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애플을 겨냥한 구글 I/O 키노트 발표의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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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1년에 한번 개발중인 기술들을 왕창 공개하는 개발자 행사인 Google I/O를 통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첫째날 키노트에서 2가지가 애플과 연관이 있다. “우리는 오픈”이라고 외치는 애플한테 “그게 오픈이냐, 우리가 진짜 오픈이다”하고 카운터 펀치를 먹인듯하다. 구글한테도 몇번 못된짓을 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왕따가되는 길을 택한 애플에게는 그것과는 별도로 정해진 수순이었을터. 게다가 애플의 못된짓에 대한 대응으로 투덜대기보다는 돌아서 해결하는 수를 써서 (실제 구현이 많이 쓰이느냐와는 별도로) 이미지 조절을 순탄하게 했다.

누가 뭐래도 구글은 웹을 훨씬 더 잘이해하는 회사다. 물론 회사기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HTML5가 미래라고 한다고 해서 따르지 않으면 배제하는 따위의 전략을 쓰지 않는 휠씬 유연하게 아우르는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로서 대하기에도 훨씬 편하다. “모바일”의 강자 애플이라고 하지만, “모바일”이란 Connectivity를 기반으로 뜨고 있기 때문에 “웹”이라는 면모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고, 그렇다면 구글은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HTML5를 지원한다는 애플이지만, 일종의 De Facto격인 플래시를 배제하는 한편, 비디오도 자기네가 밀고 있는 특정 포맷만을 지원한다. 구글은 아마도 그 점을 노리고(?) 첫번째 블로우로 WebM(VP8)을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애플이 특허공격모드로 반격할 것이라고 하지만, 상대는 브랜드 가치 만빵인 구글이다. 싸워봐야 애플은 계속 못된 이미지만 강해질 것이다. 이긴다쳐도 지금껏 구글이 한 방식대로 돌아서 해결할 가능성도 크다 – 약오르게.

게다가 이것이 더더욱 빛을 발휘하는 이유가  바로 WebM는 HTML5 스펙에 아직 들어가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XHR처럼 사람들에게 환영받는다면 표준에 나중에 얼마든지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지 않을까. HTML5를 따르기 때문에 오픈이라는 말을 하는 누구랑 비교를 하면 얼마나 오픈인가.^^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WebM을 지원하고 기술적으로 높이 평가한다면, 과연 애플은 WebM을 지원할까? 지원하지 않는다면 어떤 (말도안되는) 변명을 늘어놓을지 기대된다. 퍼포먼스가 느려요는 안통할테고, 오픈이 아니라는 말도 안통할거고, 이노베이션이라는 명목도 안통할 것이다. 지원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냥 자기들 고집이라는 사실만 드러나지 않을까.

구글이 YouTube의 비디오를 HTML5로 이전시키면서 아이폰에서 플레이 되는 포맷(H.264)을 사용하고 있는데, WebMD도 같이 지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간 해왔던 페어플레이처럼 그냥 여러가지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혹여 WebMD로만 가겠다는 선언을 한다면, 애플에서는 어떻게 나올까? 참 궁금하다 – 짐작은 가지만.

게다가 플래시도 WebM 지원을 선언했다. 플래시 비디오로 한몫을 잡은 어도비지만,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또 한가지 재미난 생각은 만일 애플에서 H.264만 고집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을 것이냐는 것. 애플에서 H.264로 비디오시장을 흔들지 않고 여러가지를 지원했다면 어도비에서도 WebM을 지원할 명분은 그렇게 크지 않다(그렇다고 지원하지 않았을지는 며느리도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한편으로 애플은 자신들을 이 모두를 왕따시키는 역효과를 유도한 것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WebM이 잘된다면 말이다. 아무튼 위에서 한 이야기가 다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구글은 “오픈? 까불고 있네”라고 콧방귀를 뀐 셈이다.

