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더 나은 나에 대한 갈망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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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지만, 말을 더 많이 해야하는 직업일수록 생각할 시간이 짧고 그것을 입밖에 내고 후회할 시간이 길다. 결정을 많이 해야하는 직업일수록 생각할 시간이 짧고 결정으로 인한 실패로 후회할 시간이 길다. 난 언제나 생각할 시간/공부할 시간이 길고 말보다는 결과를 보여줘야하고 순발력을 요하지 않는 직업을 선호했다. 내 실패의 담보는 최악 며칠 딜레이지만, 예를 들어 의사의 실패의 담보는 최악에는 생명이다. 그런 극과 극간의 스트레스의 차이가 클 것이라는 막연한 가정하에 선호한 것이고, 그 가정하에 적은 스트레스를 선호했을 뿐이다.

그런데 근래에 그 가정이 틀린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인간은 적응력이 엄청나다는 간단한 논리만 가지고도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돼지농장을 하는 한 아저씨가 “의사선생님, 의사선생님”하고 깍듯이 모시고, 의사 선생님은 “환자분, 환자분”하면서 친절하게 대하는 시나리오를 예를 들어보자. 돼지 농장에 병이 돌아 돼지가 죽어나가는 상황과 의료 사고로 인해서 뭔가가 잘못된 상황에 있어서 두 분의 스트레스 차이는 얼마나 될까. 엉터리 비교지만 두 분이 갑자기 환경이 바뀌어서 상대방의 직업을 가지게 된다면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스트레스를 덜 느끼게 될까? 그냥 추측이지만, 뭔가 정량적인 지표가 있어서 잴 수 있다면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대통령이든 의사든 해병이든 뭐든 스트레스의 차이는 그 직업 자체보다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인간 자체의 차이가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아무튼 근래에는 맞든 틀리든 그런 괜한 스트레스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시간을 두고 할 것들 이외에 결정을 하기 위한 시간을 줄이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굳어진 성격이나 방식들을 거스르는 그런 것이라고 할까. 직업과는 상관없이 어차피 우리는 매일 순발력이 필요한 결정과 말을 할 기회는 많으니까. 항상 말을 하고 살아야하니까. 항상 결정을 하고 살아야 하니까. 직업을 통해서 매일 연습하는 분들과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익숙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는 확실히 다를테니까. 서툴다는 것은 나 자신이 아는 것이니까.

(하나 포스팅하는데 몇시간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블로그 포스팅이 뜸한 것도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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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arlz

2007년 6월 17일 , 시간: 오후 4:57

Uncategorized에 게시됨

One Respo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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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민이 많으면 블로그 포스팅이 뜸해집니다.
    아직 결론 내리지 못한 것을 포스팅하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시간이 배로 걸리고 나중에 보면 불만스럽고 이 얘기가 아닌데 싶기도 하도…..그렇습니다. 병아리 블로거의 경험 중(??)이니 다른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soap

    2007년 6월 19일 at 오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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