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왜 웹 응용프로그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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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도 않는 기능들을 포함한 소셜하지 않은 응용프로그램의 똑같은 기능을 굳이 웹 환경으로 다시 구현해서 서비스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웹의 커넥션 혹은 링크를 응용한 것이 아니라면 그냥 독립적인 응용프로그램과 다를바가 없는 것들을 왜 제한된 웹브라우저 환경으로 만들어서 사용자를 헷갈리게 만들까. 혹은, 소셜한 기능들/커넥티비티를 응용하는 기능들만 연동하도록 하여 그에 해당하는 부분만 웹화하면 안될까. 또, 왜 그걸 써서 서비스하는 사람들이 또 만들게 하는 순환이 이어질까. 그 이유만 명확하다면 다시 굳이 기능들을 억지로 만들 이유가 없지 않을까.

물론 서비스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우리 마음이다. 쓸놈있으면 만든다."일테지만, 결국 사용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나도 포함한) 아주 많이. 단순히 구글 캘린더를 예로 들어보자. 굳이 온라인 캘린더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스케줄링 응용프로그램이 후져서는 절대 아닐 것이다. 기능이 훨씬 많고 좋다는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때처럼 무지막지한 서버인프라도 필요 없을 것이고, 브라우저마다 다른 마크업/css 조율을 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AJAX노가다를 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게다가 한 웹응용프로그램에서 생각해야할 크로스플랫폼도 고민이 아닐 것이다(각기 따로 만들면 되니까…요건 약간 논외). 굳이 필요없는 트래픽 유발할 필요도 없고, 삐까번쩍한 효과는 식은죽 먹기일 것이다. 회사 네트웍이 다운돼도 잘 쓸 수 있고, 네트웍이 느려서 기다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공유기능들과 연동기능들만 응용프로그램에 구현해 넣어서 웹으로 제공할 수 있게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데이타가 안전한(?) 곳에 저장된다는 생각일까? 데이타가 날아가도 내 책임이 아니라고. 웃기는 소리같다,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서비스에서 데이타를 날릴 가능성이 없지도 않을 뿐더러, 날려도 어쩔 것인가? 소송한다고해서 날라간 데이타가 다시 돌아오나? 그건 아니다. 엄청나게 많이 쏟아지는 서비스 속에서 극히 일부 서비스들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3중4중으로 방비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게다가 정말정말 중요한 데이타를 온라인으로 보관하세요?) 물론 내 PC의 하드가 망가져서 날라간 데이타와는 다르게 책임은 떠넘길 수 있다.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면 어디든 액세스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도 사실은 웃기다. 해당 서비스의 해당 기능을 위해서 사용하는 장소가 회사/집 이외에서 사용하는 경우의 수가 얼마나 될까? 정말 그렇게 엄청나게 많은 서비스에 비례해서 빈도가 높을까? 노트북은 맥, 데스크탑은 윈이기 때문에? 그래서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면 양쪽 다 액세스 가능해서 웹서비스를 사용하나? 어떨때는 중요할지 모르겠지만, 응용프로그램의 기능들을 포기할 정도로 매력적인 사유는 아닌 것 같다.

웹브라우저로하면 뭔가 쿨해보인다??? 그것도 뭐 이유아닌 이유일 수 있겠지만, 심리학적인 이야기같은 것은 전문가가 아니니 빼보도록 하자. 웹브라우저라는 단일한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경험(Experience)? 어쩌면 좀 맞는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메신저는 웹메신저를 쓰는 빈도가 높지 않다는 이유로 접어보도록 하자.

이 이야기를 보고는 "난 아닌데"하는 분들 눈에 보이고 그것에 틀렸다거나 잘못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다. 다수의 사용자에 대한 시나리오 혹은 한 사용자에게 자주 일어나는 시나리오가 아니지 않을까하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내 생각은? 내 결론은 단순하다. 아직도 데스트탑과 웹간의 밸런싱을 이해하는 마인드/인프라/방법론/(뭐든)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 데스크탑에서 구현하고 어디까지 웹으로 구현해야한다는 기획 자체가/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당장의 대세이자 다수 사용자의 눈높이는 웹이다. 어떻게 하면 웹을 활용할 것이고, 어떻게 하면 웹서비스에 많이 접속할 것이고, 어떻게 하면 웹에 널린 데이타를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웹에서 뭔가 만들었다고 하면 일단 사용자가 관심을 가지는 때이다. 어떤 웹서비스를 만들때 이 기능을 응용프로그램으로 이 기능을 웹으로 그리고 이정도는 연동하고 이 기능은 하이브리드로…처럼 기획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양쪽 경력을 가지기도 쉽지도 않지만, 사용자에게 익숙하지도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 데스크탑이 없었다면, 아직도 데스크탑 검색은 웹 검색과는 융합될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사용자가 훨씬 많을 것이다.

