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구글 I/O 두번째날 키노트도 애플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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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날 글을 적지 않으려다가 아무래도 적은 글은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적는다. 첫째날과 마찬가지로 애플을 대상으로한 발표들을 앞쪽으로 몰았다. 전편은 안드로이드 2.2에 관한 것이었고, 후편은 구글TV에 관한 것이었는데, 후편도 애플TV와 겹치는 영역이 없지는 않지만 아직 좀 약한 것 같아 전편만 대상으로 적는다. 솔직히 너무너무 뻔하다. 구글I/O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것 같다. 애플에서 잘못하거나 욕먹는걸 제대로 발표하면 되는 것이었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잘되면 애플 덕이라는 생각을 한다. 스마트폰으로 스팟라이트를 옮겨준 것은 사실 애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잘한 것을 지저분한 짓거리로 망가먹고 그로인해 화난 사람들과 떨어진 부스러기들을 싸그리 줏어담아서 구글에서 받아먹고 있는 셈이다. 아직도 애플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폐쇄성”이라는 속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단순히 회사가 비즈니스하는 방식의 속성 하나라면 문제가 아니다. 다른 회사 비즈니스를 훼방노는 행위를 “폐쇄성”으로 정당화할 수 있다면, 그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게다가 단순히 다른 회사가 아니라 “파트너”에게도 그런다면 말 다한거지.

애플의 에코시스템은 들어가기 쉬운만큼(쉽다고 광고하는 만큼) 나오기도 쉬워졌다는 생각을 한다. 허접떼기 앱을 만드는 기간이 엄청나게 짧다는(며칠만에 뚝딱만든다는) 마케팅과 함께 아이폰에는 수십만개의 앱이 등장했지만, 상당수 앱들의 퀄리티는 어이가 없을정도다. 데스크탑에서 어떤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주기적으로 죽어서 계속 다시 띄워야한다면 도대체 뭐라고들 할까, 그걸 쓰기나 할까? 그런데 아이폰에서는 그냥 쓴다. 그만큼 허접떼기로 일단 만들고 본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냐하면, 딱 그만큼만 일단 기획한다는 것이고, 해당 앱 만큼을 다른 플랫폼에서 만드는 것은 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다른 플랫폼? 바로 오늘 발표한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많이 쓰는 앱들은 아마도 죄다 안드로이드로 포팅될 것이다. 트렌드는 메이저 폰OS용 앱을 다 만드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애플에서 “우리는 xxx,xxx개의 앱이 있다” 따위는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애플에서 “아이폰으로 만든 앱은 다른 플랫폼으로 포팅해서는 안된다”는 약관을 내밀지 않으면 말이지.

오늘 안드로이드2.2에서 발표한 내용들을 짧게 나열해보는 것으로 글을 줄인다(아이폰에서 되는 기본 기능들은 제외했다):

“오픈과 선택”이라는 기조.
이건 말할 필요도 없이 대놓고 애플한테 하는 이야기다. 애플에게 오픈은 개뿔이고, 선택은 스티브가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툴도 선택 못하고, 성인은 성인물도 선택 못하고, iTunes이외의 것도 선택 못하고, …. 입(손가락)아프다.

안드로이드의 성장속도.
전에도 적었지만, 아직 안드로이드의 성장속도가 빠른 것은 애플의 마진을 생각하면 부족하다. 일단 스마트폰 시장의 크기도 크기지만, 다른 업체들(노키아, RIM등)이 가만히 있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애플이 자기네가 빠르다고 할 명분은 없다는 것.

HTML5.
애플의 HTML5는 자기네 편한 기능만 넣는 HTML5.

오픈소스.
안드로이드는 싹싸그리 오픈소스. 애플은?

테더링과 핫스팟.
스티브는 자기네 기기들끼리의 테더링도 “노”라고 한다. 윈모는 옛날부터 되는 기능이다. 테더링은 이제 소프트웨어적인 것이기 때문에 되는걸 막냐 안막냐의 문제지, 지원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애플은 막는다, 안드로이드는 막지도 않고 핫스팟기능까지 제공한다. (물론 특정 통신사들이 막을 가능성은 있다.)

플래시 지원.
아이패드에서는 플래시가 안돼서 nikelodon 어린이 사이트에 못들어가더라라고 빅이 예를 든다. 애플은 선택조차 막은 상태다, 자기네 이상을 따라오라고. 현재의 플래시 인프라를, 아직 만들고 있는 HTML5로 전환하라고? 아니면 아이폰 앱으로 만들라고? 이건 개념밥말아먹은 이야기다. 안드로이드는 플래시를 지원한다, 당연히. 애플이 없었다면 플래시 지원은 그다지 큰 이슈도 아니었을것이다.

