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애플, 그리고 나는 관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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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우스운 일이 계속되고 있다. 애플은 여전히 못된짓하고 다니고 있고, 사용자들은 “뭐, 나쁜놈들 (키득키득) 재밌네”하면서 애플 제품 계속 산다. 어디서 이런 아이러니가 발생하는걸까. 왜 아이러니냐고 한다면, 이전에 어떤 회사라도 이런 못된 짓하고 다니면(못된짓들을 나열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질테니 요점에 충실하도록) 욕만 먹은게 아니라 키득키득대기보다는 좀 더 심각하게 이슈제기가 되었었기 때문이다 – 비록 금방 잊혀진다고 하더라도. 언제나처럼 진실은 소비자가 왕이고 그렇다면 그런거다. 소비자가 왕 대접을 받는다는게 아니고 소비자들의 행태가 그런 일면을 대변해준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는 AT&T의 통화품질 때문에 계속 문제인데도 아이폰의 판매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AT&T는 스마트폰 캐리어 중에서 판매량 1위다. 한번 더 어이가 없다. 그래도 소비자가 왕이다. 왕 대접을 받는다는게 아니고 소비자들이 많이 사면 그걸로 장땡이다.

얼마전 미국 시장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아이폰을 제치고 2위가 되었다는 기사들이 나왔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 분석하는 사람들은 뭐라고 하는가(다 아는 내용이지만). “애플 어쩌냐”가 아니고 “그래? 그런가보네”다. 왜? 소비자들은 여전히 돈을 애플에게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왕이다. 숫자놀이를 할때 특히나 소비자가 왕이다. 이 간단한 기사를 보라. 아이폰 마진율이 60% 가까이 간다는 기사다. 60%가 하기 힘들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업체와 비교해서 그러니까 시장 상황과는 다르게 상당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또 다들 아는 사실 – 아이폰은 모델 딱 하나고 다른 폰들처럼(이번 안드로이드 점유율 상승 중 하나의 이유라는) 하나 사면 하나 더주기 따위는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 비교가 안되는 이유 하나 추가다. 기기 하드웨어들 직접 만드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애플이 깔고 앉은 현금은 어마어마하다. 그 재놓은 돈 어디다 쓰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비자에게 풀지 않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말하지만, 안드로이드, 정말 잘되었으면 좋겠다. 점유율 2위! 우왕ㅋ굳ㅋ. 하지만 현실은 이런거다.

눈에 안들어오면 콧방귀도 뀌지 않는 애플이다. Flash가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득달같이 달려드는 것이고, 애초에 시장 점유율이 너무 크면 골치아픈게 너무 많아 그냥 유지해도 골치가 덜아프고 돈도 꾸준히 들어온다. 점유율 안되면 능력되는데 새제품으로 돈벌지 뭐. 정 안되면 방석 밑에서 돈좀 꺼내서 풀어버리면 되지. 뭔가 모멘텀이 없을때 즈음에 “이노베이션”의 이름으로 버젼업! 뭐 말하자면 말이지.

요즘 몇가지 하게된 생각들과 다른 분들 생각 스크랩들이 있다.

– iTMS 국내에 들어오는 것, 왜 안들어오느냐고 불평하기보다는 들어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나라 시장을 (아니라고 하더라도 하는 행동들만 유추해보건데) 우습게 생각하는 애플, 곡당 얼마로 들고 들어오게 될 것인가. 지금의 음악 서비스들 가격과 비교해서 결코 싸지 않은 곡당 1000원(99센트)을 고수한다치자 – 애코 가격정책 생각하면 더할지도.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뭐, 살 가치가 있으면, 그 돈 쓰겠다.” 지금의 음악서비스 가격도 얼마나 징징거리던 가격 테이블인데도, 급돌변할 소비자. 혹은, 애플이 우리 시장을 무시하는데 죽어라 소비해서 우리의 힘을 보여줍시다!할 사람도 있을지도. 꼭 들어와야될까? 결제 방식이 문제라고 앱 거둬버리는 애플(표면적으로 알려진 이유?)인데, 왜 애플은 재미있는 대상만 되어야 할까?

