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Hulu, 플래시 고수하고 HTML5 지켜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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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HTML5를 “아직” 지원하지 않겠다는 곳이 나왔다. 애플과 동일한 이유로 “사용자”의 니즈를 만족시켜줄 수 없기 때문에. 애플은 “사용자”를 위해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겠다는데 말이지. Hulu의 이야기는 정당하다못해 타이밍상 조용히 애플을 반박하는 것이다.

Hulu 블로그에서 발췌:

When it comes to technology, our only guiding principle is to best serve the needs of all of our key customers: our viewers, our content partners who license programs to us, our advertisers, and each other. We continue to monitor developments on HTML5, but as of now it doesn’t yet meet all of our customers’ needs. Our player doesn’t just simply stream video, it must also secure the content, handle reporting for our advertisers, render the video using a high performance codec to ensure premium visual quality, communicate back with the server to determine how long to buffer and what bitrate to stream, and dozens of other things that aren’t necessarily visible to the end user. Not all video sites have these needs, but for our business these are all important and often contractual requirements.

That’s not to say these features won’t be added to HTML5 in the future (or be easier to implement). Technology is a fast-moving space and we’re constantly evaluating which tools will best allow us to fulfill our mission for as many of our customers as possible.

HTML5로 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해두면서도 아직은 익지 않았으니 당장은 쓰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정말로 현실적이지 않을 수 없으며, 고도의 전술이라고 생각한다. (눈물이 남아돈다면) 어쩌면 눈물이 핑돌게 할 이야기이기도 하다. 흑. 다음과 같이 애플과 비교해보면 수긍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 애플은 아직 만들어가고 있는 표준을 맘대로 이끌면서 이를 증명할 테스터로 “사용자”들을 “사용”하지만, Hulu에서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아직 HTML5가 수용할 수준이 아니라고 솔직히 이야기한다. 수용할 수준이 아니라는 말이 관점에 따라서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맞다이고, “사용자”를 위해서 이를 용기있게 실행한다. 용기있다. 왜냐하면 시기적으로 플래시를 고수하겠다고 크게 이야기하면 “맞든 틀리든을 떠나” 웬지 쿨하지 않아보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근데, 그러고나니까 쿨하다. 아 쿨해.

– 보기에 애플의 고객 범주에 파트너는 별로 높은 직위는 아닌데(앱스토어에서 별 이유도 안대고 앱을 내리거나, 파트너 어도비 뒤통수를 몰래 휘갈기거나 하는 – 이건 맞아봐야 얼마나 열받는지 암 등), Hulu에서는 일반 사용자(viewer)를 포함한 컨텐트 파트너, 광고주, 그리고 “each other(까지!)”를 주 고객이라고 하고 있고, 그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위한 회사가 아니라 자신이 따르는 사람들을 위한 결정이라는 말, 요즘 들어 가슴을 후벼판다. 내가 따라다녀야되는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주는 회사가 몇 안돼도 있긴 있구나.(잠깐 눈물좀 훔치고…)

– 애플은 시장을 극단으로 양분하고 있다. 얼마든지 HTML5위에 플래시를 올리는 것이 가능함에도 마치 HTML5를 쓰면 플래시는 쓸 수 없는 것처럼 이야기해서 “못쓰게” 지원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구글크롬이나 파이어폭스에서 HTML5를 쓴다고 플래시가 안돌아가도록 바꿀까? 그럴리는 없다고 본다. Hulu는 둘을 자연스럽게 아울렀다. 쓰지 않으나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남겨둔, 마치 Sequel을 내겠다는 영화의 마지막 시퀀스처럼 말이지. 2편도 대박났으면 좋겠다.

– Hulu의 결정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 지금의 화두인 아이폰/아이패드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결정이다. 보기에는 그런 것이지만, 그건 눈먼 사용자의 관점이고 정확히 이야기하면, 아이폰/아이패드에서 Hulu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다. 뭐 엎어치나 메치나 그게 그것일 수도 있지만, 말은 제대로 하자. 다시 한번(All together now), Hulu가 아이폰/아이패드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Hulu는 크로스플랫폼 환경인 플래시를 지원하지만, 아이폰/아이패드가 이를 거부하는 것이다. 아마도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랜 시간 웹의 크로스플랫폼이었던 플래시를 거부한 것은 애플이다. 어떤 분들께는 아쉽겠지만 애플이 중심인 세상이 아니다.

– 개인적으로 하나 더. 이 링크의 스티브잡스의 마인드를 살짝 보면, UX(여기도 사용자User라는 말이 나오네 참)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미디어 캅(경찰)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Hulu같은 회사를 내가 키우고 있다면, 어머나 멋져요~할만한 대목은 아니다. 무슨 양파 껍질도 아니고 최종 사용자와 내 서비스와의 사이에 애플이 팔짱끼고 서있다면 기분 좋을리 없다. 애써 과장 승진했더니 위에 부장이 바로 하나더 늘은 기분일테지. 행여나 래리플린트가 Hulu를 인수해서 바꾼다면? 그리고 포르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플래시 지원 안하는거랑 포르노랑 뭔상관이지. 성인 사이트들 비디오 벌써 HTML5로 이동하고 있다던데, 그럼 똑같은거잖아.


아무튼 그래서 난 Hulu의 멋진 한마디에 또 한번 허접떼기 글을 쓰고 앉아 있다. 벌써 애플 관련 생각글만 몇개 쓴거냐. 그만큼 입에 오르락내리락하게 한다는 사실은 인정. 다시 한번 이야기하자면, 제품과 마케팅/비즈니스는 좀 분리하자고.

Written by charlz

2010년 5월 16일 , 시간: 오전 8:09

Uncategorized에 게시됨

4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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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수의 생각…

    Hulu, 플래시 고수하고 HTML5 지켜보기로. 뭐, Hulu는 전에도 같은 이야기를 했었지만 그래도 여전한게 좋아….

    charlz' me2DAY

    2010년 5월 16일 at 오전 8:14

  2. 안녕하세요. 애플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반론을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Hulu가 웹상에서 아이패드 및 아이폰을 위해 HTML5로 가지는 않지만, 아이패드용 앱을 만들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지나가는이

    2010년 5월 16일 at 오후 9:54

    • 흥미로우셨다면 다행입니다.^^ 앱을 만들기 때문에 더더욱 애플은 HTML5를 안써도 할말이 없는거겠죠. 아이폰 Hulu Player 앱이 좀 괜찮았으면 좋겠습니다.^^

      charlz

      2010년 5월 18일 at 오전 2:07

    • 아, 위에 문구를 아이폰/아이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를 아이폰/아이패드용 사파리를 지원하지 않는다로 바꿔야 되겠군요.^^

      charlz

      2010년 5월 18일 at 오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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