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오늘 발표된 티맥스 윈도우에 대해 듣고…

with 6 comments

오늘 들은 귀동냥들을 종합해서 잠시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해봤다.

  • 11월 출시라면 전체적인 엔지니어링 입장에서 지금은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퀄리티이어야 하지 않을까. 웬만한 기능들은 개발 정지되고, 버그를 고치는 것에 집중해야한다. 소스 트리에 허가받지 않은 커밋이 쉽지 않은 단계여야 한다. 오늘 한 쑈로는 사용자가 구경도 제대로 못할 상태였다. 그렇다면 예상 되는 시나리오는 급하게 만들고 있는 개발자들의 충혈된 눈이다.
  • 이대로라면 제대로 된 테스트 부서를 만들어서 경험 많은 퀄리티 전문가를 영입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그냥 시연을 본 개발자들이 한눈에 이거 퀄리티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라면, 뭔가 스케줄에 쫓겨 테스트보다 구현 시간이 훨씬 많았을 것 같다.
  • OS는(혹은 소프트웨어는) 구현이 다가 아니다. 학자라면 논문에 쓸 구현이 중요하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구현이 아니기에 다양한 전문가들이 개발에 관여한다. 게다가 이미 시연한 것보다 더 나은 OS들이 존재한다. 선택과 집중의 CrossOver Linux/Games 같은 제품도 있다. 구현이 다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개발자들이 노가다로 점철돼서 쓰러지는 일이 없다.
  • 더이상 기능 늘리지 말고 되려 Cut해서 날짜 맞추고, 스케줄에 맞는 개발 일정을 제대로 짜야한다. 똑똑한 개발자가 많은데 결과가 문제인 것은 올바른 매니지먼트의 부재일 가능성이 높다. 일정에 맞춰서 할 수 있다 없다를 판단하고 자르는 것은 팀장들의 역할이다. 필요하면 발표한 제품도 Cut해버리는 것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 여러가지 개발자 고생한 이야기들을 했다고 들었는데, 전체적으로 그런 마인드라면 결과는 뻔하다. 꿈에 부풀어오른 개발자에게 몸바치고 나서 남게 되는 것은 출시의 기쁨이 아니라 사용자의 불만으로 인해 기다리는 야근일 것이다. 발표도 했으니 개발자들에게 강제로 엑스트라 휴가를 주는 투자 정도는 좋지 않을까. 휴가 중이라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그 휴가 일수도 스케줄에 고려해서 정해야할 것이다.)
  • “뭐뭐뭐 X일이면 만들 수 있다”는 절대 하지 마라. 스케줄을 탑다운으로 정하면 이꼴이다. 매번 경험하면서도 매번 이러는 이유는 뭘까?
  • 뭔가 뛰어난 부분에 집중해서 좀 마케팅해라. 새로운 것이라고 광고하면서 브로셔보면 완전 구닥다리식이다. 특별한 것이 하나도 없다. 예를 들어서, 뭐뭐뭐는 다른 OS보다 x배 빠르다거나, 오류가 나면 더 잘 처리한다거나, 그래픽 시스템 설계를 잘해서 3D 데스크탑을 제공한다거나, 특별한 보안 체킹이 구현되어 더 안전하다거나…아무튼 뭔가 다른게 “한개”도 없다.
  • 호환성에 집중했다고 들었는데, 몇가지 응용프로그램을 가지고 호환성 테스트를 했을까. 최소한 호환성 테스트를 위한 Lab하나 정도는 있으리라 믿는다. 잘된다 가정해도 이 호환성은 분명 발목을 잡을 것이다. 티맥스에서 된다고 하는 소프트웨어만 쓰라고 사용자에게 이야기한다면 거짓말 한 격일테니.
  • 수많은 디바이스들의 드라이버에 대한 대책도 설마 있으리라 생각되고. (여기서 OS 업체는 한번 좌절한다.)
  • 빵빵한 법무팀은 있으리라 생각되고. 그냥 잠깐 생각해봐도 예상되는 이슈 목록만도 기다랗다.
  • 투자를 4년(?)이나 했다고 했으니 OS 비즈니스를 우습게 본 것은 아니라 생각된다. 문제는 투자 대비 효과(ROI)인데, “투자를 많이 했으니까 좀 봐주라”식이라면 “투자를 많이하고도 이러냐”일테니 그것이 아니라 다음 버젼에는 훨씬 더 나은 ROI를 할 수 있도록 발전했으면 좋겠다. OS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체험했으니, 메이저 OS를 만드는 회사들이 얼마나 대단한 엔지니어링을 하는지 알 것이다. 유치하게 씹으면서 누워 침뱉지 않았으면 좋겠다.
  • (추가) 이것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과 무슨 상관인지 제대로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개발자들은 개발해봐야 Windows 응용프로그램이기에 의존성은 그대로다. 사용자들이 티맥스윈도우를 사봐야 티맥스 배불리는 것이지 소프트웨어 산업에 어떤 영향이 갈 수 있는 장치에 대해 설명이 없다. 개발자는 계속 야근이고 똑같은 대우이고, 달라질 근거가 없다. 뭘 가지고 이야기하는걸까.