– 삼성까기는 좋다쳐도 그건 그거고,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는지 차근차근, 우리나라가 어떻게 가야하는지에 대한 반성을 계속적으로 해야하겠다고 바랄 뿐이다. 이런 진부한 이야기는 수천번 수많은 사람들이 글로 옮겼으니 또 이야기해봐야 그대로 “또 그 이야기냐”가 되어버리겠지. 하지만 어쨌든, 소프트웨어 강국이 되겠다던 포부를 가진 우리나라는 더이상 그런 분류에 속하지 않는 나라로 추락해버렸다. 정부는 맨날 단기적인 장난질만쳐서 뒷걸음 이야기만 나오게 하고. 헌데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소프트웨어를 할 수 있는 곳이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소프트웨어, 포기해야할 부분일까. 온라인 강국(???)이니까 거기에 집중해야할 것인가? 그리고 나는 또한번 외친다, 삼성이 못된짓하면 죽일 삼성이고, 애플이 하면 재밌네요하는 것은 우리가 뭔가 속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대목이다.

또 아픈 기억 떠올려서 미안한 일이지만, 티맥스에서 제품을 “제대로” 개발했다면 월마나 좋았을껴. 지난 일이지만, 지난 일이 아니다, 지난일로 쳐서는 안된다. 그 노하우가 지속성이 있어야 우리 소프트웨어판이 그나마 희망이라도 있을건데, 아무 소식도 아무 이야기도 없다. 그래도 뭔가 만들었을건데, 그 노하우, 도루묵인가? 그리고 또 나의 한마디, 왜 “마케팅 이상하게 하는 티맥스”에 까는 눈에 많이 띄어도 “마케팅 이상하게하는 애플”에 까가 그만큼 눈에 안띌까까까.

– 아이폰에 삼성꺼 쓰더라도, 애플이 먹는거에 비하면 장난이니까 삼성은 바보? 그럴리가. 난 그렇게 생각 안한다. 언급할 가치도 없다. 왜 아무거나 다 끌어다 욕하는지.

– 플래시 구리네, HTML5가 미래네…에 현혹되지 말고, 꿋꿋하게 우리나라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 플래시 개발 강국(?) 아닌가? 플래시 개발자님들 모두 HTML5의 세계로 오세요~가 현실적으로 좋은 방법일까. 물론 특정 업체에 끌려다니지 않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플래시와 HTML5 딱 끊어서 한쪽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전에도 그런 의문이 들었는데, 표준으로 가면 개발자 노가다는 줄어드나요…하는 질문에 대한 것이다. 줄어들지도 모르겠지만, 애플에서 외치니까 이야기는 전혀 달라보인다. 브라우저별로 만들던걸 이제는 아이폰용으로도 하나 더 만들어야된다. 또하나, 이제는 아이패드용으로 또 만들어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표준을 지키는데도??? – 여담이지만, 그냥 아이패드 화면 큰 풀브라우저니까 사파리용으로 만들어두면 된다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게다가 풀브라우저라도 애플에서 으쓱으쓱하는 “터치”에 최적화되어있지 않잖아, 그거에 최적화해서 만들어야지 또?

– 소비자가 성숙해지면 제품 개발과 마케팅/비즈니스를 엮지 않을 능력이 있을 수 있을까. 올바르지 않아보이는 마케팅/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제품개발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개발 강국으로 가고 싶다면(?), 공돌이 우대하는 세상으로 다시 가보자꾸나. 애플, 수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지만, 도대체 소프트웨어 개발계에 기여한게 뭐냐고, 특허 몇개나 있냐고 누군가 그랬다(출처를 까먹음). 이딴짓을 해도 아직은 큰 상처가 안보인다. 하위호환성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으로 허덕이는 수많은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제품 유지보수(Servicing)에 기술 개발할 동안 이전버젼? 쿨한 이노베이션이 우선이지…하는게 애플이다. 3년밖에 안된 아이폰 12G는 OS4.0에서 지원 안한대도 소비자가 보기에는 쿨하지. 근데 삼성에서 쿨하게 펌업안한다고 난리나는데 애플은 하위호환 무시해도 그냥 불편하다 뿐.