애플의 앱스토어 모델은 쥐고 놓지 않고 성공한 모델이다. 어찌보면 못된짓을 해야만 사람들이 모여서 성공하게 되는 모델이라고 해야하나. 이외의 모델을 실험해보고자 하는 구글의 두번째 작은 블로우는 Chrome Web Store(크롬웹스토어)다.

구글의 크롬웹스토어는 웹기반의 앱스토어이다. Installable Web Apps(설치형 웹앱)라는 형태로 된 패키지 파일을 브라우저로 내려받아 설치하는 방식이다. (대충 살펴보니 크롬 브라우저의 익스텐션과 형태가 거의 유사하다.) 웹앱의 장점은 배포와 – 애플에서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는 – 서비싱이다. 항상 베타 딱지를 달고 있더라도 사용자가 용서해주는게 바로 웹앱이 아닌가. 서비싱을 담보로 하고 있다면, 사용자의 주머니에서 현금이 나오게 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지 싶다.

역시나 크롬웹스토어는 모든 것을 공개해놓고 모든 회사에게 선택을 주는 방식이다. 크롬브라우저 익스텐션과 동일한 포맷인 것을 보면, 그동안 이에 익숙한 개발자들도 상당수 이미 확보하고 있다. 강제로 아이튠즈를 쓸 필요도 없고, 내가 지원하는 브라우저(현재는 크롬)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걸로 내려받아 사용하면 된다. 물론 크롬에서만 지원하는 것이고 앞으로 다른 브라우저에서 적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모두 공개하고 시작하니 또한번 애플에게 한마디 한 것이다. “오픈이라매? 지원하고 싶으면 지원해.” 물론 지금의 애플이라면 지원할 리가 없다. 왜냐하면 애초에 아이폰/아이패드 안에서 앱스토어 이외의 다른 마켓류를 만드는 것에 굉장히 까칠했었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면 앱 리젝하기 일쑤였다. 앱스토어 모델이 다양하게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 사실 안드로이드마켓플레이스를 가지고 있는 구글에게는 크롬웹스토어는 그 자체만으로 그렇게 큰 발표는 아닌데도 2번째 아이템으로 발표를 했다. 왜?

이 두가지 큰 발표는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빅의 키노트에서 스티브를 겨냥한 농담을 한 것은 뺀다쳐도(“Hey, we’ll take support from wherever we can get it(애플을 포함해서).”이라는 말이 얼마나 중의적이던지), 말 안해도 알만한 그동안 당했던 업체들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나온 것을 봐서도 그렇고, 그 업체들이 좋다고 참여하는 모습을 봐서도 그렇다. 게다가 컨텐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Sports Illustrated라든가 Plants vs. Zombies등 애플에서도 자랑하는 것들을 시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 공개된 굵직한 것들은 애플로 인해서 더 빛을 발휘하는 것들이다. 게다가 애플이 좋아할 리가 없는 것들이다. 아니면 내일이 되면 지원하겠다는 이메일이 올라오려나.

한가지 더 쪼잔하게 이야기하자면 애플은 그네들의 WWDC를 지네 웹사이트로 지네 코덱만으로 제공한다. 구글I/O는? YouTube를 통해서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실행할 수 있는 포맷으로 제공하고, 비디오에 자막을 (제한적인 통역서비스를 통해서) 제공한다. 꼭 보시라. 이런 내용 이외에도 “오픈이고 선택 강요하지 않는” 웹앱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을 소개한다. Day 2는 무슨 발표가 기다리고 있을런지…

Written by charlz

2010년 5월 20일 , 시간: 오전 10:58

Uncategorized에 게시됨

8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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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수의 생각…

    애플을 겨냥한 구글 I/O 키노트 발표의 2가지…

    charlz' me2DAY

    2010년 5월 20일 at 오전 11:06

  2. 애플의 폐쇄성에 억하심정이 많으신듯^^
    저는 그런 애플보다 저런 구글이 더 무서워요

    jskwak

    2010년 5월 20일 at 오전 11:46

    • 애플의 폐쇄성이 아니고 애플이 잘못한 점을 지적하는것이죠.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것이 억하심정이라면 뭔가 잘못된 것이겠죠?^^ 저도 구글이 오래전부터 무서웠습니다.ㅎ

      charlz

      2010년 5월 20일 at 오후 12:54

  3. 정말이지 어쩌다 들어와서 보고는 답답해서
    폐쇠성이란 단어는 여러분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이죠.
    문제가 있는 기반을 벋어나기 위해서 선택한 시도고
    아무도 인정하거나 사지 않을때부터 사용자를 위한
    제품을 만들었던 애플 ……그래서 히피들도 컴을 쓰거든요.

