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네 소프트웨어 세상 [본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면 뭐든지 – I no longer work for Microsoft.

어려운 고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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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 이야기

컴퓨터관련 고전(그냥 고전이라고 하겠다) 읽기를 선호하는 입장에서 이런 목록은 즐겁다. 유행서나 베스트셀러같은 것들과는 다르게 고전의 경우에는 추천된 책/논문등을 읽어서 손해볼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읽으면 거의 반드시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고전 읽기가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어기 때문에 그렇다든가, 수학공식이 나오기 때문이라거나 혹은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고전이라는 것은 역사를 고증하는 것 마냥 당시의 컨텍스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전 읽기는 다른 책보다 더 개인의 지식을 탄다. 한번 읽고, 경험을 쌓고 공부를 하고 다시 돌아와 한번 더 읽으면 뭔가가 다른 경우가 많다. 그 책을 쓴 당시의 앞뒤 컨텍스트를 (지식으로) 모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컨텍스트에서의 다른 이해는 새로움을 주기도 할 수 있겠지만,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데에는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오래된 책들은 같은 단어로 지금과는 다른 뜻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너무 쉬워보여 간과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나중에 다시 읽어서 다시 깨닫는 경우가 있다는 것). 요즘 나오는 수많은 패러다임과 비슷해 보이는 것들도 많아 선입견으로 중요하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것들이 고전 읽기의 묘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책은 고사하고 일반적으로 유명한 고전 논문 한편을 읽는데 일주일은 걸린다(물론 직장/학교 생활 내에서 짬을 내야한다는 사실은 넘어가도록 하자). 어떤 때는 단어하나가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 엄청나게 오래 걸린 것도 있다. 하다못해 먼 옛날의 배치 프로세싱이나 미니컴퓨터 같은 말 하나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몇년이 걸렸다. “그거 이거이거 아냐?”하는 간단한 이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어떤 모습이며 왜 그런 과정을 거쳤는가를 이해하지 않으면 읽기 난해한 글이 수두룩히 쌓여있다. (그런걸 꼭 알아야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는 논외의 주제이므로 넘어간다;;) 어떤 경우에는 겪어서 이해하면 순간인데 읽어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래 걸리는 것들이 산재해 있다. 머릿속으로 그것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그 앞뒤 문맥을 그려야되는데 그 문맥을 알기 위해서 더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고전 읽기는 읽은 경험을 어떤 형태로든 공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 또 뻔한 이야기 이어진다) 웹에는 책을 읽은 Summary나 Review들이 있다. 자신의 생각과 이를 비교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누는 것도 좋다. 꼭 토론일 필요도 없고 그냥 발표만이라도 상관 없다. 딱딱함을 덜어내는 방법이기도 할 수 있겠다. 책을 좀 더 읽어본 멘토가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를 포함해서 자신의 머리가 좋지 않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나름 작정을 하고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여러번 읽는 것(그러니까 나중에 또 읽어보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내공이 안되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수도^^

이게 다 뭔소용이냐고. 피가되고 살이 된다니까. 고전 읽기는 유행을 타는 공부가 아니라 평생가는 지식을 쌓는 수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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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arlz

2006년 3월 25일 , 시간: 오전 12:48

Uncategorized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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