)은 한마디 잘못한게 아니고 찌그러진 마인드 자체를 공개했는데도 먼산이라니.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아이폰 사용자가 백만을 향해가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는데도 말이다. 나도 누구말마따나 사람들 속에 어떤 Fear에 대한 배리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재미난 업계는 근래에야 거인 구글이 애플에 한방 먹인 사례를 들어서 “그래, 애플 좀 너무하긴 했다”라는 조금씩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Sayonara, iPhone: Why I’m switching to Android” 같은 영향력있는 글이 나오자 “어,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라고 하고 있다. 사용자 발목잡고 있는 부분이 어디 한두가지인가. 아무튼 비판으로 인해 정신차리고 방향을 수정한다면 환영이다. 뭐, 난 그래도 올바른 생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기 때문에 이슈화가 되어야 묻어가는 형국이라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안드로이드로 급 스위칭하겠다는 이야기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또한번 구글의 플레이에 말리는 것일 가능성이 크고, 오버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 안드로이드2.2를 써본 것은 아니지만, 기능면에서는 아이폰보다 매니페스트된 것들은 많아도 아직은 그 경험이 아이폰만큼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기능만이 전부였다면, 이미 윈모가 휘어잡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절대 아니지. 그리고 그 이유때문에 아직 난 아이폰 4세대가 나오면 구입예정이다. 자칫 잘못하면 안드로이드가 윈모가 한 실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OS 문제보다 업그레이드를 허용 혹은 지원하지 않는 통신사 문제라든가, 호환성을 위한 복잡성이라든가 등등 아직 다양한 난관이 산적해있다.

근래에 애플에서 조용하게 커뮤니케이션 플랜을 한가지로 포커싱했다. 새 아이폰OS나 아이폰을 공개한다는 “WWDC” 행사. 오로지 나오는 뉴스는 스티브잡스가 여전히 키노트를 할 것이라는 것과 구글의 머누버(maneuver)를 걱정할 필요없고, 스티브가 그날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다. 또 매니아들만을 위한 별것아닌건데 안되던걸 지원한다고해서 박수받기 말고, 구글에서 발표한 기능들쯤은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것들도 좀 처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폰을 쓰면서 드는 생각 중에서 한가지를 정리하면 이렇다. 내가 하고자 하는 주요 테마와 시나리오에 포커싱돼서 편하니까,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기기를 계속 사용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다. 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그 중에서 한가지 가장 많이 원하는 부분을 공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기능”으로 접근하는게 아니고 “경험”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경험”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기능 디테일이 아니라 그 사용자 경험을 지조있게 개선한다는 것이다. “지조있게”란 것은 주관이 있게라는 의미로 적었는데, 예를들어 이전부터 Glossy 화면이 쿨해보여도 실용적으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싫다고 했던 것이지만 밝으면 쥐약인 화면임을 모르고 있을리가 없으면서도 아이폰은 여전히 Glossy 화면인 등의 그들이 생각하는 요소들을 이야기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사용자가 가는 길에 착륙유도등을 켜놓고 그리로 가도록 하고 있다고 할까. 물론 공항이었다면, 착륙유도등의 위치에 조종사가 불만이 있을리가 없을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비슷한면이 있기 때문에 아이폰이 그렇게 성공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패드가 나왔을때,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아이폰과 같은 홈 화면과 배열을 가지도록 만들었는데 이것이 웃기다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슈도 아니다. 되려 익숙해져있는 착륙유도등을 따라서 사람들이 가기 편했을런지 모르겠다. 작은 변화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부류가 있는 반면에 작은 변화도 가이드가 필요한 다수의 부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에게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한다. 그들의 UIKit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앱들에게 그러지 마세요…라고 이야기를 한다. 리젝할 정도는 아니지만, 새버젼이 나올때의 호환성을 들어서 권장하지 않는다. 물론 근래의 툴도 자기네것만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조항도 그런 가이드가 너무 나간 케이스일 것이다. 애플이 정확히는 스티브의 성향이 컨트롤에 집착하는 “Control-Freak”인 것은 익히 알고들 있겠지만 그것만이 아니고, 그 컨트롤을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하에 이룬다는 것이 아마도 어필하는 부분일 것이다. 스티브가 왜 앱을 만들게하냐는 반론에 “Why are you so bitter over a technical detail such as this?”라고 대답한 것을 보면, 사용자는 딱 집중한 그 부분에 있어서는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마인드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서울가는건 내가 책임질테니까 나만 따라오셔. 예약하고 수속하고 수단선택하고 등등 이런거 생각할 필요없이 그냥 하라는대로 하면 편하게 서울가는 것이라면 귀찮게 뭣하러 그런 디테일을 생각할 필요가 있겠는가.

문제는 다들 애플에서 하던 방식들을 점점 따라잡고 있다는 것이다. 최소한 기능적으로 비슷하게 되고 있다는 말이다. 비슷해지면, 기능이 더 많은 쪽으로 갈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고. 쟤랑 비슷하게 하는데, 가는길에 쥬스도 주고, 교통수단 소음도 적고, 직원도 더 친절하고 그러면, 사람들이 그리로 갈 것이다. 구글의 작업은 (디테일을 보면 뭔가 다르더라도) 최소한 아주 건강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이다. “애플, 니들 죽었어”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애플, 이럴때가 아냐 정신차려 이 친구야”라는 환기.

이번 WWDC는 원래 하려던 내용이 아니라 구글의 메시지를 듣고 좀 수정해서 더 쇼킹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Written by charlz

2010년 5월 25일 , 시간: 오전 10:21

Uncategorized에 게시됨

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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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수의 생각…

    6월7일 WWDC에서 구글에 한방을 기대하며…

    charlz' me2DAY

    2010년 5월 25일 at 오전 10:26

  2. 결국 가격경쟁으로 가게 될거라는 예측을 하게 된다는 … 벋뜨. 그때쯤 되어가면 또 새로운게 나와서 시장을 휘저어 놓게 되겠죠. Chalz 님이 자꾸 애플만 까니까 반발심리로 댓글을 삐딱하게 달게 되었던 점 쏘리요…

    Z

    2010년 5월 25일 at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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