    워 좀 아시고나 글을 쓰시면…..
    그리고 구글의 오픈정책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거….
    자꾸 포지셔닝이 줄어드니 택한 정책…

    먼저 오픈된 사고를 좀 가지고 글을 쓰시는게…

    한국의 프로그래머들과 개발자들 정신이 나갔오 YO

    이영빈

    2010년 5월 20일 at 오후 5:15

    • 그러게요, 위대하신 애플을 비판하다니 개발자들 정신이 나갔나보네요?^^

      charlz

      2010년 5월 21일 at 오전 1:21

  4. 애플의 까칠함에 맞서는 구글의 자세는 쿨한 척인 것 같습니다. 키노트 뒷부분에 App Engine 인가 시연할 때 아이패드도 등장했어요. ㅎㅎ 오늘(20일) 키노트에는 구글TV를 발표할 거라는 소문이 있는데 애플을 겨냥해서 또 어떤 쿨한 척을 할지도 궁금하네요.🙂

    “1년에 한번 개발중인 기술들을 왕창 공개하는” 이라고 쓰신게 딱인 것 같아요. 세션마다 모두 새로운 것들을 준비해 왔더라고요. 1년 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ㅎㅎ

    jely

    2010년 5월 20일 at 오후 10:53

    • Day2 Vic의 키노트를 보고 있는데 역시나 애플을 겨냥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ㅎㅎㅎ

      charlz

      2010년 5월 21일 at 오전 1:22

  5. 애플과 구글, 비교대상으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적적할까요?

    저는 MS쪽 관련 일을 하고 있고 이 쪽에 오랜기간 몸담아서 구글, 애플 어느 쪽 편들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구글과 애플을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습니다. 구글의 DNA는 검색 => 웹 이죠. 즉 태생적으로 ‘오픈’한 것입니다. 반면 애플은 MS와 비슷하죠. (물론 완전히 다른 철학속에서 굴러가고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하늘과 땅만큰 갭이 있지만…) 애플은 태생적으로 OS를 안고 시작한 회사이기에 거기다 H/W까지 폐쇄적으로 기술을 방어했던 회사입니다. MS도 그렇고요.
    따라서 이들의 관심은 최적화를 통한 가장 유용한 제품 및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죠. IBM이나 Oracle이 자사 솔루션을 오픈하던가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오픈(Open)이 미덕이기 때문에 클르즈(Close)는 악덕이라는 뉘앙스의 님의 발언은 ‘극장의 오류’를 범하는 것으로 밖에 이해가 되질 않네요. 빛이 없어서 내 팝콘이 어딨는지 못찾겠다며 영화상영 중 불 켜달라는 상황 같은 거죠.
    님의 IT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않기에 할 수 있는 실수 있겠지만,
    최소한 비교대상을 제대로 타겟팅하는 시야는 갖추고 잇어야죠.
    애플에 대한 중상모략과 시샘으로 밖에 않 읽혀 지네요.
    참고로 구글이 그렇게 미덕인 기업으로 보이시면 시중에 구글에 대한 책좀 읽어보세요. 실은 더 위험한 악덕한 기업입니다. 개인 정보 및 웹활동을 수치화 개량화 하여 자신들의 구글 센스 나 구글 애드에 활용하는… 오픈진영에 기여하는 것 보다는 수혜를 입고 이익에 활용하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은데요. 그 이익의 일부를 오픈진영에 환원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구요.

    러브MS

    2011년 4월 7일 at 오후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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