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능력도 안되면서 변해야 된다는 생각만 가진 것은 결국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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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해도, 혼자 낑낑대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했었던 것들을 시원하게 전문적으로 훨씬 더 잘 울트라 캡숑의 내공으로 해 줄 수 있는 파트가 생긴 뒤로는 고민이 줄어들었다. 죄송하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업무가 아니고 그 파트 분들께는 업무이니, 나는 넌지시 이런게 있는데 저런게 있는데(사실 그쪽에서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우리는 뭔가 안하나요~하고 스리슬쩍 물어보면 된다. 별로 도움되는 의견도 없으면서 이랬으면 저랬으면 메신저로 띡띡 성의없이 보내는 것만으로 마음이 훨씬 편하다. 예전 같았으면 능력상 그냥 참여나 간단한 involvement 정도밖에는 안되고, 공식적으로 회사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이었을 것이…이제는 공식적으로 회사에서 이뤄지는 것들이 되고 있다. 내 업무와는 정말 무관하니 적극적일 수가 없다는 변명을 하지만, 사실은 능력이 없어서 그런것이지. 안에서의 변화가 힘들다는 편견이 지배적이었기에 난 밖으로부터의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바램만) 굴뚝같았는데, 그런 것이 조금씩 달라지고자 하고 있다는 점도 기분이 좋다.

첫 직장부터 시작해서 회사 생활 전반을 변화의 욕구의 일념으로 다녔는데, 사실상 그런 욕구가 정상적으로 어떤 결과에 반영된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김이 빠지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뭔가 잘못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이 회사라는 유기체가 변화하기 위해서 내가 아주 미약하나마 조금씩 노력을 하면 점차 변해가겠지하던 생각이 이제야 현실감각을 찾은 것 같다. 그것이 통하지 않을 요소는 꽤나 많지만 그런 것들 여러모로 겪어보니 역시 그런 것을 하는 능력이라는 것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 이리저리 돌려 이야기했지만, 결론은 이거다. 내 능력밖의 일에 자꾸 시간쓰는 일은 줄여야겠다는 것. 아무리 돌리려고 힘주고 자세바꾸고 안돌아가는 페트병 마개를 열어보려고 애써도 안열린다면, 열고자한 노력은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안열렸으니까. 그냥 악력이 쎄거나 잘 여는 사람한테 열어달라고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뭘 이루고자 하는 과정을 무시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겠지;;) 염세적인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지 능력 안의 일로 열심히 도우면 된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했을 뿐이다! 회사와 상관이 없다면 모를까, 회사 일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다 잘할 수 없는 것은 다 알지만, 다 잘하려고 노력하는데서 비효율이 너무 많이 발생한다. 슈퍼맨을 요구하는 우리나라라서 그런건가; 아무튼 뭐든 버리는 것에 인색한 성격 탓도 있겠지만, 잘 못하는 것에 쏟는 노력을 잘하는 것에 더 쏟으면 더 잘하게 되는 것일테니 그 맛에 좀 더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난.

Written by charlz

2007년 3월 22일 , 시간: 오전 1:47

Uncategorized에 게시됨

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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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아하는 일을 하느냐, 잘하는 일을 하느냐의 테마는 직장 생활을 할 때부터 고민이 되던 일어었던것 같아요. 역시, 가장 현명한 것은 잘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결정지어 버렸답니다. 마음 구석에서 찡한 것은 사라지지 않지만…

    이삼구

    2007년 3월 22일 at 오후 9:36

  2. 내 능력 밖의 일은 남에게 맡기고, 내 능력 안의 일을 더욱 잘하는 것.
    그로 인해 직업이 생긴 것 같은데..
    좋은 글이다.

    타조군

    2007년 3월 27일 at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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