검색.
구글은 검색의 강자 말할필요가 없지.

외부 메모리 지원.
역시나 안되는게 말이 안되는 기능. 각 크기별로 엄청난 가격차를 둬서 팔아먹는 애플이다. 개인적으로도 16G 아이패드사고 지웠다 설치했다 해야돼서 미칠 것 같다. 비싼버젼 살 여유없으면 닥치라고? 몸으로 떼우라고? 넵…

앱 업데이트.
아이폰이나 iTunes로 앱 업데이트하는데 에러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가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물론 하루에 수십개의 업데이트가 누적되는 나처럼 많이 설치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겠지만, 나같다고 고객도 아닌가? 안드로이드는 더욱 더 사용자가 할일이 없도록 개선.

안드로이드 마켓플레이스.
iTunes 안써도되는 웹버젼 마켓플레이스. 게다가 안드로이드에 무선으로 앱을 웹에서 설치할 수 있다.


길게 쓰지 않았다. 귀찮아서가 아니라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길게 쓰나 짧게 쓰나 “애플까”어쩌고 할 사람들 있을테니까. 하지만, 난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로서 목소리를 낼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잘못한 것을 지적하는 것이 “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도대체 왜 잘못한 것을 지적하지 않는지 그게 더 의아할 뿐이다. 예를 들어 위의 기능들 중 일부를 애플이 아이폰4G 발표할때 지원을 발표하면 “우와 대단해”하겠지…만, 왜 그게 대단하지???? (물론, 아이폰의 총체적인 경험을 잘 엔지니어링한 것은 대단하고 인정하고 넘어가야할 것이다.) 이미 있는 한글 키보드도 쓰지 못하게한 아이패드를 들고 “우리나라 출시되면 잡스횽이 당연히 풀어줄꺼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웃기다는 생각이다. 출시도 안했던 일본어는 됐었는데 왜 우리나라 키보드는 안돼냐, “그건 일본이 시장이 크기 때문이야”라는 이야기는 콧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니까 우리나라 시장을 계속 우습게 보는것이다.

Written by charlz

2010년 5월 21일 , 시간: 오전 8:52

Uncategorized에 게시됨

7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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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수의 생각…

    구글 I/O 두번째날 키노트도 애플 견제 더이상 별 뉴스 없겠지…?…

    charlz' me2DAY

    2010년 5월 21일 at 오전 8:55

  2. 본문과는 약간 무관하지만,
    도대체 왜 애플은 ‘이미 있는’ 한글 키보드를 아이패드에서 못쓰게 했을까요?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는…

    gyedo

    2010년 5월 21일 at 오전 8:59

    • 여러가지 추측은 있어도 사실은 애플만이 알겠죠.ㅜ,.ㅜ;;

      charlz

      2010년 5월 21일 at 오전 9:21

  3. 오픈이고 무료고 다기 좋습니다. 기계 마다 앱을 개발해야 하는 현 상태에서는 개발 업체들은 말 그대로 난감 입니다. 특히 한국 정서상 같은 돈 주갑서 갑이 을에게 모든 안드로이드 폰에서 다 돌아가게 해라 할 것이고. 아직 발전중이기에 섣불리 개발자들도 발 들여 놓기가 힘든 실정이고요. 차라리 앱 하나 만들어수 천만개의 기계에서 돌아가는 아이폰 OS쪽이 낫고요. 더구나 개발자에게 광고 수익을 나눈다는 iAD 정책도 환영받을 일이고요.

    순전히 개발자 입장에서 하는 말 입니다. 안드로이드는 리눅스 처럼 말스대로 춘추전국시대 전쟁터.

    나그네

    2010년 5월 21일 at 오전 9:33

    • 네, 그런 불만이 당연히 있을 수 있겠죠.^^ 한번 개발하면 모든 웹브라우저에서 되는 웹페이지를 만들고 싶은 웹개발자분들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애플에서 못된짓 한 사실은 변하지는 않죠.^^

      charlz

      2010년 5월 21일 at 오후 1:37

  4. 아, 그냥 아이폰 4G 사려고 했는데 안드로이드 써야 한다는 느낌을 팍팍 주네요=_= 미국 생활은 즐거우신지요;

    이승환

    2010년 5월 21일 at 오전 10:30

    • 아이폰을 사느냐 안드로이드를 사느냐하는 질문이 일반 사용자들한테서 나오기 시작한게 벌써 아이폰이 넘기 힘든 %가 있는게 아닌가(혹은 일부러 조절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능. 난 아직 아이폰4G.ㅎㅎㅎ

      charlz

      2010년 5월 21일 at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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