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미국식과 영국식 사이의 어중간한 영어 발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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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발음”이라고 적었지만, 발음 자체보다는 어떤 표현 방식이랄까 그런 것을 대변하는 말로 쓴 느낌.)

내 어릴 적의 영어를 기준으로 한 큰 이동경로를 보면 “한국->미국->독일->영국->한국”이다. 아마도 5살때부터 8살때까지니까 언어적으로 성인에 유사해지는 기간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 기간에 내 뇌에는 여러가지 언어가 and(동시적)로 혹은 or(별도)로 경로를 생성하게 되었다. 이 상황에 대해 몇가지를 이해를 위해서 생각나는 혹은 들은 이야기들을 나열해보면:

  • 외국에서는 한국말을 하기는 했으나 잘하지 못했다. (내가 기억 나는 것은 “엄마~” 정도지만) 하지만, 주말마다 한국인 학교를 갔던 것 같다.
  • 우리나라에 돌아오기 전 마지막 영어 발음은 “영국식”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와서 초등학교 2학년부터 다녔는데, 처음 와서는 한국말도 잘 못하고 애들이 영어도 잘 못알아 들었다고 한 것 같다.
  • 초등학교 고학년에 이르러서는 AFKN 시트콤등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그래서 관심을 두지 않았을 듯). 주말 아침에 AFKN에서는 만화영화를 했었는데, 그 정도의 이해수준이랄까. 고학년때 미국서 전학온 친구가 있었는데, 내 기억으로는 둘간의 영어 수준 차이가 났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친구가 r등의 발음에서 혀를 한참 더 꼬았었다. (영국에서는 r발음을 거의 안한다.)
  • 국어는 금방 배운 것 같고, 영어도 금방 잃은 것 같다. 중학교에 가서는(이때는 기억이 나지) 이미 영어가 영국식이 아니었다. 선생님이 살다온 핸디캡을 활용하기 위해 읽기를 시키시곤 했는데, 발음은 미국식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 부모님께서 내가 영어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주말마다 어디에 보내셨는데, 안타깝게도 되려 잘 적응을 못했던 것 같다. 부모님의 기대에 비해 영어에 그다지 자신감이 점점 없어졌던 것 같고, 내가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고 느꼈던 것 같다.
  • 중고등학교때 영어 듣기 평가(요즘도 하는지 모르겠지만)에서는 대부분 만점이었다. 반면 영어 점수는 중위권이거나 그것도 안되었던 것 같다. 학력고사면 않좋았던 대신 잔대가리쓰는 수능은 괜찮았다.(둘다 공부한 세대임;)
  • 커서는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를 둘다 어중간하게 할 수 있다. 문제는 둘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어중간하게 발음을 다른 쪽으로 해버린다. 물론 국내 교육에 의해서 미국식이 훨씬 더 크다.
  • 현재 일상 대화에서의 발음은 미국사람이 미국사람으로 본다. 상대가 영어를 쓰는 사람이 아니면 그럴만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친구들은 아직도 내 영어가 어떤 상태인지 모른다.
  • 위와 관련해서 어릴 적부터 강박관념처럼 마음에 뒀던 것이 콩글리시가 아닌 원래 발음으로 하면 “재수없고 잘난척”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일부러 영어를 안쓰고 선생님이 시켜도 안좋아했고, 대신 혼자 있을때 많이 연습(크게 읽기)을 했다. 아직도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이유도 이런 것일듯.
  • 영화를 볼때 자막을 보지 않거나 본다. 안보면 안봐도 문제 없고, 보기 시작하면 봐야된다. 전문가가 아니라 잘 설명은 안된다.
  • 물론 쓰기는 국내 교육에 의한 것이었으니 미국식일게고, 순전히 섞이는 것은 Pronunciation일게다. (우리가 한국에서 쓰는 스튜던트나 애자일, 비타민등도 영국식 발음이긴 하다.)
  •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 못하는 콩글리시를 완벽하게 구사한다.ㅋㅋㅋ 그 사람들은 그 습관을 눈앞에서 듣고도 발음을 못한다. 뭐 이건 당연한건가;
  • 단어 수준은 높지 않다. Vocabulary 20000이런거 안했다. 대학교때 구입한 유일한 Vocab 책인 (유명한) Normal Lewis의 Word Power Made Easy(번역서)로는 미국 성인의 Vocab에 이르르지 못했었다. (공부를 잘 못해서?)

뭐, 더 생각나는게 있으면 추가하고 싶지만, 지금은 이정도.

결국 나에게 있어서는: 어릴 적 경험은 발음 구사에 도움이 되지만, 영어를 잘하는데에는 그만큼은 아니다. 그러나 발음 자체는 (영어 점수 말고) 영어를 잘하는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간접적인 영향은 있다는 생각. 어릴 적 경험보다 그 이후에 어떻게 그걸 계속 연마하느냐가 더 중요.

개인적으로 요즘 내 자식은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가 많다:

  • 정신 나간 영어 몰입식 교육 따위의 엇나간 철학은 집어치우고.
  • 영어가 아니라도, 타국어를 잘하는 것은 개인에게 어드밴티지가 크다.
  • 최소한 어순이 다른 두 언어.
  • 잘못된 언어 교육은 당연히 되려 혼란을 줄 수 있다.
  • 언어 교육은 그 시기가 중요한데, 무작정 어릴때 뭘 시키는 것도 문제겠지만, 또 적당한 시기란 것을 알 수 있는가.
  •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 이런 논쟁: 발음이 뭐가 중요하냐, 인도 사람은 인도식 영어를 하는 등 문제 없는데, 우리나라도 한국식 영어로 밀고 나가면 되지 않냐.
  • 그냥 신경 끄고 다른 것으로 대성하여 통역사를 두면? ㅎㅎㅎ

암튼 쉽지 않은.

Written by charlz

2008년 8월 17일 , 시간: 오후 5:36

Uncategorized에 게시됨

5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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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수의 생각…

    간만의 블로깅…미국식과 영국식 사이의 어중간한 영어 발음이지만…

    charlz' me2DAY

    2008년 8월 17일 at 오후 5:42

  2. 내 아이를 위한 이중 언어 교육 길라잡이 –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001511 – 가 살짝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꾸우벅

    iron

    2008년 8월 17일 at 오후 6:30

  3. 역시 교육은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정답도 없고 그렇다고 오답도 없으니 말입니다.

    5throck

    2008년 8월 17일 at 오후 6:51

  4. 영어 발음은 별로 문제될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발음이 아무리 좋아도, fuck you만 잘하면 뭐하나요

    Digital Angel Master

    2008년 8월 17일 at 오후 7:01

  5. iron님/ 바로 주문 들어갔습니다.ㅎㅎㅎ

    charlz

    2008년 8월 18일 at 오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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