다시한번, 개인적인 생각이다. (민감한 부분들은 지워버렸다.)

Written by charlz

2009년 7월 8일 , 시간: 오전 1:28

Uncategorized에 게시됨

6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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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수의 생각…

    오늘 발표된 티맥스 윈도우에 대해 듣고……

    charlz' me2DAY

    2009년 7월 8일 at 오전 1:31

  2. 이번 발표를 보면 윗선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 지르고 네티즌들은 비웃고, 구현된건 없고 .. 막짱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대로 최대한 기능을 줄여 오픈 후 안정성을 도모하는게 좋아 보이는데 ** 는 한달이면 다 해결 된다는 식으로 계속 언론질이네요.. 얼마나 더 욕을 먹을 지..

    만들게 되면 국내 관공서에 싼 가격으로 들어갈 게 뻔해 보이는 프로젝트같습니다. 다른 데는 팔기도 힘들어 보이고

    eslife

    2009년 7월 8일 at 오전 8:10

  3. “웬만한 기능들은 개발 정지되고, 버그를 고치는 것에 집중해야한다.” 이 말씀에 공감합니다. 11월 판매를 하려면 벌써부터 버그를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열심히 잡아도 11월 나오면 사용자들이 찾아낼 남은 벌레들이 있을텐데.
    티맥스 윈도를 접한 적은 없지만 왜 사람이 쓰기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는 윈도우즈의 카피를 만들어 내는지 모르겠네요. 윈도우즈 카피라면 잘해봐야 사람 고생이라서.

    베타

    2009년 7월 8일 at 오후 2:17

  4. 20090707 :: 티맥스 윈도우, 우려가 현실로….

    티맥스 윈도우의 공개가 오늘 있었습니다. 3연속 대형 떡밥만 물고 늘어지는 것 같아서 좀 저어하긴 했습니다만, 기왕 물기 시작한 떡밥 끝은 봐야겠다는 생각에 키보드를 두드려봅니다. 물론 오늘 공개 행사에는 저도 공사도 다망하고 건강은 완전 망한지라 참석은 못했습니다. 다만 여러 블로그 및 트위터를 통해서 엿본 공개 행사 및 시연과 새어 나오는 말들로 그 현장 체험을 대신하고, 이전 글들에서는 다 풀어내지 못한 생각들을 조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Wireframe

    2009년 7월 8일 at 오후 4:24

  5.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그들이 과대 포장 광고를 심하게 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런 시도 자체는 칭찬할 만 한 것 같습니다.
    아직 여물기엔 씨앗이 많이 자라야 할 것 같습니다.

    아크몬드

    2009년 7월 8일 at 오후 10:49

  6. 좋은 말씀 잘 봤습니다.^^
    민감한 부분을 지우셨다고 하셨는데…그걸 못본게 아쉽네요.
    저도 티맥스윈도우가 제대로 개발되는지 걱정되는 1인입니다.
    궁금한건 OS보다 훨씬 단순한 제팀에서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제품을 계속 업글하면서 개발하는데,
    자체 QA팀이 존재하고, 분기별로 업데이트를 하는데, 새로운기능은 개발전에 정하고, 개발이 들어가면 왠만하면 새로운내용은 다음분기개발로 넘깁니다. 그런데 티맥스윈도우는 시연회를 모두 봤지만, 버그만 잡아도 상당시간 걸릴텐데… 거기서 기능추가를 하려고 하니 정말 걱정되네요.
    자체 QA팀이라도 있는지 의심스러운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컴맹

    2009년 7월 25일 at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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