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2010년 올해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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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재미난 생각을 했다. 아무 생각 없이 결정한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가능성들과 나의 미래, 그리고 좀 더 장기적인 비젼을 생각하다보니 좋을 것 같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 결정이다. 그 결정이란 바로…

올해의 목표: 없다.

그냥 올해는 목표없이 과정만 생각하기로 했다. “2010년 한해 그냥 무조건 최선을 다해서 살아보자!”라고. 인생이 꼭 뭔가를 쫓아가는 것이 다라면, 너무 뭐랄까 산다는 것 자체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가벼운 1년을 살겠다기 보다는, 목표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고 살지 않겠다고 인생에 위트를 가미해보겠다는걸지도.

금메달만 중요시하는 풍조랄까 그런 것이 뼛속까지 배어 있어서 매년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했는가를 돌아 볼 때마다 매년 잘해봐야 은메달, 동메달로 잊어버리면서 “내년에는 꼭”을 외치는 것에 지치기도 했고. 시간관리 전문가들에게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 생각되겠지. 목표를 설정한 뒤에 그 목표를 세분화해서 할 일을 나누고 어쩌고…어쨌든 그 목표가 중요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그 시간관리 전문가들이니까. 시간 단위로 쪼개기도 모자라 분단위로도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한데 길지 않은 인생의 1년을 그런 식으로 실험하기에는 아깝지 않느냐고 할지도.

슬럼가에서 살아온 사람은 생존하는 것이 삶의 목표였다고도 하고, 가난한 곳에서는 한끼 먹는 것이 삶의 목표였다고 종종 어디선가 듣곤 하지만, 사실 목표라기보다는 그냥 살기 위해 살았던 것. 목표를 만들기에는 치열함 자체가 그걸 가능할 수 없게 한 것이겠지. 그 정도까지의 치열함은 없기에 더더욱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굳이 목표라면 사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해보자.

어쩌면 단지 하는 일 하나하나가 그냥 의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내 마음가짐을 가꾸려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목표랄 수는 없지. 그렇게 많은 목표를 두는 것도 이상하고. 정말 죽기 직전에 인생의 의미 있는 하일라이트가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지나간다면, 내 인생은 모두가 하일라이트였기에 올칼라 풀HD 3DTV 화면으로 전부 눈앞을 지나가게 될 수 있게 살아보자는거지. 오늘 들은 강연에서 들은 말처럼 최배달이 아들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 말고 목숨을 걸라고. 멍때리는 것도 목숨걸고 멍때리는거야. 난 진짜 완전 더이상 멍때릴 수 없다할 정도로 멍때려봤다해보게. 사는 자체에 무작정 에너지를 쏟는다고 닳는게 아니니까.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 아니라 굳이 갖다 붙이지 않아도 그냥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모든게 생생한 인생이라면 그냥 가만히 있어도 스펙터클한거잖아. 사실 이전부터 때가 되었다고(한해가 지났다고)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그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돌아보고 점검하고 해야된다는 주의였기도 하고.

또하나 사실 이 곳의 새로운 환경에서 일단 살아보고 다음 행보를 결정하자는 의미도 있다. 생각보다 다르다. 여기서 오래 살 생각을 하니까, 앞날을 가늠하기가 쉽지도 않다. 난 성공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오고자 한 결정은 단지 해보고 싶어서 온 것이니까. 다들 편하게 아파트에 들어가라고 할 때 집을 가꿀 각오로 마련한거니까. 밥도 사먹으라고 할 때 직접 하면서 살아보려고 각오하고 매일 부딪히는 거니까. 그냥 계속 최선을 다해보자. 올해의 목표아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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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arlz

2010년 2월 18일 , 시간: 오후 8:35

Uncategorized에 게시됨

5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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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글을 읽으니 저도 매 년 챙기던 ‘목표 세우기’를 그만둬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표를 세운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더군요. 우연히 이루어 지는 일들도 많고..

    아크몬드

    2010년 2월 19일 at 오전 9:41

  2. 철수의 생각…

    2010년 올해의 목표…

    charlz' me2DAY

    2010년 2월 19일 at 오후 2:26

  3. Good luck… 잘 하고 있는 것 같어, so far so good.

    환상

    2010년 2월 19일 at 오후 3:07

  4. 형 화이팅이예요 🙂

    8con

    2010년 2월 20일 at 오후 2:11

  5. nice and very informative writeup keep it up.

    eddie

    2010년 3월 17일 at 오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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