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싸인 오프, Sign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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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Silverlight 2의 첫 Servicing 업데이트를 Sign off했다. Servicing이라 함은 정식 버젼 출시 이후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업데이트라고나 할까, Windows로 치면 서비스 팩이나 보안 패치등이라 할 수 있겠다. 어떤 제품이든지 메이저 업그레이드와는 별도로 마이너 업그레이드와 패치등이 모두 Servicing에 해당된다. 소프트웨어가 아닌 물리적인 제품이라면 A/S에 해당할 것이지만, 소프트웨어라는 특성상 꽤 다르다.

Servicing은 예산에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항상 빡빡하고 욕도 많이 먹는 부분이기도 하다. Servicing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에는 완벽한 제품도 없고 사용자의 요구는 무한대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는 것은 골치아픈 일이다. 예산과 리소스에 맞게 고치고 업데이트할 부분들을 잘 갖춰서 밸런싱해야하고, 어쩔 수 없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해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쪽에서는 용어 하나 바꾸는 것으로 인한 기존 제품/문서 수정 비용으로 몇주째 논의…) 사용자가 천만명인데 그 중에서 십만명이 골치를 썩는 문제와 만명이 골치를 썩는 문제 두개 중에서 한개 밖에 해결할 수 없는 리소스가 어쩔 수 없이 할당되었다면, 어느 것을 고칠까? 무조건 십만명? 다양한 이유로 그렇지는 않다.

아무튼 Silverlight 2도 출시된지 좀 지났고, 중요한 버그들이 있었고 몇몇을 고치고 시장의 요구를 귀담은 수정을 내놓게 되는데 이에 대한 소프트웨어 준비가 완료되었다. Sign off를 뭐라고 번역해야할까. 사전을 찾아보면 대충 비슷한 의미의 숙어로:

《美속어》[계획 등]을 서명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승인하다.

가 있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국내 업체들에는 각 기업마다 다른 용어를 사용하겠지, 검수 혹은 결재 등) 릴리스(Release)가 있기 전에 계획(기획) 단계에서 어떤 팀들과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Sign off를 하게 되는가를 정하고 이에 담당자를 할당하게 되고, 마지막 기한까지 자신이 책임진 부분에 있어서 Sign off를 하면 되는 것이다. 팀마다 제품마다 다르게, 어떤데는 툴을 사용하여 Sign off를 하기도 하고, 이메일을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Windows같은 복잡한 제품은 제품 기능별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에 관련된 Sign off와 퍼포먼스/안정성/UX등의 속성들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담당자가 모두 Sign off를 해야 출시할 수 있다. 물론 나는 Loc팀의 일환으로 Sign off를 했다(Silverlight같은 제품은 글로벌 마켓의 순위가 높기 때문에 다행히 인식이 조금 높은(높아진) 편이니 다행이다).

여담] Sign off라는 말도 내가 생각한 것과 용법이 다르다. “A is signing off on B.”가 맞을 것 같지만, 내가 Sign off하는 것이기 때문인지 “A signs off on B.”라고 적더라.

모든 팀들이 Sign off를 완료하면 전체를 책임진 owner가 “Ship it” 승인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RTM(공장등에 CD를 만들도록 보내는 등)을 하거나 RTW(웹에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스테이징을 하는 등)를 하게 되기 때문에 Sign off 스케줄과 출시와는 다르다. 그러니까 Sign off를 했다더라…라고 뉴스가 혹여 나오더라도 항상 바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RTW를 했다더라는 뉴스라면 그렇겠지만.

Sign off를 한 팀이라도 하지 못하고 스케줄을 정지시킬 일이 발생하면 Redmond는 난리가 난다. 모든 담당자가 모여서 우선 해결하고 임팩트를 생각한 뒤에 모든 Sign off를 취소할 것인지 결정한 뒤에 취소되면 다시 테스트 기간을 가지게 된다. 물론 팀별로 테스트 양은 책임지고 조절한다, 자기 Sign off이기 때문에. 돌려서 사악하게(?) 이야기하면 (물론 정당한 이유로) 내가 Sign off하지 않으면 출시는 미뤄질 수 있다.ㅎㅎㅎ (나는 특정 제품 그룹이 아니라 글로벌 마켓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달에 Sign off를 많게는 열댓게, 적게는 한두개하니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했을랑가ㅎㅎㅎ)

Servicing의 경우 아무런 이야기 없이 조용히 출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뭐가 언제 어떻게 나오느냐에 대해서는 언급하면 안되지만, 그것에 아니더라도 요즘에는 다음 버젼의 Visual Studio인 VS2010을 버즈로 마케팅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조용히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우리나라와 상관 없는)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 업무량이 좀 많아져서 조금 골치가 아프긴 했다. 테스팅은 중국 테스팅 벤더와 우리나라의 팀 양쪽에서 테스팅해야되기도 하고, 원격 벤더와 일할때는 작은 디테일까지 모두 전달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일의 양이 많으면 배가되기 때문이다. 다음 테스팅 기간에는 설 연휴가 겹친데다가 중국은 설이 엄청나게 길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는 것도 골때리는 일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해볼지도)

아무튼 Sign off를 하는 것은 뭐래도 속시원한 일이다.

Written by charlz

2009년 1월 22일 , 시간: 오후 4:19

Uncategorized에 게시됨

One Respo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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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러 모로 골치 아프네요..ㅎㅎ

    아크몬드

    2009년 1월 22일 at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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