사용자는 사실 속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많이 접하는 ActiveXControl을 사용하는 것은 웹브라우저의 일부 기능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속이지만, 사실은 웹브라우저의 일부가 아니라 그냥 데스크탑 프로그램이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라도, 많은 ActiveXControl들이 내부 프로세스(프로그램)을 설치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ActiveXControl은 웹(브라우저)와 데스크탑(응용프로그램)과의 하이브리드를 위한 방편이다. 그 밸런싱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브라우저라는 기준을 만들어주면 훨훨훨씬 그 하이브리드를 만들기 쉬운 것이다. 이 때문에 샌드박스 형태가 아니었으며 자유도를 한참 높임으로써 보안 타겟이 될 수 밖에 없는 형태였다. 플래시 플레이어가 브라우저의 일부일까? 절대 아니다. 브라우저에서 지원하는 표준을 사용하지도 않을 뿐더러, 어도비에서 그 기능을 제어한다.(그럴리는 없겠지만 예를 들어서) 어느날 어도비가 플래시플레이어에서 gif이미지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하면 지원이 안되는 것이다.

보안이라는 커다란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지만, 사실 이 보안이라는 문제는 브라우저의 문제라고 단순하게 단정할 수 없다. 웹페이지에 가서 감염이 되었기에 브라우저의 문제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플랫폼과 사용자 모두의 문제이다. 브라우저가 엄청나게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이슈가 된 것이지만(그렇다고 브라우저가 보안에 취약해도 괜찮다는 말은 아니다), 내 PC에서 돌아가는 모든 프로그램이 가진 똑같은 책임과 의무이다. 아무튼 이런 보안 문제는 또 다른 이야기로 남겨두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 마치 브라우저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통해 데스크탑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 지금의 기술이 발전하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아주 단순화시키면, RIA는 브라우저의 일부로 보이는 것들을 일부가 아닌 것으로 보이게 하는 방법이고, WPF는 플랫폼 자체를 웹브라우저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FF 익스텐션은 모질라 응용프로그램이 브라우저를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으로 사용될 발판이다. DHTML/AJAX같은 것들은 기존보다 뭔가 향상되기는 했지만 분명 사용자의 욕구를 채워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도구이다. 자꾸 이런 Rich(Rich가 절대 복잡성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한 기능들이 브라우저 자체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응용프로그램화 되어가는 것 뿐이고 가는 방향만 명백해지는 것이다. 웹(혹은 웹이라는 말)이 만능이 절대 아니다. 웹표준을 지키면 많은 것들이 편해지고 좋아지겠지만, 데스크탑 위에서의 삶 자체도 편해지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는 웹브라우저에서 3D가 돌아가고 게임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한다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얼마든지 웹브라우저 유무와 상관없이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이다. 데스크탑은 데스크탑이다. 웹이 플랫폼이라는 말은 웹이 OS라는 말로 혼동하게하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믿지 말자. 뭘 꿔다 맞춰도 웹이라는 말을 붙이면 호응을 얻을것이라고 생각하는 속셈일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웹 응용프로그램들은 사용자들을 한단계 앞으로 갈 수 있도록 교육시켜주는 도구이다. 특히나 Mass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이 갑자기 한단계 건너뛰고 등장하는 것은 실패의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사용자가 익숙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결국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는 어딘가에 전시하는 것 이외에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블로깅하도록 만드는데 도대체 몇년이나 교육을 한 것인가 생각해보라. 그 웹 응용프로그램이라는 서비스들은 결국 브라우저를 박차고 나오거나 브라우저를 박차고 나오지 않은척하면서 나와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뒤쳐져있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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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arlz

2006년 4월 16일 , 시간: 오전 1:43

Uncategorized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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