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살아가다보니 즐거움을 잊은건가…

with 4 comments

돌아댕기다가 Windows Internals에 관심을 둔 블로그들을 여럿 보면서 생각났다. 지금은 가끔 필요할때를 빼고는 손도안대는 분야지만, 90년대 말 미친듯이 정보를 흡수하던때가 기억났다. 그쪽 계에서 내노라하는 사람들이랑 irc에서 잡담하면서 정보 얻고, 부족한 자료를 몸으로 때워서 알아내고, 어둠에는 발을 들이지 않겠다며 크래킹은 절대 안하면서도 분석하기만했던 그런 때. 아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IFSkit같은걸 구하는게 어찌나 어려웠던지 구걸하기도 하고, 월급 쪼개서 배송료까지 엄청 비싼 원서들 사서 읽고 뿌듯해하고, 누가 알아주던 말던 그냥 혼자 열심히 공부하던 그때.

오늘에야 다시한번 그 느낌이 떠올랐다. 난 뭘하고 있는 것일까. 일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하고 있는 것이 "일"이라는 것 자체가 웬지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야 자료도 툴도 코드도 쎄고쎄서 그때처럼 할 필요없이 책 잘 골라서 그리고 웹페이지 검색해서 들어가면 없는게 없기에 그 시절 하던것들을 이어가기는 쉬울지 모르겠지만, 그때만한 재미일지는 잘 모르겠다. 뭔가를 하면서 즐거운게 TV보는 것 밖에 없는 지금…즐거움을 자꾸 잊으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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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arlz

2006년 4월 18일 , 시간: 오후 9:53

Uncategorized에 게시됨

4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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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다고 억지로 즐거움을 만들 수는 없자녀. 그냥 내버려둬. 금방 돌아올거야.

    만박

    2006년 4월 19일 at 오후 1:47

  2. 옥자입니다(불성실해서 애독자라고까지는 못하겠습니다). 회복되면….회복기를 올려주세요. TV보는 것 외에는 즐거움이 없어진지 1년 되었습니다. 지금은 TV도 그저 그렇습니다.

    soap

    2006년 5월 2일 at 오전 10:27

  3. 어떤 것에든 한번 불타 보았던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엔 단 한번도 연소하지 않는 삶은 사는 사람도 있지요. 더불어, 한 가지 재료만 가지고 계속 연소하려고 하는건 불가능 하지요. 좋은 음식도 자주 먹으면 질립니다. 다시 한번 불타 오를 수 있는 재료를 찾아 보시는건 어떨까요? 꼭 기술적인 분야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맛난 음식이 세상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Tuna

    2006년 8월 7일 at 오전 11:19

  4. Tuna님/ 네, 그걸 찾는것 자체가 붚타는 것 이상으로 힘든 것이기도 해서..^^

    charlz

    2006년 8월 10일 at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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