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C2, 싸이월드2, 뭐라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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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 블로그에는 씨니컬함으로 가득차있지만, 이번에는 쓴 양념을 조금 더 썼다. 나는 낭만적이지 않기에.^^

C2 시연회를 갔다 온 뒤에 후기를 쓰려고 했지만, 딱히 집히는 한마디가 생각이 안나서 서비스 베타 공개 이후로 글을 미뤄뒀었다. 바로 얼마 있지 않아 오픈을 했고, 초대권을 받자마자 써보기 시작했다. 2%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면 좋겠지만, 내 생각에는 2%가 아니라 절반은 부족하다. “엇, 설마 이게 다인가?” 하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말이다.

C2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한마디가 뭘까?

서비스의 개개 컴포넌트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화면 편집툴, 전광판, 줄다리기, 화면 디자인 컨셉 등등 개개인이 잠시 즐거울만한 아이캔디는 뒤로 제쳐둔다. 내 아쉬움은 전체적으로 일관된 컨셉의 애매함에 있다. C2의 줄기는 한마디로 하면 무엇일까. 던지고자 하는 일관된 메시지는 무엇일까. 나에게는 그것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기획을 시작할 당시에 그런 것이 없이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용자인 나에게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어디에 포지셔닝을 한 것일까.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2006년 – “소셜 네트워킹을 기반으로하는 뉴미디어 플랫폼과 개인화 서비스 구축 – 홈과 마이베이스. 멀티계정”

2007년 – “서비스 및 컨텐츠, 커머스, 커뮤니케이션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대 – 홈 서비스 영역 확장/디지털 오픈마켓 구축/웹위젯 프로젝트/마이베이스 커뮤니케이션 센터 구축/싸이월드 검색 강화/UCC 정보 유통 엔진 개발/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다국어 지원 서비스 오픈”

2009년 – “소셜 네트워킹이 자유로운 인터넷 활동의 시작으로써의 싸이월드. 새로운 패러다임의 개인화 포털 장착.”

여러가지 훌륭한 개별 컨셉들이 있다해도 이를 어떻게 모을까…하는 연결고리가 아직은 어색하다. 오픈한 베타도 이를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플랫폼(프레임워크?)

C2는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프레임워크?)을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이야기했고 그래서 아마 그 던지고자 하는 한마디는 사실 이것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진작 그렇게 이야기하징.^^

커다란 포털 서비스의 강점은 각기 강력한 수직(Vertical)서비스들을 관문(Portal)로서 수평(Horizontal)하게 모아놓은데에 있다. 이런 면에서 수직 자리판인 플랫폼을 구성했다는 이야기는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는 그런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블로고스피어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그런 이야기가 몇이나 있었는지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카페, 클럽, 미니홈피, 타운등의 기존 사용자들을 홈이라는 꾸러미(플랫폼)에 모두 모아 놓는다고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싸이월드의 어떤 특정 성격을 가지는 카테고리에서가 아니라 싸이월드라는 다 들어있는 보부상 봇물을 펼쳐놓은 속에 묻힌 한 “홈”이 되는 것인가. 사용자가 누리던 수직 성격들은 어떻게 보장하게되는 것일까.

프레젠테이션에서 또 발췌한 내용: “새로운 시장 창출 기회 발견 – 블로그, 카페등 세분화 된 서비스가 아닌 유연한 플랫폼 지향 …”

블로그나 게시판이나 뭐가 다를까 논쟁의 결론은 없다. 왜냐하면 사용자는 다색다양하고 그것이 있다 없다로 획이 그어지는 내용이 아닌 쪽으로 간 것이 지금 시점의 상황이다. 그렇다면, 사용자들에게 이것은 블로그를 만들 수도 있고 게시판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니 알아서 하세요…라고 처음부터 접근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네이버에서 이것은 블로그다!하고 사용자에게 가이드라인을 못박고 시작하면서 슬금슬금 다른 것들 붙여나가고 바꿔가면서 필요한 방향으로 리드하는 것과는 유독 다른 방향이다. 어쩌면 블로그가 아닌 미니홈피의 자존심을 계속 유지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수직적인 특성을 수평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조금 위험한 이야기.

뉴미디어 플랫폼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미니홈피에서는 사진만 허용되던 것을 동영상으로 확장했다는 뜻인가.

소셜함…어디에?, 개인화…so 70s

지난 번 포스트때의 이야기처럼 기다렸던 소셜함은 어디갔는가.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말은 여러번 썼었는데, 소셜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이라고 칭한 멀티계정의 사용과 명함을 만들어 주고받는 정도의 섭-컨셉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새로운 컨셉이나 서비스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 계속 등장하는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말은 일촌에 대한 자신감일까. 실제 서비스에서는 기존 싸이월드의 왼쪽 사용자 정보 조각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뭔가 새로운 소셜 기능을 기대했었기에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겠지만, 일촌 자체만 보면 일촌의 visibility를 기존보다 더 강화했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촌들끼리 할 수 있는 것들, 일촌들이 나눌 수 있는 것들을 그리고 개인화 서비스에서 일촌에 관해서 제공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한 내용들이 더 추가되었다는 것인데, 마이베이스의 개인화 서비스가 곧 소셜 서비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하는 것 같다. 다른 일촌들을 조금 더 쉽게 들여다볼 수 있는 내용들을 구성함으로써 더 소셜해진다는. 명함 서비스, 일촌이 알려주는 나, 일촌 줄다리기, 일촌 업데이트, 쪼르기등.