– 애플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가고 싶어하는 워너비다. 그렇게 수도 없이 시도해봐도 넘을 수 없는 벽, 엔터프라이즈 시장. 스티브가 물러나기 전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의 한이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3년 후 지원이 끝날 제품으로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들어갈 꿈은 꾸지 못하는 현실이다. 평생의 한은 아직 By Design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이 모바일로 얼마나 움직일지도 하나의 변수긴 하겠지만, 난 스티브로는 안된다에 천원 내둔다. 난 되려 애플도 깨갱하는 곳이 있다는게 “재미있”다.

– 곧 아이폰OS 4.0과 아이폰4G가 나온다. 우리는 또 눈돌아가겠지. 이전에 있던 일들 까먹고 혹은 손으로 가리고, 이거 진짜 좋다고, 완전 좋다고, 안되는건 또 통신사 욕하고. 또한번 왜 우리나라는 이런거 못만드냐고 한마디 하는 사람 생기고, 쳇바퀴처럼 뭔가 또 허접한게 또 나와주고 또 욕받아주고, 해외주문하면 막고……아니라고요. 그렇게 빙글빙글 돌지 않기 위해서는 공돌이를 좀 키워줍쇼, 노하우를 계속해서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쇼, 뭔가 큰소리 칠 수 있는 무기를 하나 성장시켜줍쇼. 외국애들은 이렇게 하는데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못하냐 따위 승질 긁는 따위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이런거 잘하는데 좀 키워줍쇼. 다시 공돌이 부자도 많이 생길 수 있는 환경 만들어줍쇼. 급하게 뜬다고 우루루 가지 말고, 천천히 10년후 20년후를 보는 정책으로 잘 엔지니어링해줍쇼.


하지만, 지금 당장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 그래도 나는 관전자일 수 밖에 없다. 묵묵히 내일이나 하는(일단 먹고 살 돈이나 좀 벌자). 하지만, 시끄럽게 왝왝대는 관전자이고 싶다. 왜 빠아니면까냐? 잘못됐으면 잘못된거고 잘한게 있으면 잘한거지. 개발자를 호구로 보는 행위를 하는 애플이 좀 생각을 바꿔주면 사람들 생각도 바뀌지 않을까. 뭔가 변해야 “나도 개발자 으쓱” 이럴거아냐.

Written by charlz

2010년 5월 14일 , 시간: 오전 9:25

Uncategorized에 게시됨

6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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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수의 생각…

    애플, 그리고 나는 관전자. 불만불만….

    charlz' me2DAY

    2010년 5월 14일 at 오전 9:35

  2. 홍민희의 생각…

    “삼성이 못된짓하면 죽일 삼성이고, 애플이 하면 재밌네요하는 것은 우리가 뭔가 속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대목이다.” by 철수…

    dahlia's me2DAY

    2010년 5월 14일 at 오전 10:52

  3. 그동안 대기업(KT,삼성,…,MS(?)..)에 당해왔던 일반 사용자들이 전혀 엉뚱한 방법으로 복수하는 거죠…

    Z

    2010년 5월 14일 at 오후 8:09

    • 그 당한것들 애플과는 무관할까요? (엉터리고객서비스/타국보다많이늦은출시/타국보다높은가격/한글키보드무지원등등등등) 그런데 왜 그들만?

      charlz

      2010년 5월 15일 at 오전 3:13

  4. […] 성장속도. 전에도 적었지만, 아직 안드로이드의 성장속도가 빠른 것은 애플의 마진을 생각하면 […]

  5. […] 철수님이 블로그에 적은 것처럼, 사실 애플은 우리가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기 시작하면 지적할 점이 너무나 많은 기업이다. 철수님이 지적한 부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애플은 그리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친환경 부분에서는 그리 훌륭하지 않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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