개인화라는 말은 굉장히 오래된 말이다. 근래의 개인화(personalization) 서비스는 위젯들을 단 웹톱의 개념으로 쓰였었다. C2에서는 개인화라는 말을 나를 중심으로 한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 같다. 하지만, 나를 중심으로 한다는 이야기도 역시나 오래된 말이다. C2가 아니라 싸이월드는 나를 중심으로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를 확장하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그 맥락으로 마이베이스라는 서비스가 기획 된 것일테지만, “나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라는 말은 광고 문구거나 value proposition보다 윗단의 개념이다. 나를 중심으로 하면 뭐가 좋아지는데? 여지껏 나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들은 나한테 어떤 도움이 되어 줬었는데? 이런 것으로 접근을 했어야지 않았을까.

사용자는 뭔가 구체적인 틀을 원한다

“나는 미니홈피를 쓰고 있다.” “나는 블로거이다.” “나는 카페를 운영한다.” 사용자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서비스가 아닐까. 나는 C2 홈을 쓰고 있다거나 C2 마이베이스를 쓰고 있다거나하는 것은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로 써보고 취향에 맞으면 쓰게 되는 것일텐데 블로거가 접근하기도 애매하고, 미니홈피의 아기자기한 면을 생각했던 사용자가 접근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동영상 공유사이트를 쓰던 사람들이 와서 공유가 아닌 자신만의 것이 되는 동영상을 업로드하기에도 애매하다.

그림 잘 못그리는 사람한테 좋은 붓과 캔버스를 주고 잘 써보라고 하면 잘 그리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밥” 아저씨가 EBS에서 나와서 쉽게 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한들 이를 본 사람들이 그렇게 잘 그리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웹페이지로 사용자에게 자유도를 높인 것만으로는 사용자를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야기다.

웹표준과 Active X

이 부분은 개인적인 딴지지만, 웹표준을 준수한다는 이야기는 웹표준 운동의 절반만 이해한 것이다. 왜 웹표준을 준수하려고 하는 것일까로 돌아가보면 맞지가 않다. 현석씨가 좋아하는 Javascript를 끄고 보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C2에도 적용해 해봤다. 역시나.

꺼도 동작해야된다는 것이 내 요지는 아니다. 기왕 웹표준에 대해서 크게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 철학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던지는 것이다. 포털이 이를 이해한대로 구현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바닥부터 만들어 올라가는 서비스라면 그리고 “웹표준화 지향”이라는 말을 정식으로 적어 넣었다면 좀 더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Active X를 점차 쓰지 않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이야기도 사실 엇나간 이야기다. 괜히 돈들여서 만들어놓은 Active X를 사용한 인프라를 버리고 Active X를 쓰지 않는 것이 관건이 아니라, IE에서는 Active X로 제공하지만 다른 플랫폼/브라우저에서는 그것을 구현하는 다른 것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냥 요즘 Active X에 대한 말이 많으니까 묻어가기 위한 것이라는 분위기. 그 증거로 기존에 Active X를 사용하던 결제, 배경음악 등등은 해결 되었느냐는 질문에 지금 방법이 없다고 한 것. 쓰던거 쓰면 되고, 안되는 플랫폼에서는 해당 플랫폼에서 되는 솔루션을 사용하면 되는 것 아닌가. 파리 잡으려다 곳간 태우는 격.

이게 다가 아닐꺼다

말을 바꾸겠다. 절반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기대가 컸던 것에 비해 절반도 못보여줬기 때문에 투정을 부리는 것이다. 하지만, C2는 정말 싸이월드2다. 새로운 프로젝트라고는 하지만 싸이월드의 잔재때문에 원래의 메시지가 무엇이었건 혼란스러운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쓴다는 싸이월드라는 엄청난 자산은 세계에서도 흔하게 보여주지 못하는 숫자다. 외국에서는 구글한다는 동사를 쓰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싸이한다는 동사를 만들어낸 그 서비스다. 완전히 바닥부터 컨셉을 다시 만든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나는 C2가 조금 더 컨셉을 명확하게 하고(싸이월드를 확장한 것이다!라거나^^) 그 컨셉에 맞는 것들을 보여주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다.

시연회때는 아직 이야기를 다 못들었다고 생각하고, 좀 더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끝으로 고진감래성이라고 우기는 이 글을 접는다.

Written by charlz

2007년 2월 3일 , 시간: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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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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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년 – “소셜 네트워킹을 기반으로하는 뉴미디어 플랫폼과 개인화 서비스 구축 – 홈과 마이베이스. 멀티계정”

    2007년 – “서비스 및 컨텐츠, 커머스, 커뮤니케이션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의 확대 – 홈 서비스 영역 확장/디지털 오픈마켓 구축/웹위젯 프로젝트/마이베이스 커뮤니케이션 센터 구축/싸이월드 검색 강화/UCC 정보 유통 엔진 개발/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다국어 지원 서비스 오픈”

    2009년 – “소셜 네트워킹이 자유로운 인터넷 활동의 시작으로써의 싸이월드. 새로운 패러다임의 개인화 포털 장착.”

    위의 외래어 가득한 말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저는 알 수가 없네요. 별 내용 없다는 사실을 감추려고 번드름 꾸며대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Hun

    2007년 2월 4일 at 오전 12:23

  2.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도대체 인터넷 서비스의 기획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domain

    2007년 2월 4일 at 오후 10:05

  3. 맞어요. 동의합니다…

    CK

    2007년 2월 6일 at 오후 1:36

  4. CK님/ 결혼날짜 잡히면 전화주세요..^^

    charlz

    2007년 2월 7일 at 오후 4:43

  5. 고심 끝에 악수를 둔 느낌입니다.

    일공일

    2007년 5월 11일 at 오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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